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용건이 아들 하정우의 무명 시절을 떠올렸다.
임호는 "임충 작가의 아들이니 단역으로도 못 쓰는 거다. 친한 조연출들의 도움으로 단역 캐스팅을 요청하면 거절당했다. '임충의 아들을 단역 시키면 내가 임충 선생님 얼굴을 어떻게 보냐'는 거였다. 그래서 아무도 안 불러줬다"고 토로했다.
이에 김용건은 "그래서 우리 아들도 성을 바꿨다"며 아들 하정우를 언급했다. 그는 "혹시 이름이라도 비슷하면 아버지의 후광이라도 받을까봐 그런 이야기를 안 했다"며 "오디션을 엄청 보러 다녔다"고 말했다.
임호가 "하정우가 잘 안 될 때 아버지로서 무슨 생각을 했나"고 묻자 김용건은 "'앞으로 쟤가 뭐가 될 건가' 싶었다"며 "미래가 안 보였다"고 답했다.
이어 "하정우는 매일 같이 방 한 칸에 정경호, 김강우 같은 애들 7~8명과 모여서 영화 이야기하고 있었다. 내가 걸어 온 길을 애들이 걸어 오니까 보는 것만으로 힘들더라. 점점 더 힘들어지는데 그냥 믿었다. 마음속으로 '너만 믿는다' 했다"고 고백했다.
송미희 기자 tinpa@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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