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근함을 이용한 끔찍한 범죄로 충격을 안겼던 1997년 ‘박초롱초롱빛나리 유괴 사건’이 재조명된다.
LG유플러스의 STUDIO X+U와 MBC에서 공동 제작한 ‘그녀가 죽였다’ 5화에서는 1997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박초롱초롱빛나리 유괴 사건’ 피해 아동의 아버지 박용택 씨가 딸을 잃은 그날의 기억을 직접 전한다.
사건 현장을 분석했던 부검의 서중석은 “얼굴과 눈에 청 테이프가 붙여져 있었다”며 발견된 피해 아동의 처참한 모습을 설명했다. 당시 담당 검사였던 강신엽은 “얘기하기가 좀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이례적으로 자식의 부검 현장을 직접 본 박 씨는 “국과수를 갔다 왔는데도 죽었다는 생각이 안 들어서 안 울었다. 근데 화장하러 딱 들어가는 순간부터 ‘이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꼭 내일 모레라도 올 것 같아서 눈물이 안 났는데 그걸로 영원히 끝나는 거니 그때야 눈물이 났다”라며 딸을 보낸 그날을 힘겹게 떠올렸고, 다시금 눈물을 훔쳐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한편, 만삭의 몸으로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유괴범 전현주는 문예창작과 출신이었다. 전현주는 글을 잘 쓰기로 유명했던 만큼 남다른 자필 진술서를 남겼다. 그의 자필 진술서를 본 범죄학자 박미랑은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쓴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든다”고 전했고, 범죄심리학자 표창원도 “기자가 사건 취재를 해서 쓴 기사처럼 아주 정연하다”고 설명했다.
임산부 혼자서 어떻게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것일지, 공범이 있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제기되는 가운데 전현주의 진술서를 바탕으로 피해 아동과의 만남, 살인, 범행 후 이해할 수 없는 모든 행적들까지 ‘그녀가 죽였다’ 5화에서 공개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