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대디 금강산과 입양아 옥미래의 중심으로 금이야 옥이야 자식을 키우며 성장해 가는 가족들의 유쾌하고 가슴 찡한 이야기를 그린 KBS 1TV 일일 드라마 ‘금이야 옥이야’에서 미술학원 원장 ‘장호랑’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 반민정.
내추럴, 골져스, 시크 콘셉트마다 묵직한 카리스마를 자아낸 그는 인터뷰를 통해 외향적인 ‘호랑’과 달리 자신은 내성적인 성격이라 고백해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는데.
Q. 화보 촬영 소감
“너무 예쁘게 찍어주시고 인생샷을 남겨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웃음)”
Q. 반년만에 bnt와 다시 만났다, 어떻게 지냈나
“‘금이야 옥이야’를 잘 마무리하고 차기작 준비하고 있다. 또 푹 쉬면서 건강관리하고 못 만났던 친구들도 만났다”
“드라마 끝난 후 배우, 감독, 스태프들과 모임도 많이 하고 공연도 보러 다닐 정도로 사이가 좋다. 촬영하면서 진짜 가족같이 화기애애했고 모이면 ‘금이야 옥이야2를 찍어야 되지 않겠냐’ 이런 얘기가 나오기도 할 정도로 재밌게 촬영했다(웃음)”
Q. ‘장호랑’ 역으로 분했다, 캐릭터와 잘 맞았나
“그전까지는 깊이 있거나, 개성 있거나, 무게 있는 캐릭터들을 많이 맡았었다. 내 성격은 굉장히 내성적인데 ‘호랑’ 성격을 보면 정말 발랄하고 활기차며 명랑한 캐릭터이지 않았나. 호흡 같은 경우도 많이 업시켜 올려서 가져가려 했고 감독님과 함께 얘기를 많이 하면서 잡아나갔다. 처음에는 미술학원 원장 캐릭터라 무게감 있는 쪽으로도 생각을 해봤었는데 ‘호랑’과 남동생인 ‘호식’이 나오는 장면에서 감독님이 요청하셨던 게 다른 진지한 장면들과 상반되게 시트콤과 같이 마음 편히 볼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놀라고 하셨었다. 드라마 하면서 스태프분들도 그렇고 분위기도 너무 좋아서 촬영하는 동안에 내 성격도 발랄해지고 애교 섞인 말을 하기도 했다”
Q. 연기를 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신경 쓰는 것
Q. 학생들에게 강의했다고, 어떻게 가르치게 됐나
“공백기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이 시간을 쓸 수 있을까’ 해서 강의를 시작하게 됐다. 과외, 입시 등을 포함해 자의적으로 학교에 지원서를 넣어 학생들을 가르쳤었다. 다행히 누군가한테 교육을 한다는 게 성향에 잘 맞았다”
Q. 배우로서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의 강점
“긍정적인 마인드, 현장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접하는 걸 좋아한다. 또 배우의 연기에 대한 믿음 이렇게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시청자들이 봤을 때 그 배우의 연기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집중력도 깨지고 채널도 돌아가지 않나(웃음)”
Q. 그동안 연기했던 역할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역할이 있다면
“‘금이야 옥이야’ 장호랑 역이 매우 외향적이며 4차원적이기도 한가운데 진지한 면도 있어 얄밉지 않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라 너무 즐겁게 촬영했다. 연기에 있어서도 굉장히 감정 표현이 다양한 캐릭터여서 해보고 싶었던 감정표현들을 다 한 것 같다. ‘나도 이런 활기차고 밝은 캐릭터를 맡을 수 있구나’ 생각했고 연기에 대한 스펙트럼도 굉장히 넓혀준 역할이다. 작품 끝난 후 감독님한테 ‘생각했던 ‘장호랑’ 캐릭터 보다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는 문자를 받아 더 뿌듯했다. 또 ‘호랑’ 역할하는 시기에 일상까지 밝게 지내 힐링할 수 있었다. 지금 ‘호랑’이가 끝나니 텐션이 다운 돼 아쉽기도 하다(웃음)”
Q. 앞으로 출연하고 싶은 장르나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는
“이번에 연기한 ‘장호랑’ 역을 이어 밝은 캐릭터로 재밌는 작품을 한번 더 해봐도 좋을 것 같고 실제로 많이 겪다 보니 범죄스릴러 장르의 판검사, 변호사 등 수사물 관련 역할을 지금 다시 맡으면 더욱더 리얼하고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다양한 역할들을 많이 해봐서 지금은 주어진 역할이 무엇이든 괜찮을 것 같다. 연극에서부터 많은 캐릭터들을 많이 맡았어서”
Q. 꼭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지금은 쉬고 계시지만 아버지와 꼭 한번 작품에서 만나고 싶다. 아버지가 원로 배우로 활동하셨기에 그 경험에서 나온 진솔한 조언으로 내가 더 연기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디딤돌이 돼주신 것 같고 예전부터 생각해 왔었는데 배우로서도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처음 연기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반대가 심하기도 했고 칭찬 보다 채찍을 많이 하시지만(웃음) 작품을 만나서 연기를 할 때 가장 엄하게 봐주시는 분이 부모님이기도 하다”
Q. 친해지고 싶은 배우
“그냥 이상적으로 꼽자면 이영애 배우님 만나고 싶다. 같은 여자로, 혹은 배우로 봤을 때도 뭔가 끌리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 어떤 분인가 궁금하기도 하다”
Q. 한예종 연기 전공부터 꾸준한 연기활동에 슬럼프는 없었나,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했는가
“슬럼프는 많았다(웃음). 한창 작품이 안 들어올 때 연기에 대한 공부를 더 하자는 마음으로 중대 공연예술전공으로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다. 그때 논문으로 쓴 게 배우들의 슬럼프에 대한 주제를 다뤘었다. 배우가 감성과 감정을 다루는 직업이기 때문에 우울증도 쉽게 올 수 있고 감정 컨트롤이 힘들 수가 있다. 정답은 없으니 본인들이 지혜롭게 이겨나가는 방법들을 찾기는 해야 한다. 나도 작품이 끝나면 다음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상태로 잘 정리하고 반민정이라는 사람의 일상을 찾으려 하고 있다”
Q. MBTI &본인이 바라본 자신은 어떤 사람인가
“극으로 내성적인 INFJ로 바르게 살려고 하는 것 같다. 난 오지랖이 넓어 남 도와주는 게 먼저였다. ‘나도 찾아야 되는데’라고 생각하지만 우선 성향 자체가 타인을 조금 더 배려하고 폐 끼치는 걸 너무 싫어한다. 지금 나는 배우의 인권에 대해 관심이 많으며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어 하는 사람인 것 같다”
Q. 평소 취미
“집순이라 드라마, 영화, 공연, 예능, OTT 등 주로 많이 본다. 요일마다 하는 예능과 웹툰을 챙겨 보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다. 요즘 웹툰이 드라마, 영화로 나오는 경우가 많지 않냐. 소재, 캐릭터 등 도움 되는 부분들도 많은 것 같다”
Q. 2023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앞으로의 계획
“꾸준히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 힘든 시기를 겪고 연기를 포기할까 생각했는데 연기를 할 때 제일 힘이 나고 ‘내가 연기를 정말 사랑하는구나, 좋아하는구나’를 드라마 끝나고 다시 한번 느꼈다. 앞으로 많은 작품들에서 반민정이라는 배우를 찾아주셨으면 좋겠고 시청자, 관객분들도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
Q. 대중들에게 배우 반민정이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
“배우로서는 신뢰감, 믿음을 주는 배우, 채널을 돌리다가 멈출 수 있는 사람이고 싶었는데 이번 ‘금이야 옥이야’ 드라마 하면서 달성한 것 같아 아주 좋았고 시청자분들이 ‘호랑’이를 너무 사랑해 주셔서 감사했다. 앞으로도 시청자들이 작품을 접했을 때 ‘어, 저 배우가 나왔네, 이 작품은 믿고 볼 수 있겠다’ 하면서 보게 되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사람 반민정으로서는 누군가에게 위로와 감동을 주는 사람이고 싶다. 힘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누군가한테 힘이 되어주고 싶다”
한효주 기자 hhz@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