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분당 최고 시청률이 20%까지 오르며 역대급 흥행 돌풍을 이어갔다.
지난 27일 방송된 ENA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9회 방송에서 어린이 해방을 외치는 방구뽕(구교환 분)의 신념을 지키고 아이들의 가혹한 현실까지 짚어낸 우영우(박은빈 분)의 변호가 감동을 안겼다.
구속 영장 실질 심사에서 우영우는 방구뽕이 구속 재판을 받지 않도록 도왔지만, 방구뽕은 ‘어린이 해방군 총사령관’이라는 신념을 굽히지 않아 결국 구속 재판을 받게 됐다.
그는 사실 무진학원 최성숙 원장의 아들이었다. 최성숙 원장은 남편과 사별한 후 아들 셋을 전부 서울대에 보낸 엄마로, 학구열에 불타는 학부모들의 신임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아들 방구뽕의 기행 때문에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최성숙은 아들의 교도소 수감만은 막아 달라며 한바다에 도움을 청했다.
우영우는 버스를 탈취한 그 날 ‘어린이 해방군 입대식’을 했다는 방구뽕의 이야기를 들으며 “방구뽕 씨는 어린이 놀이에 관한 자기만의 철학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그 철학이 방구뽕 씨 감형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방구뽕은 “감형은 어머니가 원하는 거지 내가 원하는 게 아니다. 내가 원하는 건, 어린이 해방”이라며 자신의 신념을 다시 한번 밝혔다. 남다른 사상을 가진 방구뽕 변호는 같은 편인 한바다 변호사들조차 난감했다. 방구뽕은 자신에게 불리한 줄 알면서도 조언을 따르지 않았다. 그리고 학부모들은 방구뽕에 대한 처벌불원서를 단 한 장도 써주지 않았고, 학원을 상대로 단체 소송까지 계획했다.
방구뽕을 추억하며 미소 짓는 아이들을 보며 어린이 해방군 총사령관 방구뽕의 진심을 알게 된 우영우. 자신의 아들을 정신이 아프고 모자란다고 말하는 최성숙 원장에게 “방구뽕 씨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 어른들뿐”이라고 말하는 우영우는 뭔가 결심한 듯 보였다.
두 번째 공판에서 한바다 측 증인인 정신과 의사는 방구뽕을 과대형 망상 장애 환자라는 소견을 밝혔다. 그러나 우영우는 “피고인이 망상 장애 환자라는 진단을 받는다면, 그건 피고인의 감형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어린이 해방에 대한 피고인의 사상은 욕되게 한다. 저는 피고인의 변호인으로서, 피고인의 사상 그 자체를 변호하려고 한다”라는 돌발 발언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방구뽕은 최후 진술을 하는 날, 어린이 해방군들을 재판에 불러 주기를 요청했다.
정명석(강기영 분)과 우영우는 학부모들을 설득하기 위해 묘수를 던졌다. 서울대 출신과 변호사 직업을 내세워 법정 견학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학부모들의 흥미를 끄는데 성공했고, 아이들이 방구뽕의 최후 변론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한 것.
방구뽕의 최후 진술은 어린이 해방선언문이었다. 방구뽕은 “어린이는 지금 당장 놀아야 한다. 나중은 늦다. 불안으로 가득한 삶 속에서 행복으로 가는 유일한 길을 찾기에는 너무 늦다”라고 호소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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