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천재 배우 유아인(38)이 마약 사건의 긴 터널을 지나 관객들 앞에 다시 선다. '베테랑', '버닝' 등을 통해 독보적인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그가 5개월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다음 달 개봉하는 영화 '승부'로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유아인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 시내 14개 병원을 돌며 총 181회에 걸쳐 프로포폴 9.6리터, 미다졸람 567mg, 케타민 10.7ml 등 의료용 마약류를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일반적인 의료 목적의 사용량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으며, 여기에 더해 타인 명의로 처방받은 수면제만 1100여 정에 달했다.
다음 달 개봉 예정인 영화 '승부'에서 유아인은 이병헌과 함께 출연해 천재 바둑기사 이창호 역을 맡았다. 이는 그가 수감 전 촬영한 작품으로, 치열한 승부 속에서 인간의 본질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온라인상에서는 "재능이 아깝다", "건강하게만 살아줘", "이제는 진짜 연기로 보여줘" 등 그의 새 출발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반성하는 그의 모습에 대중의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마약 배우'라는 수식어를 스스로 자초했던 유아인이 진정한 반성과 변화된 모습으로 대중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의 재기가 단순한 연예계 복귀를 넘어서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한편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서울 일대 병원에서 미용 시술을 빙자해 프로포폴과 미다졸람 등 의료용 마약류를 상습 투약했다. 또한 2021년 5월부터는 타인 명의로 수면제를 불법 처방받았으며, 올해 초 미국에서의 대마 흡연 혐의까지 받았다. 지난해 9월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으나, "모든 잘못을 깊이 반성한다"며 선처를 호소한 끝에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받아 5개월 만에 석방되는 극적인 반전을 맞이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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