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인터뷰] 사랑 多 받을, 미니마니

한효주 기자
2024-02-29 15:36:53

2021년 싱글 앨범 ‘멈춰(STOP)’으로 데뷔, 작지만 강한 리더 유수현, 한송이, 최린 3인조로 구성된 트로트 걸그룹 미니마니.

작고 통통 튀는 발랄함이 무기인 ‘미니’들이 한 팀으로 많은 사랑을 받자 해 ‘마니’로 짓게 됐다는 그들. 데뷔 3년 차의 내공으로 막힘없이 촬영을 이끌어 나간 미니마니의 시크·러블리 콘셉트, 고혹미를 담은 컷까지 모두 담았다.

‘사람은 이름 따라간다’는 말과 같이 묵묵히 자신의 페이스대로 나아가 대중들의 사랑을 모두 차지할 트로트 걸그룹 미니마니를 만났다.


Q. 화보 촬영 소감


유수현: 예전에 데뷔했을 때부터 bnt화보 정말 찍고 싶었다. 멤버들과 함께 찍게 돼 너무 좋았다.

한송이: 수현 언니한테 워낙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너무 촬영을 해보고 싶었다. 하라는 대로만 했는데 사진이 너무 잘 나와서 앞으로 더 잘돼서 작업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린: 사진이 너무 잘 나올 것 같은 기대감에 두근거린다. 다음에 또 찍고 싶다.

Q. 최근 근황

유수현: 작년부터 ‘미스트롯 3’를 준비하면서 한 5개월을 경연하면서 지냈다.

한송이: 수현 언니가 ‘미스트롯 3’ 나가있는 동안 린이와 미니마니M 유닛활동으로 행사, 앨범활동 했다.

최린: 송이 언니와 미니마니M 유닛 활동하면서 개인 유튜브 채널 ‘비타린’ 쇼츠 콘텐츠 촬영하고 팬분들과 많이 소통하며 지냈다.

Q. 자신의 성격과 매력을 반영한 ‘다섯 글자’ 자기 PR

유수현: ‘입 시끄러워’, 가만히 내버려 둬도 쉬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게 나의 장점이다. 단점이 될 수도 있긴 하지만(웃음). 내가 딱히 예쁜 얼굴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보면 볼수록 매력 있지 않나’해서 ‘매력덩어리’.

최린: ‘비타린뿜뿜’, ‘기분 좋아져’. 말 그대로 비타민처럼 에너지가 뿜뿜 나온다 하는 의미.

한송이: 작은 체구에 반해 목소리 톤이 걸걸하고 낮은 게 매력이라 생각해 ‘걸걸한 요정’.

Q. 3인 트로트 걸그룹 미니마니의 차별화된 매력을 말하자면

유수현: 체구는 작지만 무대 위에서 화음을 셋이서 예쁘게 내면서 그 안의 파워풀함, 무대를 꽉 채우는 힘을 가진 친구들이라 생각한다.

한송이: 보편적으로 트로트 가수를 뽑을 때 165cm 이상으로 키 제한이 있다. 상대적으로 우리는 그분들에 비해 귀엽고 통통 튀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최린: ‘작은 고추가 맵다’ 하지 않냐(웃음). 화음, 퍼포먼스 모두 되고 흥이 넘친다(웃음). 나이도 적은 나이가 아닌데 외관을 보고 많이들 어리게 봐주시더라. 이 부분도 미니마니만의 장점이 아닐까(웃음).

Q. 트로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

한송이: 뮤지컬 전공으로 해외에서 공연을 하다가 코로나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공연이 없어져 뮤지컬을 할 수가 없었다. 근데 트로트 가수 공고를 봤다. 특이점이 160cm 미만이라는 점에 꽂혀 지원하게 됐다.

최린: 나도 전공이 뮤지컬이다.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모든 공연이 없어졌다. 우연히 미니마니의 마지막 멤버 공고를 봤고 미니마니에 합류하게 됐다.

유수현: 연습생, 걸그룹을 몇 팀을 거치고 혼성그룹 활동까지 거쳐 온 지금, 미니마니 와서 트로트를 시작하게 됐다. 연습생 시절에 장윤정, 홍진영 선배님의 노래를 많이 듣기 시작하다가 노래에 트로트 끼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트로트를 한번 해 보자는 제의를 받기도 했었다.

Q. 유수현 TV조선 ‘미스트롯 3’에 참가해 눈도장을 찍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유수현: 오디션프로가 보통 심사위원 분들 앞에서 오디션을 보는데 3라운드 이후부터는 관객분들이 300분 정도 들어오셨다. 행사, 공연과는 또 다른 느낌의 무대를 했을 때 제일 기분 좋았다. 솔직히 모든 참가자 들과 서로 잠도 못 자가면서 같이 고생도 하고 노력한 결과 좋은 무대들을 만들 수 있어 좋았다.

Q. ‘미스트롯 3’ 4라운드서 아쉽게 탈락, 당시 심정

유수현: 기분 탓인지 모르겠는데 그 당일 기분이 뭔가 조금 비고 찜찜한 느낌이 들었다. 전날에는 젤리 먹다 치아 때운 게 떨어졌고(웃음), 주변사람들이 말해주길 꿈자리도 뒤숭숭했다 하더라. 어떻게 보면 미리 예상했던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안 떨어지길 바랐다. 4라운드까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Q. 한송이, 최린의 미니마니M 유닛 활동은 어땠나

한송이: 통통 튀는 매력들이 셋이 함께일 때 확실히 더 부각되는 건 사실이다. 둘이 있으니 린이와 많이 대화하며 더 밝게 하려 노력했던 것 같다. 

최린: 미니마니M로 행사에 가 리더 수현언니가 ‘미스트롯 3’에 나온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하면 관객들이 너무 좋아해 주셨다. 나름대로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Q. 각자 슬럼프는 없었나,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했는가


최린: 행사가 많지 않은 비수기에 슬럼프가 왔다. 우울한 생각에 빠져들게 되면 헤어 나오기 힘들어 긍정적인 내용의 자기 계발 서적을 읽었다. 도움이 되는 말들이 되게 많더라.

한송이: ‘30대 초반을 이렇게 보내도 되나’라는 생각이 든다. 주변에 다들 시집가고 육아하는 걸 보면서 인생의 슬럼프를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요즘 얼태기도 온 것 같고 모든 것들에서 노화를 느껴 잘 나온 사진을 보정하면서 별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한다.

유수현: 동생들의 얘기도 들어본 결과, 모든 가수 분들이 공감하실 수도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 우리 같은 경우도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신인의 자세로 열심히 하고 있다. 3년이라는 시간이 짧은 시간이 아니기에 아무래도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에도 국민들이 많이 아시는 프로그램인 ‘미스트롯 3’에 참가하고 떨어지고 나서도 여운이 엄청 오래가더라. 뭔가 아쉽고 내 마음처럼 되지 않을 걸 알면서도 사람이 기대하게 되고. 헤어 나오려고 아무 생각 안 하고 푹 자고 맛있는 거 먹으러 다녔다. 한 2주 반복하고 ‘계속 이 상태가 유지되면 큰일 나겠다’ 싶어 쉬었던 연기·보컬 수업을 통해 극복했던 것 같다.

Q. 롤모델

유수현: ‘미스트롯 3’ 촬영하면서 장윤정 선배님이 정말 대단하신 분이구나 생각하면서 더 존경하게 된 것 같다. 히트곡도 너무 많으신 데다가, 대선배님을 실제로 뵈니 말씀도 너무 잘하셔서 본받고 싶다고 생각했다.

한송이: 중학생 때부터 이효리 선배님, 아직도 유효하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 얼마 전 국민대 연설하시는 걸 봤는데 너무 말씀을 멋있게 잘하시더라. 물론 선배님은 화려하시지만, 화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최린: 아이유 선배님처럼 노래, 연기 등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는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는 게 꿈이다.

Q. MBTI & 본인이 바라보는 자신 어떤 사람인가

한송이: ISFP, 최근에 다시 했을 때 INTP가 나오더라. F들이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T가 되기도 한다던데. 거의 S-N, F-T 비율이 반반인 것 같다. 내가 바라본 나는 스스로에게 너무 관대하지 못한 것 같다. 쉽지는 않지만 조금씩 내려놓으려고 노력한다.

최린: ESFP, 자유로운 연예인의 MBTI라 하는데 직업을 정말 잘 만나지 않았나 싶다. 만약 미니마니를 하지 않았더라면 어딘가에서 이런 끼를 표출할 수 있는 일을 계속했을 것 같다. 나는 흥이 많고 좀 단순하다. ‘좋은 게 좋은 거’라 생각한다. 재밌는 거, 사람들과 소통하는 걸 좋아하는 긍정적인 사람인 것 같다. 나도 사회생활 중이라 쉽지 않지만 사회에 찌들지 않으려고 노력한다(웃음).

유수현: ESFP, 그냥 외우고만 다니고 아직까지도 자세히는 잘 모른다(웃음). 내가 바라본 나, 제일 어렵다. 내가 생각을 많이 안 하는 줄 알았는데 많은 편이고, 무대 위에선 생각보다 꼼꼼하고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것 같다. 나에 대한 평가를 낮게 가져가고 있었기도 했다. 오디션 프로 떨어지고 난 후, 들은 얘기 중 하나가 보컬 선생님이 ‘너를 너무 낮출 필요 없이, 너 자신을 돌아보며 생각하는 시간을 좀 가져야 될 것 같아’라고 하시더라. 이 말을 듣고 굉장히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Q. 평소 취미가 있다면

한송이: 유튜브를 많이 보고 아웃렛 가서 쇼핑하는 게 취미이다.

최린: 릴스, 틱톡 등 쇼츠 영상, 챌린지 찍는 걸 좋아한다. 유행하는 영상 찾아보고 SNS 영상 찍는다.

유수현: 원래는 헬스를 엄청 좋아해서 쉬지 않고 운동을 매일 나갔다. 그런데 ‘미스트롯 3’ 준비와 경연을 하면서 운동이 끊기기 시작했다. 한 반년을 쉬니 다시 마음먹기가 쉽지 않더라. 축구를 잘 못하지만 드리블을 배워서 차보니 공과 발이 잘 맞을 때 나는 소리가 좋아 요즘에는 축구를 천천히 배워볼까 싶어 공을 차보고 있다.

Q. 이상형이 있다면

한송이: 중학생 때 첫 이상형은 박재범, 성인이 되고선 김지석 배우님. 나보다 피부가 조금 더 까맣고 똑똑해 배울 점이 많은 사람한테 끌리는 것 같다.

최린: 대화가 잘 통해서 공감대 형성이 잘 되는 사람 좋아한다. 서로에게 도움 되는 시너지가 나는 그런 사람. 외모로는 예전에 곽시양 배우님 되게 좋아했었다. 약간 섹시한데 반전 매력 있으신 분이 좋다.

유수현: 유머감각이 있는 분 좋아한다. 성격이 급한 편이라 배려심 많고 잘 보듬어 유하게 잘 이끌어 주는 분. 이상형과 별개로 ‘미스트롯 3’ 탈락 후 슬럼프가 왔을 때 쿠팡플레이 ‘소년시대’를 봤다. ‘정경태’ 역 이시우 배우님 연기를 보고 검색해 봤다. 이상형으로 외모는 잘 안 보지만 예쁘장하게 생기신 분 보다 남성미가 있는 분을 좋아한다.

Q. 앞으로 미니마니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

유수현: 우리가 항상 우스갯소리 반 진심 반으로 ‘결혼하고 나서도 미니마니가 아닌 미니마미로 활동하고 싶다’는 말을 한다. 그룹이 잠깐 반짝하다 끝나는 게 아니라 가능하다면 쭉 이어가면서 팬분들도 많이 생겨 많은 분들의 기억에 길이길이 남고 싶다. 그리고 제발 히트곡 하나만 나왔으면. 제발(웃음).

한송이: 미니마니가 좀 더 다양한 무대에 설 수 있으면 좋겠고 트로트 걸그룹 하면 ‘미니마니’가 떠올랐으면 좋겠다.

최린: 빅마마 선배님들처럼 오랜 기간 노래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다 기억해 주시고 좋아해 주시는 그런 사랑 많이 받는 미니마니가 됐으면 좋겠다.

Q. 대중들에게 미니마니가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

한송이: 기대가 되는 ‘미니마니’가 되고 싶다. 기대감 없이 노래를 듣고 ‘생각보다 괜찮네’ 말고 ‘와, 진짜 기대만큼 잘한다’하는 그룹이 되고 싶다.

유수현: 우리 노래로 많은 분이 위로와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더 많은 대표 곡으로 기억과 마음속에 가장 오래 남는 가수가 되고 싶다.

최린: 특색 있는 대체불가 그룹, ‘미니마니가 미니마니했다’ 이렇게 기억해 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다(웃음).

한효주 기자 hhz@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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