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지코가 2년 만에 네 번째 미니 앨범 ‘그로운 애스 키드(Grown Ass Kid)’를 발표했다.
지난 1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소재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볼룸에서 가수 지코의 미니 4집 앨범 ‘그로운 애스 키드’ 발매를 기념한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아나운서 이지애가 진행을 맡았다. 지코의 인사로 시작해 포토타임, 앨범소개, 타이틀곡 ‘괴짜’ 뮤직비디오 상영, 질의응답의 순서로 구성. 신규 앨범 수록곡과 음반작업 비하인드 스토리를 차분하게 소개하는 분위기로 이어졌다.
코로나19 확진 소식 이후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지코는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실키한 블랙 정장에 파격적인 형광 옐로우 헤어를 한 그는 앞서 마련된 포토타임을 여유 있게 소화하며 활동의 반가움을 드러냈다. 절로 시선이 쏠리는 지코의 이번 활동 콘셉트는 일명 ‘Y2K 세기말 컨셉’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무대에 오른 지코는 “오랜만에 발표하는 만큼 긴장감도 좀 색다르게 있는 것 같고 그만큼 설레는 것 같다. 많은 분들의 플레이리스트에 추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작업을 했다. 일상에 즐거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열과 성의를 다해 앨범을 만들었다”며 새 앨범 발매 소감을 밝혔다.
이번 4집 미니앨범의 제목 ‘그로운 애스 키드’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자신만의 취향과 열정으로 본인이 좋아하는 음악을 고집하는 아티스트 자신을 의미하고 있다.

총 5곡으로 구성된 ‘그로운 애스 키드’는 흥겨운 멜로디와 묵직한 베이스, 후렴에서의 드랍이 돋보이는 타이틀곡 ‘괴짜’와 세련된 흐름이 인상적인 리드 싱글 ‘서울 드리프트(Seoul Drift)’를 필두로 팝, 힙합, 얼터너티브 R&B 장르의 곡이 알차게 수록되어 있다. 특히 래퍼 창모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트래쉬 토크(Trash Talk)’에서는 통쾌한 랩을 감상할 수 있고, 아티트스 지올 팍(Zior Park)과 함께한 ‘녹터널 애니멀스(Nocturnal animals)’에서는 감각적인 얼터터티브 R&B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지코는 “이 앨범 작업을 했을 때 처음 음악을 접했을 때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간 느낌을 받았다. 대중과 소통이 없다 보니까 저의 음악에 대해 피드백을 할 사람이 저 밖에 없더라. 그래서 스스로 음악을 만들고 그걸 청취하는 주체도 제가 되다보니 혼자 놀이하듯이 (음악을) 만들게 됐던 것 같다”며, “굳이 수식하자면 날 것 그대로의 지코가 틈틈이 많이 보여지는 앨범인 것 같다. 군데군데 발성이나 스트럭처법 등이 예전의 지코의 모습이 많이 들어있다. 이런 것을 유념해서 청취해 주시면 재미있는 포인트가 될 것 같다”며 이번 앨범의 매력포인트를 설명했다.
또한 이번 앨범에 대한 스스로의 만족감을 묻는 질문에는 ‘점수로 치면 그래도 80점 이상은 된다’라며, “저는 흥이라는 키워드가 떠올랐을 때 지코 곡을 듣자! 이렇게 흥이라는 수식어를 대표하는 아티스트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라며 올 여름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그는 “전곡을 풀(full)로 안무를 소화하면서 했던 곡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대부분은 그냥 마이크 위주의 공연을 했었다. 그런데 이 곡은 이제 춤을 추면서 라이브를 하는 것이다 하다보니까 좀 더 안무 연습실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던 것 같다”라며 무대 퍼포먼스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인 ‘괴짜’는 지코만의 신나고 흥겨운 바이브가 응축된 곡이다. 지구 종말을 하루 앞둔 혼란스런 도시를 모티브로 하는 이 곡은 드랍과 함께 터져 나오는 후렴의 비트, 다이나믹한 보컬과 멜로디가 돋보인다.
특히 VM Project의 렌즈로 비춰낸 뮤직비디오는 화려한 캐스팅과 연출력을 자랑한다. 혼돈에 빠진 도시를 배경으로 거칠고 웅장한 퍼포먼스를 담아낸 영상은 긴 공백을 마치고 세상으로 나온 지코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감없이 표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팬들을 향해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할테니 기대해달라. 이전에 보여주지 못했던 부분들도 좀 여과 없이 보여줄 수 있도록 이제 많이 할 예정이다. 그리고 여러분에게 잊지 못할 여름을 항상 선사해 줄 수 있는 아티스가 되겠다. 곧 무대 위에서 만나 뵙겠다!”라는 인사를 남기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지코는 오는 4일 Mnet ‘엠카운트다운’과 KBS 2TV 시작으로 음악방송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JTBC ‘뉴페스타’, ‘아는 형님’ 등의 예능프로그램, 일본 ‘서머소닉 2022’의 헤드라이너로 출연하며 ‘하우스 오브 원더 뮤직 페스티벌’, ‘2022 포세이돈’ 등의 페스티벌에 참석할 예정이다.
글 김도윤 기자 yoon123@bntnews.co.kr
사진 김치윤 기자 cyk78@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