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가인이 50대의 나이에 진정한 첫 번째 독립을 앞둔 의뢰인의 사연에 눈물로 공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JTBC ‘손 없는 날’은 낯선 곳으로의 새로운 출발을 꿈꾸는 시민들이 이사를 결심하기까지의 인생 스토리를 담는 프로그램. 지난 30일 방송된 6회는 ‘인생은 아름다워’ 편으로, 파란만장한 인생 1막을 딛고 평온한 인생 2막을 꿈꾸며 서울 은평구에서 부산으로 이사를 가는 임채비 씨의 사연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한가인의 ‘소울푸드’인 떡볶이집에 방문했다. 한가인의 성장 과정 모두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사장님은 “가인이는 고친데 하나도 없다. 내가 증명한다. 공부만 하는 모범생이었다. 남자친구도 없었다. 예뻐서 따라다니는 남자들은 있었지만 차마 못 건드렸다. 침만 흘렸을 것이다”라고 말해 폭소를 유발하기도 했다.
이후 신동엽과 한가인이 만난 의뢰인의 인생 스토리는 마치 소설책에서나 볼 법한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의뢰인은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국 무용을 전공했으나, 극한의 시집살이를 겪었던 사연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캐나다 이민 생활 중 100년 만에 들이닥친 토네이도에 의해 집이 반 토막 나버린 에피소드가 이어지며 ‘빌리 엘리어트’부터 ‘오즈의 마법사’를 오갔다.
한편 인생의 곡절만큼이나 흥미로운 것은 의뢰인의 모험심과 추진력이었다. 의뢰인은 아이 둘을 낳았음에도 불구하고 20대 후반에 무용과에 편입해 무용수의 꿈을 이어갔으며, 이혼 후 아이들만 데리고 연고도 없는 캐나다에 이민을 가 터전을 일궈냈다. 또한 서툰 영어 실력에도 불구하고 아들을 통역사 삼아 보험사와 공방을 펼쳐 토네이도 피해를 100퍼센트 보전 받는데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귀국 후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요리학교 ‘르 꼬르동 블루’에 도전해 제빵 자격증을 따고, 작은 빵 가게를 백화점 입점 브랜드까지 성장시켰다. 이 같은 의뢰인의 사연에 신동엽은 “진짜로 파란만장한 인생”이라며 탄성을 터뜨리기도 했다.
지난해 사업을 접은 의뢰인은 자녀들이 모두 분가해 오롯이 혼자가 된 지금, 제2의 고향과도 같은 부산에서 평온한 인생 2막을 즐기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사실 인생에서 저만의 첫 독립”이라며 아이처럼 들뜬 표정을 지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한가인은 모녀의 모습에 눈물로 공감했다. 나아가 서로를 애틋해하는 모녀의 모습에 “사실 이건 비밀인데, 아까 어린 시절 단골 떡볶이집에 갔을 때 저희 엄마가 제가 촬영한다는 걸 알고 한 시간 넘게 차 타고 오셔서 되게 멀리서 지켜보고 계셨다. 그런 엄마 모습을 발견하고 울컥했었다. 그게 갑자기 생각나서 눈물이 난다”라고 밝혀 먹먹함을 더했다.
한편 ‘이사 버라이어티’ JTBC ‘손 없는 날’은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50분에 방송된다.
송미희 기자 tinpa@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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