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대행사’ 이보영이 사이다 일갈로 조성하를 도발했다. “곱게 자란 그 멘탈에 비바람 몰아쳐드리겠다”는 짜릿한 전율 엔딩에 시청률은 대폭 상승, 수도권 7.1%, 전국 6.5%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지난 14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대행사’ 3회에서는 고아인(이보영)이 상식이라는 고정관념과 싸워온 ‘광고꾼’답게 제작본부장의 고유 인사 권한이라는 칼을 빼 들어 ‘크리에이티브’한 인사 개혁을 단행했다.
그녀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능력이 없어도 공채 출신에 누구의 라인이라 승진했던 ‘쓸모 없는’ 부장급의 특별 인사 평가를 실시한 것. 이날 방송이 부제처럼, “사자가 자세를 바꾸면 밀림이 긴장한다”는 형국이었다.
여기엔 오로지 실력으로만 승부했던 고아인이 더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 확실한 자기 편을 만들려는 전략이 있었다.
“Divide & Rule (분할 통치), 즉 다 가지지 못할 거면 절반이라도 가져야 한다”는 목표로, 기획본부장 최창수(조성하)가 장악해온 제작팀을 공채 출신과 비공채 출신, 둘로 갈라 놓은 것.
같은 편을 늘려도 부족할 판에 왜 자꾸 적을 늘리냐는 그녀의 오른팔 한병수(이창훈) 부장의 만류에도 고아인은 단호했다.
공채 출신 임원들이 즐비한 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한 고아인은 역시나 “공채 출신 천대하면 누가 회사에 충성심을 보이겠냐”는 거센 반발을 맞았다.
하지만 그간 광고주의 지저분한 일처리 지시와 사내정치로 인해 애써 가르친 직원들이 경쟁사로 이직했고, 그로 인해 날린 경쟁 PT 예산만 350억이란 사실을 꼬집으며, “회사에 피해주는 일을 해도 승진시켜주니까 회사가 이 꼴 아니냐”는 촌철살인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6개월 내로 매출 50% 상승 걸고, 결과 못 내면 책임지고 회사 나가겠다”는 결정적 한 방을 날렸다.
잃을 게 없어 긍정적이 아니라 금전적으로 생각한다는 그녀가 오직 숫자로 결과를 보여주겠다는 것.
고아인의 완벽한 승리에 탄탄대로만 걸어왔던 최창수는 처음으로 “근본도 없는 애한테 휘둘린” 패배감을 맛봤다. 그동안 얼굴 한번 붉힌 적 없었던 그가 흥분한 나머지 분노로 대응한 이유였다.
그러나 고아인은 물러서지 않고, 더 독하게 맞섰다. “흥분하면 실수한다”는 그에게 받았던 ‘비아냥’을 고스란히 되돌려주며, 비바람 몰아쳐 곱게 자란 꽃과 길바닥에서 자란 들꽃의 차이를 보여주겠다고 일갈, 더 큰 파란을 예고한 것.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승리와 패배를 주고받은 두 사람이 앞으로 또 어떤 전략으로 치열한 전투를 치르게 될지 궁금증이 폭발하는 전율 엔딩이었다.
한편 ‘대행사’ 4회는 15일 오늘 밤 10시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정윤지 기자 yj0240@bntnews.co.kr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