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의 직업으로 오랫동안 일을 해오면, 직업과 자아가 분리되지 않고 동일시되는 경향이 있다. 이걸 경험해본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직업’과 ‘자아’는 분명히 다른 것. 직업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고 자아는 내 인생을 살아내는 데에 필요한 나의 심지와도 같은 것이다.
Q. 오늘 화보 촬영 소감은
“오랜만에 하는 화보 촬영이라 너무 설레고 재밌게 촬영한 거 같아서 좋다”
Q. 근황은
“새로운 소속사 들어와서 새 식구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미래를 준비하는 중이다(웃음)”
“소속사 없이 활동한 건 스스로 자처한 거다. 1년 정도 그렇게 활동했다. 14년 동안 연예인으로 살며 직업과 내 자신을 동일시하며 살았던 것 같아 선택한 것이다. ‘나’로 살아보고 싶었다(웃음). 마음의 휴식기였다. 그동안 맺었던 인연들이 많이 도와줬다”
Q. 배우 전향 후 활동 명을 손지현으로 변경했다가 다시 남지현으로 바꿨다. 이유가 있나
“나한테 편견이 있었다고 생각했다. 난 배우로서 신인이니 가수 때 기억을 없애고 처음부터 시작하는 느낌으로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엄마의 성으로 바꿔서 손지현으로 활동하다가 휴식기를 가져보니, 가수였던 나도 나인데 과거의 나를 부정하는 느낌도 들고 굳이 분리하지 말아야겠단 생각을 했다. 그냥 방황했던 거 같다(웃음)”

Q. 인스타그램을 보면 봉사 활동은 물론 다방면으로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듯하다. 이런 것에 관심 갖게 된 이유가 있나
Q. 테니스 등 운동에도 열심인데. 몸매와 체력관리를 위해 하는 것인지
“그렇다. 그리고 공을 치면 잡념이 사라지고 스트레스가 풀린다. 근데 한쪽 팔에만 근육이 생겨서 헬스를 병행해야 한다(웃음)”
Q. 최근 SBS 드라마 ‘왜 오수재인가’에서 나세련을 연기했다. 출연하며 느낀 점이나 배운 것이 있다면
“일단 감독님이 되게 믿어주셨다. 촬영장에서 누군가 날 믿어주는 게 이런 기분이구나 하는 느낌에 감사했다. 대선배님부터 또래까지 많은 연령대 배우들이 있었는데 그 속에서 앞으로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Q. 차기작 계획은 어떻게 되나
“우리 직업이 촬영장 가는 순간까지 알 수가 없다(웃음). 확정이 돼야 말씀드릴 수 있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Q. 독서도 정말 즐긴다고. 최근 감명 깊게 읽은 책이나 추천하고 싶은 책은 없나
“인생 책이 있다. 사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하기엔 많이 부족하다. ‘여덟 단어’라는 책을 추천한다. 인생의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는 여덟 가지의 단어에 대한 책이다. 되게 좋은 내용이니 강력 추천한다”
Q. 앞으로 꼭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박은빈 배우다. 연기는 정말 당연히 너무 좋고, 수상 소감이나 인터뷰 등을 읽어보면 마인드가 너무 멋져서 가까이서 보고 배우고 싶단 생각을 했다”
Q. 계속해서 다시 보게 되는 드라마나 영화는
“외국 영화는 ‘맘마미아!’, 한국 드라마는 ‘연애의 발견’, ‘나의 아저씨’, 그리고 ‘눈이 부시게’를 좋아한다”
Q. 요즘 즐겨보는 OTT 시리즈물을 추천한다면
“최근 ‘나의 해방일지’ 보고 있다. 정말 좋더라”
Q. 꼭 해보고 싶은 연기가 있다면
“예전엔 로맨틱 코미디는 별로 안 하고 싶었는데, 요즘은 사랑이 없는 시대 같아서 하고 싶다(웃음). 그리고 시대극도 하고 싶다. 매력적인 장르라고 생각한다”
Q. MBTI는 어떻게 되나
“’INFP’와 ‘ENFP’가 번갈아가며 나온다. 대체적으로 맞는 느낌이다(웃음). 일단 즉흥적인 부분이 많다. 그리고 S가 아닌 N이 정말 맞는 거 같다. S는 현실적인데 N은 공상을 많이 한다. 그래서 N이 진짜 맞다. 공상이 그냥 재밌다(웃음)”
Q. 롤모델은
“모든 선배님들마다 배울 점이 다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점을 잘 배워서 건강한 삶을 살아나가고 싶다”

Q. 친한 연예인이 있다면
“특정 인물과 친하다기보다는 작품 같이 했던 분들과는 자주 연락하면서 두루두루 잘 지내고 있다”
Q. 친해지고 싶은 배우는 없나
“손예진, 박은빈 선배님과 친해지고 싶다. 손예진 선배님은 정말 여배우의 정석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멋지시다”
Q. 어느덧 데뷔한 지 벌써 14년 차다. 열심히 달려온 본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없나
“수고했다. 스무 살 되자마자 데뷔했다. 고생도 많았고, 외로운 시간도 있었는데 잘 버텼다고 다독여주고 싶다”
Q.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한 마디
“팬들 생각하면 미안하고 고맙고, 어떻게 보답을 해야 할까 싶다. 너무 고맙다”
Q. 대중들에게 배우 남지현이 어떻게 기억되고 싶나
“’잘 사는 배우’였으면 한다. 돈이 많은 게 아닌 삶을 잘 살아내고 배우로서도 잘 사는, 타인에게 위로가 되기도 하고 귀감이 되기도 하는 그런 건강한 배우가 되고 싶다”
임재호 기자 mirage0613@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