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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씹어 봐야” 아이유♥박보검의 현실판 소나기... 세대 불문 따스한 위로 ‘폭싹 속았수다’ [종합] 

이진주 기자
2025-03-05 14:19:33

아이유와 박보검의 현실판 소나기 ‘폭싹 속았수다’가 가랑비에 옷 젖듯 촉촉한 힐링을 선사한다.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폭싹 속았수다’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현장에는 김원석 감독을 비롯 아이유, 박보검, 문소리, 박해준 배우가 참석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이야기로, 1960년 제주부터 2025년 서울까지 시대상과 풍광을 꽉꽉 눌러 담았다.

특히 ‘동백꽃 필 무렵’, ‘쌈, 마이웨이’의 임상춘 작가와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의 김원석 감독이 의기투합한 만큼 역대급 인생드라마 탄생을 예고했다.


이날 김원석 감독은 “부모님 세대에 대한 헌사이자 자녀 세대에 대한 응원가로 기획됐다. 세대나 성별을 불문하고 사람들 간에 보이지 않는 벽이 조금이나마 허물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라며 “눈물은 나는데 웃게 하는 드라마다. 특히 사람 냄새나는 캐릭터들을 잘 살리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고 소개했다.

또 제주 배경에 대해서는 “꼭 제주여야만 했는지 작가님께 여쭤본 적이 있는데 섬이라는 설정이 되게 중요했다. 육지로 나가고 싶지만 쉽게 못 나가는 애순과 제주의 특별한 아름다움이 아픔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에게 ‘애순’ 캐스팅 비화를 묻자 “디테일한 연기가 되면서 애순의 이미지를 가진 배우가 지은 씨 말고는 생각이 안 났다. 문소리 씨도 엄청난 내공을 가지고 있고 두 분이 책을 좋아하셔서 문학소녀 느낌에 딱 걸맞았다”고 설명했다.


아이유는 어떤 상황에도, 누구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애순’으로 분한다. 그는 “감독님과는 두 번째 작품이고 작가님은 평소 팬이었다. 대본을 읽고 나서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하고 싶었다”고 하자, 김 감독은 “‘나의 아저씨’ 전부터 뛰어난 배우였다. 음악적으로도 바쁜데 연기적으로도 발전하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또 같은 배역을 연기한 문소리와의 호흡을 묻자 “선배님 댁과 작업실에 가서 작품 전반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가까워졌다”고 했고, 문소리는 “서로 대사를 바꿔 읽어보면서 연결성을 두되 차별성을 두려 했다. 또 분장할 때 아이유의 점을 시그널처럼 찍기도 했다”라며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발휘하기도.

그런가 하면, 동갑내기 박보검과의 케미에 대해 “정말 좋았다. 저희가 동갑내기 친구다. 애순과 관식처럼 10대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첫 촬영인데도 이상하게 떨리지 않고 편안했다. ‘어떤 버전이 나아’, ‘우리 이런 식으로 하면 어떨까’ 등의 아이디어도 편하게 나눌 수 있었다”며 기대감을 자아냈다.


이에 박보검은 “30대가 돼서 정식으로 호흡을 맞추게 돼서 뭉클했다. 우리처럼 나이가 들어가는 연기를 할 수 있어 귀했다. 또 알록달록한 애순의 감정을 야무지게 표현해 준 덕분에 저도 잘 몰입할 수 있었다”라며 “홍보 활동을 하며 더 많이 친해진 것 같아서 나중에 또 다른 캐릭터로 만나면 재밌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관식은 배우 자체가 착해야 했다. 보검 씨는 착하다는 소문을 많이 들었고, 해준 씨는 제가 알고 있는 배우 중 가장 착하다. 특히 보검 씨만의 파워풀하면서 우직한 매력이 기대됐다”고 전했다.

박보검은 운동도, 장사도, 어떤 힘든 것도 군소리 없이 해내는 ‘관식’ 역을 맡았다. 그는 “무쇠 같은 관식의 여행 나침반은 애순이다. 애순의 시선이 닿는 곳마다 묵묵히 꽃을 심는 ‘사랑농사꾼’”이라며 “군 전역 후에 촬영을 하게 됐는데 저의 필모에 예쁜 유채꽃이 피어난 것 같다. 훗날에 봐도 함께하길 잘했다 생각이 들 것 같다”고 표현했다.

또 그는 “선배님께서 멋지게 표현해 주셔서 감사했다”며 중년 ‘관식’의 박해준을 언급, 박해준은 “보검 씨의 작업실에 가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현장에서 서로의 모습을 높이 평가하면서 응원했다”고 미소 지었다.


어른 버전의 ‘애순’과 ‘관식’ 역시 찰떡궁합을 자랑할 예정이다. 박해준은 “오랜 시간 한 극단에서 알고 지낸 선배님이었다. 당시에는 쳐다도 못 봤는데 이제는 같이 맞춘다 하니 자랑하고 싶었다. 끝나가면서 한마음이 된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했고, 문소리는 “해준 씨가 있으면 마음이 놓이고 무리하지 않아도 물 흐르듯 흘러가는 느낌이었다. 최불암, 김혜자 선생님처럼 이대로 계속해도 재밌겠다 싶었다”며 웃어 보였다.

끝으로 김 감독은 예비 시청자들에게 “몰아보기로는 정수를 느낄 수 없다. 앞을 꼼꼼히 보면 뒤로 갈수록 더 큰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엔딩 뒤에도 작가님께서 넣어놓은 선물이 있다. 크레딧까지 차곡차곡 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문소리는 “귀한 시리즈가 될 것 같다. 후루룩 드시기보다는 꼭꼭 천천히 씹어 음미하셨으면 좋겠다”고 했고, 아이유는 “드디어 이틀 뒤면 공개된다. 참을성 있게 기다려 주시고 기대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영제 ‘When life gives you tangerines’처럼 따뜻한 귤차 드시면서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는 오는 7일 공개되며, 매주 금요일 4편의 에피소드를 4주에 걸쳐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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