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은 도전의 연속이다. 도전은 우리를 성장하게 하고,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삶에 새로운 동기를 부여하기도 한다. 도전은 ‘새로움’과 ‘변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때문에 누군가는 전혀 가보지 않은 길에서 도전을 결심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도전을 결심한다.
이런 도전은 우리의 성장과 발전에 요긴한 밑거름이 되고, 더 나아가서는 우리를 겸손해지게 한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옛말처럼 경험의 폭이 넓어질수록, 앎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자신의 부족함이 더 크게 와 닿기 때문이다.
경력 30년 차. 인생의 절반 이상을 연기자로 살아온 배우 박선영에게 ‘연기란 무엇일까?’라고 묻자, ‘아직도 배울 게 많다’고 말한다. 아직 연기에 획을 긋지 못했다며, 자신은 ‘졸업은 커녕 입문한 것’이라고 대답하는 그는 ‘연기의 폭’을 넓히고 싶다는 겸손한 말로 자신의 현재를 설명했다.
배우 박선영은 1993년 영화 ‘가슴 달린 남자들’로 얼굴을 알린 배우다. 당시 ‘남장여자’라는 파격적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중성적인 이미지의 여배우로 화제가 된 여배우이기도 하다. 시작부터 남달랐던 그의 연기 활동은 비교적 순조롭게 흘렀다.

주연과 조연을 오가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각종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해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2022년. 그는 뜻밖에도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 시즌3’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하며,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축구에 대한 열정 하나로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건강한 아름다움을 지닌 여배우라는 찬사를 자아냈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골때녀’에서 하차한 그는 지금 재활치료를 받으며, 배우로서 드라마 촬영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유의 대장부 같은 성격과 넘치는 에너지는 박선영의 트레이드마크. 중성적인 이미지 뒤에 맏언니 같은 푸근함이 느껴지는 연기자! 시원스런 미소가 아름다운 배우 박선영을 만났다.

Q. 화보 촬영 소감은?
A: 화보 촬영은 언제나 할 때마다 기대가 돼요. 왜냐면 항상 새로운 모습을 찾아 주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번은 어떤 모습을 찾아 주려나?’, ‘어떻게 나오려나?’ 기대가 되죠. 그때그때 콘셉트가 다르니까... 매번 콘셉트를 다르게 찍으니까 늘 기대되는 게 화보 촬영이에요.
Q. 최근까지 예능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맏언니 모습을 선보였다. 실제 성격은 어떤지 궁금하다.
A: 성격은 그냥 주어진 일을 되게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에요. 성격은 그냥. 간단히 말하면 무식! 단무지 과에요. ‘열심히 하면 보답은 있다!’ 항상 그런 식이고... 하다 보면 한계점이 있잖아요. ‘그 한계까지는 내가 할 수 있다’ 저는 항상 그런 식이었던 것 같아요.
Q. 원래 운동 신경이 좋은 편인가?
A: 그렇죠. 원래 기본 운동을 기본으로 육상을 했어요. 또 농구나 골프, 이런 쪽을 다 하니까 공에 대해서는 익숙해 있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남들보다 빨리 좀 이렇게 느는 편이죠. 그래서 축구도 재미있었죠. 나는
Q. 요즘 즐겨하는 운동은?
A: 축구하면서 종아리와 가자미근 쪽을 다쳤어요. 그것 때문에 이제 무릎하고 골반쪽 까지 지금 여파가 있어서 지금 재활운동을 하고 있어요. 지금 한 70% 정도 회복한 것 같아요. 전보다 컨디션이 되게 좋아진 편이에요. 전엔 무릎이 부어서 쪼그려 앉기가 안됐었어요.
지금은 재활 운동 쪽으로 하면서 러닝을 해요. 고등학교까지 육상을 했으니까, 사실 잘 안 뛰거든요. 근데 요즘에 러닝을 다시 뛰어요. 그것도 재밌더라고요. 다시 시작하니까.
Q. 요즘 드라마 ‘춘화 연애담’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어떤 캐릭터를 맡았나?
A: 대감집 마님이에요. (웃음) 배경이 조선시대인데요. 좌의정, 우의정 이걸 약간 틀어서 1재상, 2재상 이렇게 나눠 갖고 우리는 2재상 집. 그러니까 이제 어떻게 보면 임금의 측근으로 조언을 해 주는 집이고, 정권을 잡아서 휘두르는 집의 마나님 배역을 맡았어요.

Q. 예능에서 보여주신 모습과 180도 다른 캐릭터 아닌가요?
A: 캐릭터 자체가 남편한테 순종하고, 집안한테 순종하고 항상 그렇게 헌신하는 고전적인 여성상이 아니에요. 진짜 깨어 있는 신시대 엄마가 조선시대에 가 있어요. 캐릭터가 되게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아마 감독님이 그래서 저를 택하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제 이미지 자체가 다소곳하고 고분고분한 이미지는 아니잖아요. 어떻게 보면 주장으로서 막 소리 지르고, 끌어가고 이런 쎈 이미지가 있잖아요. 대장부 같은? 그런 이미지를 캐릭터에 녹여 주셨더라고요.
Q. 드라마 촬영은 어느 정도 진행됐나?
A: 지금 저희는 이제 대본은 8회까지 나왔고 야외 촬영이 먼저고 11월 달부터 세트 촬영인데 아직 세트는 아직 일정은 아직 안 나왔어요. 아마 세트하고 야외하고 병행할 것 같아요. 방송은 내년 3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어요.
Q. 촬영하면서 힘든 점은 없나?
A: 방송국에서 다 해주시니까 저는 그냥 진짜 몸만 가면 돼요. 힘들지 않아요. 아! 의상에서 오는 불편함! 그건 있어요. 더운 날 한복은 진짜 더워요. 그니까요. 진짜 바람이 안 통해요. 이번 여름에 야외 촬영 갔는데 앞뒤에서 땀 난 건 처음이에요. 원래 땀을 그렇게 많이 안 흘려요. 체질상. 그래도 추워질 땐 실내로 돌아가니까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Q. 이번 작품을 할 때는 좀 어떤 마음이었는지 궁금하다?
A: 이번 작품이 나한테는 좀 약간 이렇게 전환점이라고 봐야 될 것 같아요. ‘엄마’ 역할은 처음 맡는 배역이에요. 여태까지는 미스 역할이었고, 조카를 돌보는 고모나 이모! 이런 역할은 했는데, 엄마 역할은 처음이에요. 저한테는 전환점이에요. 진짜로. 그래서 나한테는 이번 작품이 엄마 역할에 입문하는! 어떻게 보면 새내기 같은 작품이에요. 그래서 좋아요.
Q. 처음 해보는 ‘엄마 역할’이 부담되지는 않았나?
A: 엄마 역할을 저는 안 해본 거잖아요. 그래서 조금 부담스럽지만 어쨌든 거쳐야 되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연기를 하면 미스 역할보다는 엄마 역할이 더 많이 들어올 거잖아요. 근데 그 하나의 계단을 건너기가 사실 쉽지 않잖아요. 망설이게 되고...
근데 이제 나이가 50이 넘어가니까, 이제는 다들 나이를 보고 받아들이시는 것 같아요. 어쨌든 엄마 역할을 주신 거에 대해서 너무 감사하죠. 이 작품은 제 연기 경력에 전환점이 돼서, 진짜 엄마 배역에 진입할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너무 남달라요.

Q. 드라마 촬영으로 바쁜 가운데, 쉬는 날은 무얼하며 보내는지 궁금하다.
A: 쉬는 날은 재활 치료를 다니고 있어요. 그리고 아로셀이라는 화장품 브랜드 모델로 활동을 하게 돼서, 안하던 피부 관리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쉽지는 않지만, 나이 들어도 건강하게 예뻐야죠. 근데, 진짜 쉴 때는 집에서 꼼짝도 안 하고 아무 것도 안 하고 쉬고요. 나가서 움직일 때는 열심히 또 움직이고,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거의 에너지가 고갈될 때까지 다 쓰고 들어오는 스타일이이에요.(웃음)
Q. 앞으로 새롭게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A: 개인적으로 액션을 꼭 하고 싶데 액션을 안 시켜 주네.(웃음) 몸 쓰는 걸 좋아해서 한동안 액션 스쿨을 좀 다녀보기도 했어요. 액션을 너무 하고 싶어서!
모르겠어요. 그냥 ‘생각한대로 이뤄진다’라고 믿는 사람 중에 하나라 ‘무조건 액션! 난 준비됐다’, ‘다음 작품은 무조건 액션이다’, ‘좋은 액션 작품을 해 보고 싶다’ 자주 생각해요.
아마 액션 연기를 해도 은퇴한 킬러나 엄마킬러가 아닐까 싶지만, 항상 이렇게 뭐든지 노력하고 생각하고 노력하고 항상 그래요. 그래야 삶이 안 지루하잖아요.
Q.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가?
A: 사람들이 기억하는 첫 인상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저 친구는 진짜 뭐든지 열심히 하는구나. 뭘 하든. 그래서 저 친구에게는 배역을 믿고 맡길 수 있다’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누가 그러더라고요. ‘나이는 많지만 늙지 않았다’ 우리가 나이는 있지만, 마음은 그렇게 늙지 않았어요. 그만큼 열정이 있고 정열이 있는 건데, 사람들은 나이로 평가를 하잖아요. 저는 그런 거는 좀 편견을 깨고 싶어요.
Q. 앞으로 목표
A: 저는 아직 배울 게 너무 많아요. 항상 배우는 입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리밋을 안 둬요. 졸업하기엔 이르다. 졸업은커녕 아직 입문한 정도지, 이 분야에서 획을 그은 건 없으니까요. 그러기에는 찰떡인 작품을 너무 처음에 만났던 것 같아요.
어쨌든 이제 조금씩 이렇게 볼륨의 폭을 이렇게 넓혀간다는 느낌으로 연기 폭도 그렇게 넓혀 보고 싶어요. 근데 이제 나이가 많으니 작품 선택에 한계점이 좀 있을 거 아니에요. 이제 그 안에서 이거를 어떻게 더 멋지게 연기를 할 수 있을지 연구해 봐야겠죠. 아직 갈 길이 아직 너무 멀어요.
Q. 팬들에게 한마디
A: 일단은 팬들이 계시다는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해요. 제가 팬분들의 기대치보다는 제가 못 할 수 있지만, 그래도 늘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열심히 응원해 주시면, 응원해 주신 만큼 열심히 달려가겠다고! 그렇게 전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김도윤 기자 yoon123@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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