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인 배우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디즈니 실사 영화 ‘인어공주’가 지난 주말 개봉 후 ‘별점 테러’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미국의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인어공주'는 실제로 티켓을 구입한 인증 관객 평점 95%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IMDB는 이 영화의 평점 페이지에 “우리의 점수 계산 메커니즘이 이 영화에 대한 비정상적인 평점 활동을 감지했다. 평점 시스템의 신뢰성을 지키기 위해 대안적인 가중치 계산법을 적용했다”고 경고 표시와 함께 공지글을 올렸다.
또 다른 매체는 한국의 부정적인 반응도 보도했다. 네이버 평점 페이지에 “도저히 몰입이 안 된다”는 등의 악평과 함께 10점 만점 중 1점을 준 관객들이 적지 않다. 전체 관람객 평점은 개봉 첫날 1.96점이었다가 현재는 6.60점으로 올라온 상태다.
세계적으로 관객 반응은 엇갈리지만, 흥행 성적은 순항 중이다.
앞서 이 영화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PC) 주의를 앞세운 디즈니가 주인공인 아리엘 역에 처음으로 흑인 가수 겸 배우인 핼리 베일리를 캐스팅해 ‘블랙워싱’(black washing) 논란이 일었다.
블랙워싱이란 할리우드 등 서양 주류 영화계에서 무조건 백인 배우를 기용하는 관행인 ‘화이트워싱’(white washing)에 반대되는 말로, 인종적 다양성을 추구한다며 작품에 흑인 등 유색인종을 무조건 등장시키는 추세를 비꼰 표현이다.
또 이번 영화에서 기존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사랑받은 붉은 게 ‘세바스찬’과 겁 많은 물고기 ‘플라운더’가 지나치게 사실적인 모습으로 구현돼 거부감을 일으킨다는 반응도 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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