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디자인재단(이하 재단)이 백남준 작가 탄생 90주년을 기념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에서 그의 작품을 오마주한 차세대 미디어 아티스트 5인의 전시 '백남준을 기억하는 방법' 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5편의 미디어아트 영상으로 오는 19일부터 10월 30일까지 살림터 1층 D-숲 앞에 설치된 투명 미디어월에서 상영된다.
DDP를 찾는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살림터 1층 엘리베이터를 나와 투명 미디어월 속에서 펼쳐지는 미디어 작품을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전시에 참여한 차세대 미디어 아티스트 5인은 슉, 버터컵, 양빈, 장서원, 예니코이다. 작품은 백남준 작가의 작품을 재해석해 만든 미디어아트이다. 특히 백남준 작가가 역사적으로 상징적인 사건을 재구성해 현재와 소통하는 방식에 주목한 점이 특징이다.

슉(Shuk)과 버터컵(buttercup)은 백남준 작가의'실제 물고기/생방송 물고기'작품을 오마주한 작품을 선보인다.
슉 작가의 작품 '가상 물고기'는 백남준 작가가 실제 물고기를 넣어둔 텔레비전과 녹화된 물고기 영상이 재생 중인 텔레비전 두 대를 CCTV로 동시에 촬영해 상영한《실제 물고기/생방송 물고기》작품을 가상 공간으로 옮겨온 작품이다.
버터컵 작가의 작품 '영원한 현재'는 백남준 작가가 “비디오에 한 번 찍히면 죽을 수가 없다”고 말했듯 비디오에 찍힌 이미지는 영원한 현재 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표현한 작품이다. 시공간적 관점에서 메타버스라는 가상공간 속 물고기는 가상공간을 재생할 때마다 현재가 된다.

장서원(Chang Seo Won)과 양빈(Vincentia Yang)은 백남준 작가가 세계 최초 인공위성을 통해 보여준 생방송 쇼 'Good Morning Mr.Orwell'을 자신들만의 새로운 시각으로 오마주 했다.
장서원 작가의 작품 '헬로 미스터 오웰'은 가상공간인 메타버스에 화려한 디지털 플라워를 가득 채워 메타버스의 긍정적인 미래 상을 표현했다.
백남준 작가의 'Good Morning Mr.Orwell'은 조지 오웰이 그의 소설 ‘1984’를 통해 말한 “텔레비전 같은 대중매체에 지배당하며 살 것”이라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이 틀렸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그의 여러 작품을 콜라주해 하나의 미디어 작품으로 표현했다. 작가는 백남준 작가가 존 케이지 작곡가를 존경하는 마음에서 넥타이를 자르는 퍼포먼스를 펼쳤듯 작가 역시 작품 속에 넥타이를 자르는 모습을 담아 백남준 작가에게 존경을 표했다.

예니코(Yeniko)는 백남준 작가의 예술관을 빌려 오마주한 '무한 신육형'이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평소 ‘기계 문명과 자연의 공존’이라는 상호 모순적인 주제를 주창해왔던 백남준 작가의 세계관을 존중해 미디어와 자연을 동시에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들을 발굴해 작품으로 확장시켰다.
‘다채로운 색감’, ‘자유롭고 유연한 형태’,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지속적인 생생함’이라는 키워드에서 작품은 시작한다. 작품은 개화한 이후에도 끊임없이 생장하는 ‘무한 신육형’ 식물 유형처럼 기하학적으로 생장해 가는 미디어와 자연의 모습을 보여준다.
서울디자인재단 이경돈 대표이사는 “향후 투명 미디어월뿐만 아니라 DDP의 다양한 실내외 공간에서 차세대 미디어 아티스트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게 할 것”이라며, “DDP는 서울라이트를 시작으로 앞으로 디자인과 미디어아트, 기술을 융합한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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