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채널을 돌리다 보면 눈에 자주 띄는 홈쇼핑. 그 중심에서 소비자들의 구매를 이끌어내며 상품의 세부 정보, 판매까지 이르게 만드는 쇼호스트 김관우.
깔끔한 인상과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미소를 지닌 그는 레이지, 쿨, 시크 무드의 화보 콘셉트마다 스스럼없는 포징으로 촬영을 이끌어나가며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는데.
자신의 성격과 매력을 반영한 ‘다섯 글자’ 자기 PR을 하자면 “안 하면 안 했지 하면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한다고 생각해서 ‘끝까지 한다’. 내 직업이 물건을 파는 ‘쇼호스트’인데, 물건을 팔기 이전에 만드는 사람이 있지 않나. 그 물건을 만들기까지 모든 회사의 직원이 목숨을 걸고 한다. 그러다 보니 끝까지 하나라도 더 한다는 근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또 내가 우리나라 유튜브 1세대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이라는 250만 유튜버 ‘캐빈’ 출신인데 그 키즈 콘텐츠의 아이디어를 회사가 찾아주는 게 아니라 내가 직접 찾아내는 거다. 끝까지 찾아내는 것들이 영상의 조회수를 50만~100만 나오게 했던 근본인 것 같고, 이 업계에서 나를 알아주는 것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한다는 점을 장점으로 봐주셨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하얼빈공정대학’ 공과대학에서 쇼호스트의 길로 빠지게 된 계기를 물었더니 “고등학교 3학년 때 EBS 청소년 드라마 주연으로 방송을 시작했다. 예전에 윤계상 선배, 박기웅 선배, 진이한 선배가 있었던 마이네임이즈 회사에서 꽤 오래 있으면서 영화에 캐스팅이 돼서 찍고 있었는데 잘 안 됐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것만 해서는 내가 미래가 없겠다’ 생각해서 하얼빈으로 가 공부를 했고, 롯데면세점 직원으로 취직을 해 한 달 일했다. 질려서 연기를 안 하려고 했는데 이전에 몇 년 열심히 프로필을 뿌려놓았던 게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에 들어가 있더라. 내가 넣은 게 아니었지만 하도 오라고 해서 갔다. 유튜브가 뭔지도 몰랐던 세대 때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캐빈으로 시작을 했고, 그러면서 쇼호스트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쇼호스트를 어떻게 준비했는지에 대한 질문엔 “진짜 뭐 안 먹고 안 자고 준비했던 것 같다. 방송에 적합한 얼굴이 되기 위해 맨날 카메라 앞에서 말하는 연습을 했다. 쇼호스트는 연기자랑 달라서 가장 보편적이고 너무 튀지 않는 중간정도의 이미지가 좋은데 이전의 나는 너무 진한 이미지여서 스탠더드함을 뽑아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가장 평범하고 호감인, 흔하면서도 매력 있는 이미지가 되려 노력했다. 학원 강사, 세일즈 강사, 교수 활동도 가끔 하러 나가지만 학원에서 준비할 수 있는 건 없다. 그래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내가 준비했던 방법을 알려준다. 매일 새로운 상품에 대한 PT를 시키고, 자기 이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라고 밝혔다.
추후 도전해보고 싶은 활동이 더 있는지 묻자 “진짜 솔직하게 말하면 MC, 패널 등 방송에 대한 꿈이 점점 생긴다. 만약 정말 기회가 닿는다면 연기도 해보고 싶고, 방송도 해보고 싶다. 김창옥 선생님, 김미경 선생님처럼 강의 분야에서도 이름을 더 알리고 싶다. 사실 나는 ‘내가 엄청 뭐가 된다’라고 생각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진짜 뭐도 아니고. 그냥 나중에는 내가 떡볶이를 너무 좋아해서 작은 떡볶이 집도 해보고 싶다”라며 웃어 보였다.
꼭 출연 해보고 싶은 방송에 대해서는 “간혹 연애 프로 캐스팅이 오지만 안 나가고 있는데, 나는 어른들이 많이 보는 예능들을 나가 보고 싶다. 예능 MBN 알토란, 시사/교양 KBS1 아침마당, KBS2 생생정보통 이런 방송을 좋아하는 것 같다”라며 미소 지었다.
롤모델로는 “자기 일 똑바로 하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리고 편하지만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가진 유재석, 신동엽 님 같이 호불호 없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털어놨다.
최종 목표에 대해서는 “너무 늙지 않은, 백발의 할아버지가 아닌 상태에서 사람을 도와주고 싶다. 생각보다 예체능을 하는 사람들은 어려운 아들 딸들이 많다. 끈기도 있고 재능이 있는데 길을 모르는 예체능 분야에 있는 친구들을 돕고 싶다”라고 말한데 이어 “허황된 꿈이긴 한데 동남아 같은데에서 일 도와주시는 가정부, 정원사, 집사, 운전사 두고 아무것도 안 보고 편안하게 망고 까먹으면서 지내고 싶다”라고 답해 웃음을 유발했다.
한효주 기자 hhz@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