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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꼬리를무는그날이야기’ 괴물 태풍 매미(꼬꼬무)

이지은 기자
2024-10-17 15: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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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

불청객의 습격, 그날의 악몽

누군가에게 2003년 9월 11일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날은 추석 연휴, 그리고 예보된 가을 태풍의 북상이 있었다. 그 태풍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강력한 재앙이었다. 당시 기상청에서는 이례적으로 태풍 ‘매미’의 위험성을 경고했으며, 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나무들은 뿌리째 뽑혀 나뒹굴었고, 거대한 대형 크레인은 종이처럼 휘어져버렸다. 태풍 ‘매미’는 측정 가능한 최댓값을 기록하며, 순간최대풍속 초속 60m라는 어마어마한 강풍을 불러일으켰다. 그 결과, 총 13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수많은 가정과 도시가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해버렸다.

“마산 전체가 한순간에 수중도시가 됐습니다.”

-당시 마산 피해 주민

“폭격을 맞은 것처럼 창문이 부서지고, 간판은 종이처럼 날아다녔어요.”

-통영 피해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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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그날이야기’ 괴물 태풍 매미 (꼬꼬무) 사진 SBS


마산을 덮친 끔찍한 재앙

2003년 9월 12일, 태풍이 마산을 강타한 그날은 악몽 같은 날이었다. 마산항 인근 마트에서 일하던 영란 씨 역시 그 끔찍한 기억을 잊지 못한다. 당시 가랑비가 내릴 뿐이었고,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이었다. 하지만 마감 시간이 가까워지자 갑작스런 정전과 함께 긴급 대피 명령이 내려왔다.

"빨리 위로 올라가세요! 빨리!"

직원들의 다급한 외침에 놀란 손님들은 무빙워크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영란 씨는 수백 명의 인파 속에서 혼잡을 피하려 직원 전용 창고와 연결된 계단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계단을 막 오르려는 순간, 엄청난 해일이 마트 지하로 밀려들었고, 순식간에 마산항 일대는 망망대해로 변해버렸다. 그때 통신두절까지 일어나 집에 있는 아이들과는 연락조차 되지 않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영란 씨는 태풍의 소용돌이 속에서 아이들을 무사히 만날 수 있을지, 생사를 건 싸움을 이어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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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갈림길에 선 예비부부

한편, 마산의 또 다른 장소, 마트에서 불과 300미터 떨어진 대형 상가도 혼란의 도가니였다. 추석을 맞아 상가는 손님들로 가득 찼고, 그중 예비부부인 정시현 군과 서영은 양도 있었다. 그들은 과외 학생과 함께 지하 3층 노래방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정전이 발생했고, 곧바로 두 사람은 지하 1층에 주차해 둔 차로 향했다. 하지만 차를 타고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가려던 순간, 예고 없이 밀려온 거대한 해일에 두 사람은 중심을 잃고 물살에 휩쓸려버렸다. 그들의 운명은 그 순간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더욱 끔찍한 것은 수백 개의 원목이 해일에 휩쓸려와 지하 주차장 입구를 막아버린 것이다. 이로 인해 구조 작업은 더욱 어려워졌고, 실종자 가족들은 골든타임을 놓친 채 그저 두 손 놓고 지켜봐야 하는 절망적인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태풍 ‘매미’는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가며 사랑하는 이들을 한순간에 빼앗아갔다. 매년 반복되는 이와 같은 자연재해를 우리는 어떻게 막을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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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진실을 마주한 리스너들

‘세븐틴이 곧 장르다!’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은 세븐틴의 디노가 이번 꼬꼬무 방송에 첫 등장했다. 비주얼, 귀여움, 경청, 리액션 모두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그는, 장도연의 이야기 친구로 함께했다. 디노는 세븐틴의 신곡 공개 이후, 태풍 매미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그야말로 몰입한 모습을 보였다. 녹화 도중 그는 피해자들의 사연을 듣고 "전부 제 또래네요..."라며 깊은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의 진심 어린 반응은 모두의 가슴을 울렸다.

오늘만큼은 특별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배우 이규형은 홀로 주인 없는 방에 앉아 장현성을 기다렸다. 신 스틸러로 드라마, 영화, 그리고 뮤지컬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이규형이 장현성과의 인연으로 꼬꼬무에 첫 방문하게 되었다. 오션뷰 아파트에 대한 대화 중 엉뚱하게 “참치?”라고 말해 모두를 웃음 짓게 했지만, 구조 현장을 보며 그의 감정은 더욱 깊어졌다. "배우로서 여러 재난 상황을 연기했지만, 이번엔 다르네요." 그는 실제 재난의 참혹함에 말을 잇지 못했다.

또한, 무려 7회차 출연을 기록한 가수 치타가 장성규의 이야기 친구로 등장했다. 꼬꼬무 단골손님답게 치타는 부산 출신답게 직접 겪었던 태풍 매미의 끔찍한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치타는 "도대체 왜 이러냔 말이야!"라며 강하게 분노하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큰 피해를 입은 현실에 깊은 울분을 토했다. 그녀를 분노케 한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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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그날이야기’ 괴물 태풍 매미 (꼬꼬무) 사진 SBS


재난 생존자들이 전하는 그날의 진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꼬꼬무)’ 146 번째 이야기는 태풍 매미가 한반도를 강타한 그날의 생생한 기록을 다룬다. 이 방송을 통해 그날의 재난 속에서 사랑하는 이들을 잃고, 잊을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가 전해진다. 과연 우리는 매년 찾아오는 재난에 대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예고된 불청객이었던 태풍 ‘매미’의 충격적인 기록이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 번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태풍 '매미'라는 자연재해가 단순한 기상 현상이 아닌, 수많은 사람들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비극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재난 생존자들이 겪은 실제 경험담을 통해 우리는 매년 반복되는 자연재해에 대해 더 깊은 이해와 대비책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세븐틴의 디노와 같은 젊은 세대가 재난에 대해 경청하고 공감하는 모습을 통해, 젊은 층 역시 재난 대비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는 기회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꼬꼬무) 146번째 이야기, ‘예고된 불청객 – 괴물 태풍 매미’는 10월 17일 목요일 밤 10시 20분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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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꼬꼬무)' 146번째 에피소드에서는 2003년 태풍 '매미'가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그날의 생생한 기록이 담겼다. 그 당시 마산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태풍으로 인해 일어난 재난 상황이 상세하게 재조명되었으며, 피해자들의 아픔과 당시의 참혹함이 전해졌다. 재난의 소용돌이 속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과 생존자들의 극적인 이야기, 그리고 구조의 어려움 등이 강조되었다. 세븐틴의 디노와 배우 이규형, 가수 치타가 출연해 이 사건을 듣고 깊은 감정을 표했으며, 그날의 피해자들의 이야기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방송은 시청자들에게 잊혀져가는 재난의 기억을 되살리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