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인터뷰] 주아름 “목표? 눈 감는 날까지 연기하고 싶어”

정혜진 기자
2023-10-11 13:54:02
화이트 톱은 비뮈에트, 팬츠는 리얼미어나더미, 슈즈는 디스커버리, 주얼리는 앵브록스 제품.


1997년 광고 모델로 데뷔 후 청순한 이미지로 어린 나이부터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린 배우 주아름.

올해 데뷔 27년차에 접어든 주아름은 조용하게, 묵묵하게 자신의 경력을 쌓아 올리며 배우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정형화되지 않은 분위기로 다양한 캐릭터에 스며들고 있는 배우 주아름은 무채색의 잠재력을 가진 배우.

연기가 곧 나인 천상 배우 주아름을 만났다.

Q. 근황

“요즘 골프에 푹 빠져 있다. 일주일에 책 한 권씩 읽는 게 목표라 책도 읽고 운동도 하고 그렇게 지내고 있다”

Q. 어린 나이에 광고 모델로 처음 데뷔했다. 어떻게 데뷔하게 됐나

“3살 때 엄마가 백화점에 데리고 갔는데 거기에 모델 선발대회를 하고 있더라. 나가게 됐는데 1등이 됐고, 그 뒤로 광고 모델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그러다 5살 때 처음 연기까지 도전하게 됐다”

Q. 그 이후로 줄곧 배우의 길을 걸었나

“사실 아버지의 반대가 있었다. 아버지는 내가 학생 신분으로서 평범하게 살길 바라셨다. 꾸준히 활동은 못 하고 1년에 한두 작품씩 했던 것 같다. 그래도 그때 현장에서 많은 걸 배웠던 것 같다. 친구들이랑 노는 것보다 현장에서 선생님들이랑 노는 걸 더 재밌어했으니(웃음). 드라마 ‘대장금’을 찍었을 땐 새벽에 내가 엄마를 깨우고 있더라. 그때 느꼈다. ‘꿈을 일찍 찾았구나!’”

Q. 배우 활동을 하면서 후회한 적은 없었나

“후회한 적은 별로 없다. 요즘엔 골프에 너무 빠져서 그런지 다시 태어나면 골프 선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한다(웃음)”

재킷과 스커트는 유저, 셔츠와 슈즈는 샵사이다 제품.

Q. 연기 경력이 20년이 넘더라. 실감이 되나

“얼마 전에 누가 알려주더라. 감흥이 별로 없다. 아기 때부터 그냥 밥 먹듯이 당연하게 해왔던 거여서 그런가. 내 삶과 연기는 계속 함께였던 것 같다. 딱히 직업이라 생각하지도 않는다.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보다 일하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더 좋다”

Q. ‘보니하니’ 6대 하니언니 출신이다. 출연 계기는?

“제작진분들에게 먼저 연락이 왔다. 미팅을 했는데 바로 하자고 하시더라. 집에서 10분 거리였다. 학교 4교시 끝나고 급식 먹고 혼자 버스 타고 가서 촬영하고 그랬다. 2년 정도 한 것 같다. 초등학교 때부터 ‘보니하니’를 보면서 자라와서 그런지 하니언니를 해보고 싶었다. 다만 애교가 있는 성격이 아닌지라 노력을 많이 했었다. 애교 연습도 하고 친숙한 이미지가 되기 위해 노력한 것 같다”

Q. 많은 작품에 출연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KBS1 ‘속아도 꿈결’이란 작품에서 너무 소중한 사람들을 많이 얻었다. 감독님이랑도 두 번째 작품이고, 배우분들이랑도 아직까지 연락하면서 지내고 있다. 특히 박준금 선생님, 왕지혜 언니, 함은정 언니랑은 자주 본다”

Q. 도전하고 싶은 장르

“액션 작품을 너무 하고 싶다. 운동하는 걸 좋아해서 액티비티한 역할이 욕심난다. 영화 ‘도둑들’에서 전지현 선배님 역할 같은 것도 좋고, 몸을 많이 쓸 수 있는 캐릭터면 뭐든 좋다”

톱과 팬츠는 비뮈에트, 부츠는 샵사이다 제품.

Q.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

“박준금 선생님이랑 작품에서 또 한 번 만나보고 싶다. 선생님이랑 연기하면 나도 모르는 감정들이 막 올라온다. 선생님에게 정말 많은 걸 배웠다. 다시 선생님과 연기 해보고 싶다”

Q. 롤모델

“롤모델은 없다. 예전엔 어떤 배우가 좋으면 그분 작품을 너무 많이 봐서 어느 순간 연기할 때 내가 따라 하게 되더라. 내가 더 성장해서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

Q. 내가 생각하는 배우로서 나만의 장점

“분위기인 것 같다. 예쁘게 생기지 않았지만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두루두루 잘 어울리는 평범한 이미지라 좋은 것 같다”

Q. 친한 동료 배우

“송지은 언니랑 ‘빨간풍선’ 나왔던 정유민 배우랑 친하다. 10년 정도 된 인연이다”

Q. 주아름에게 연기란?

“예전엔 청춘 같다는 얘기를 많이 했었다. 새로운 작품에 들어가면 또 바뀔 것 같다. 빈 네모칸으로 남기고 싶다”

Q. 앞으로 어떤 배우로 성장하고 싶나

“배우는 배우가 되고 싶다. 좋은 작품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상시의 삶을 잘살자는 게 내 목표다”

Q. 최종 목표

“눈 감는 날까지 연기하다 죽고 싶다. 데뷔는 오래됐지만 주아름 하면 떠오르는 대표작이 별로 없다. 남들은 조급하지 않냐고 묻기도 하는데 사실 죽는 날까지 연기를 하기엔 아직 반도 안 살았기 때문에 시간이 많다고 생각한다”

정혜진 기자 jhj06@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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