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르덴 형제가 제작하고 2022년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영화 ‘라인’이 1월 개봉을 예고한 가운데 위르실라 메이에 감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라인’은 어머니와 물리적으로 충돌해 100m 이내 접근 금지를 당한 35살의 딸 마르가레트가 가족 곁을 맴돌면서 진행되는 영화.
1971년 스위스-프랑스 국경 지역에서 태어난 위르실라 메이에 감독은 십대 시절 사진을 공부하던 언니와 함께 영화를 찍은 것을 계기로 영화감독에 대한 열정을 키웠다. 벨기에에서 영상학을 전공하던 중 인간 구원에 대하여 간결하고 직선적인 시선을 가진 거장 로베르 브레송 감독의 작품에 매료된다. 이것은 훗날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감추는 것이다"라는 브레송 감독의 방법론이 그녀의 작품들 속에 녹아든 계기가 되었다.
메이에 감독이 처음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은 것은 장편 데뷔작 ‘홈’이었다. 3대 영화제를 석권한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 주연의 영화 ‘홈’은 집 앞에 고속도로가 생기게 된 가족이 집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로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크게 환영 받았다.
두번째 장편 ‘시스터’도 2012년 베를린영화제 특별은곰상을 수상하며 “다르덴 형제의 감성을 잇는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드라마”라는 극찬을 받았다. 이 영화는 알프스의 스키장에 살며 할 일 없이 지내는 누나를 부양하는 한 소년의 척박한 삶을 다룬 성장영화로 제13회 전주영화제 개막작으로 국내에 선보여 화제가 되었다. 현재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프랑스 배우 레아 세두의 앳된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감독과 함께 시나리오를 쓰며 영감을 불어넣은 스위스-벨기에 가수 겸 배우 스테파니 블렁슈와 프랑소와 오종 감독 영화의 단골 배우이자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영화 ‘포에버 영’을 연출한 감독이기도 한 발레리아 브루니 테데스키가 서로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는 딸과 엄마를 연기해 큰 공감을 이끌어낸다.
한편 영화 ‘라인’은 1월 개봉 예정이다.
송미희 기자 tinpa@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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