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인터뷰] 오세영의 반짝이는 꿈

임재호 기자
2022-07-05 14:35:02
이어링은 민휘아트주얼리 제품.


꿈을 위해 정진하는 모든 이는 아름답다. 본인이 하고자 하는 바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결국 그 결실을 맺는 것은 결과보다 과정이 더욱 예뻐 보이기도.

조승우 주연의 영화 ‘말아톤’을 보고 너무 감동받아 배우의 꿈을 갖게 되었다는 신인 배우 오세영. 다른 이에게 감동을 주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그의 눈은 여전히 총명하게 빛났다.

최근 JTBC 드라마 ‘서른, 아홉’에 출연하며 본인의 필모그래피를 탄탄하게 다져가고 있는 오세영이 첫 화보 촬영을 위해 bnt와 만났다. 그의 눈처럼 빛나는 꿈이 여린 인터뷰를 지금부터 만나보자.

Q. 오늘 데뷔 후 첫 화보 촬영을 했다. 소감이 어떤가

“어렸을 때부터 화보 촬영이 로망이었는데 오늘 로망이 실현된 날이다. 긴장도 됐는데 다들 칭찬해주셔서 재밌었다. 뜻깊고 행복하게 촬영했다. 처음에 bnt화보 촬영을 하게 됐다고 들었을 때 ‘진짜 대박이다. 안 믿긴다’ 이랬는데 정말 행복하게 촬영해 기쁘다”

Q. 가장 맘에 드는 콘셉트는

“시크한 느낌으로 찍었던 느낌이 가장 맘에 든다. 많이 시도해보지 못한 콘셉트고 멋지게 나온 거 같아서 좋다(웃음)”

Q. JTBC ‘서른, 아홉’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쟁쟁한 선배 배우들과 출연했는데 소감이 있다면

“진짜 쟁쟁하고 멋진 선배님들과 같은 작품에 출연한다는 것 자체로도 자랑스러웠다. 드라마 방영 당시에 본방송을 꼭 봤다. 대본 때문에 이미 내용을 다 아는데 볼 때마다 눈물이 났다. 선배님들의 연기는 정말 경이롭다 느끼고 감탄하며 봤던 것 같다. 선배님들과 다 같이 첫 촬영을 했던 날이 생각난다. 긴장을 안 했다고 생각했는데 쉬는 시간마다 등이 자꾸 굳는 느낌이 들더라. 그때 내가 정말 긴장하고 있다고 느꼈다(웃음). 현장에서 보니 선배들의 안정감과 묵직함이 달라 많이 배우기도 했다”

베이지 크롭 수트 셋업은 더발론, 로즈골드 드롭 이어링은 민휘아트주얼리 제품.


Q. 어떤 선배와 나왔을 때 가장 떨렸나

“다 같이 나온 장면이 있어서 다 뵀는데 우선 신기하고 떨렸다. 전미도 선배님께서 볼 때마다 너무 예쁘다고 칭찬해주시고 웃어주시고 인사도 받아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그냥 선배님들과 함께 촬영하는 것 자체로도 너무 좋은 작품이었다. 내가 나와서 재밌다고 하는 게 아니라 드라마 자체가 정말 아름다웠다. 친애하는 드라마다(웃음)”

Q. 그렇다면 드라마 ‘서른, 아홉’의 캐스팅 비화가 있다면

“처음에 오디션 보고 나와서 ‘망했다’ 싶었다. 근데 그날 바로 연락이 왔다. 그래서 2차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잘 안된 것 같았다. 근데 또 연락이 와서 3차 오디션을 봤다. 그날이 내 생일 바로 전날이다. 그날 최종 캐스팅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생일 선물 받은 기분이었다. 눈물 날 것 같이 기분이 좋았다. 그날 가족들이랑 같이 치킨 먹었다(웃음)”

Q.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가 있다면

“자기소개서에도 썼던 내용인데 어릴 때 영화 ‘말아톤’을 봤다. 그땐 연기가 뭔지도 모르고 난 실제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다큐멘터리인 줄 알고 봤다(웃음). 근데 나중에 그게 배우가 연기한 거란 걸 알고 너무 충격받았다. 연기가 정말 타인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단 걸 알고 관심이 생겼다. 고교 진학 후 연기 학원에 갔는데 적성에 잘 맞고, 희열도 느꼈다. 그래서 연기를 해야겠다 싶었다. 그때 천안에 살았는데 서울로 다니면서 입시 준비를 했다. 열심히 입시를 해서 중앙대학교 연극학과에 합격했다. 전공을 하면서 더욱 연기를 하고 싶단 확신이 생겼던 것 같다”

Q.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가장 힘들었던 때가 있었다면 언제인가

“막연함이 주는 두려움이 조금 있었다. 그때는 내가 가는 길이 맞나 싶기도 했고, 연기를 내가 정말 사랑해서 하는지 회의감이 들었던 시기도 있었다. 이건 내게 정말 선물 같은 에피소드다. 몇 년 전 일인데 내가 피자집에 갔는데 거기 계시던 직원분이 나를 알아보시고 팬이라고 하면서 내가 먹은 피자까지 계산하셨다. 정말 괜찮다고 사양했는데도 계산해 주셨다. 그러고 나서 인스타그램 메시지가 왔다. 나도 감사함을 전하고 싶어 내심 메시지가 오길 바랐다. 내용은 내가 맡았던 역할로 인해 너무 큰 힘을 얻었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날 좋아하게 됐다고 하시더라. 그때 그 메시지가 정말 장문이었는데 읽으며 엉엉 울었다. ‘아, 나 이래서 연기 시작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마음을 잡을 수 있었던 터닝포인트였다. 그때 그 기억이 너무 선물 같다. JTBC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의 주가영 연기를 보고 그렇게 생각하셨다고 한다. 아마 평생 못 잊지 않을까 싶다”

Q. 그동안 연기했던 역할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역할이 있다면

“내가 많은 작품에 출연해 연기를 한 건 아니라서 모든 캐릭터가 선명하게 기억난다. 그중에서도 대학교 1학년 때, 열정밖에 없었을 때 동기들과 함께 ‘뻘’이라는 연극을 만들었다. 거기에 ‘선홍자’라는 역을 맡았다. 전라도 사투리도 쓰고 엄청 순수하고 왈가닥인 캐릭터를 연기했었다. 내 역할도 맘에 들었지만 동기들과 열정으로 만든 작품이라 지금은 흉내 낼 수 없다. 그런 자유로움과 순수함이 그리워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드라마로는 JTBC ‘뷰티 인사이드’의 주가영 역할이다. 내가 처음으로 TV 드라마 오디션을 본 것이기도 하고, 데뷔작이기도 하고 아무것도 없던 나를 선택해주신 감독님께 너무 감사하다”

Q. 앞으로 연기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캐릭터의 성격이나, 봤던 작품 중에서 욕심났던 역할)

“너무 다양한 역할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내가 쉽게 접하지 못할 법한 인물도 연기해보고 싶고, 나랑 정말 비슷하거나 닮은 인물도 연기하고 싶다. 그중에서도 내가 워낙 로맨스 장르를 좋아한다. 영화 ‘먼 훗날 우리’라는 역할이 있는데 거기서 배우 주동우가 연기한 역할이 너무 사랑스럽다. 그리고 변화가 되게 크다. 이렇게 꿈과 사랑을 동시에 다루는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

프린트 원피스는 워로, 이어링과 링은 스타일러스 제품.


Q. 재밌게 봤거나 인상 깊게 본 작품이 있다면 몇 가지 소개해줄 수 있는지


“일단 넷플릭스 ‘먼 훗날 우리’를 추천한다. 중국 영화다. 또 ‘클로저’, ‘라라랜드’ 추천한다. 로맨틱한 영화를 좋아하는 것 같다”

Q. 유튜브를 보면 굉장히 쾌활하면서 솔직, 털털한 모습이 매력적이다. MBTI는 어떻게 되나

“나는 ISFP다. 원래 ESFP가 나왔는데 코로나 시국이 지나고 나서 ISFP가 됐다(웃음). 친한 친구들한테 ISFP라고 하면 거짓말하지 말라고 하더라. 근데 비율을 보니까 내향, 외향이 거의 반반이다. 그래서 집에서도, 밖에서도 에너지를 잘 받는 것 같다”

Q. 취미가 있다면

“최근에 PT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 원래는 필라테스만 꾸준히, 오래 했다. PT를 하면서 운동을 배운 걸 내가 스스로 해보는 게 재밌더라. 그리고 책 냄새를 맡으러 도서관에 가는 게 좋다. 도서관의 기운이 나를 되게 편안하게 해준다(웃음). 편안하고 힐링 되는 느낌을 받으러 간다. 그리고 콘텐츠도 많이 찾아본다. 그리고 운전도 취미다. 드라이브하는 걸 진짜 좋아한다. 스트레스받을 때 음악 크게 들으면서 운전하면 내가 되게 어른이 된 것 같다(웃음). 그런 맛에 운전하고 있다”

Q. 특별히 자신 있는 특기는 무엇이 있는지

“오락실 농구 게임을 진짜 잘한다. 난 웬만한 친구들, 남자들이랑 다 해봤는데 거의 다 이겼다(웃음). 그리고 사격도 잘한다. 최근에 한번 해봤는데 하나 빼고 다 맞혔다. 운동 신경이 조금 좋은 거 같다”

Q. 가장 출연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로맨스, 멜로 등 진한 사랑을 표현하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 아니면 극한으로 몰고 가는 스릴러도 좋다. 세상 멋진 액션을 보여줄 수 있는 영화도 좋다(웃음)”

Q. 찍고 싶은 광고가 있다면 어떤 게 있는지

“옛날에 친구가 나한테 ‘광고 찍으면 뭐 찍고 싶냐’고 묻더라. 난 초콜릿 과자를 너무 좋아해서 그 광고를 꼭 찍고 싶다고 했더니 친구가 너무 웃기다고 하더라. 난 내가 정말 즐겨 먹는, 진심으로 광고할 수 있는 제품을 광고하고 싶다(웃음). 아니면 진짜 멋있는 풍경을 배경으로 촬영하는 아웃도어 광고도 좋다. 그리고 여배우라면 뷰티 광고는 아무래도 로망이니까 도전하고 싶다”

Q. 배우를 꿈꿀 때 가장 큰 영감과 영향을 준 선배 연기자가 있다면 (롤모델)

“어렸을 때부터 정말 좋아했던 손예진 선배님이다. ‘서른, 아홉’에서 만나 뵙게 됐을 때 너무 좋았다. 어릴 때부터 청순하고 아름답고 연기도 잘하셔서 정말 좋아했는데 지금은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하셨다. 선배님이 걸어가는 길이 너무 내게도 이상적이다.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Q. 수많은 신인 배우들이 속속 데뷔하고 있다. 오세영이 가진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힘이 세다(웃음). 농담이다. 난 눈이 강점이라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눈이 깊고, 사연 있어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배우에겐 눈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연기할 때도 이 눈을 잘 활용하고 싶다. 그리고 사람 오세영으로서 장점 중 하나가 타인을 대할 때 정말 벽이나 편견, 거리낌 없이 대한다는 말을 들었다. 난 몰랐는데 다들 그렇게 말해주신다. 배우라는 직업도 어찌 보면 사람을 대하는 직업이다. 그래서 이것도 하나의 강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꾸준히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한 마디

“너무 신기하다. 어떻게 나를 좋아해 주시나 싶다. 항상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팬들이 좋아해 주는 내가 자랑스러울 수 있게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정말 감사하다”

Q. 대중들에게 배우 오세영이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연기를 사랑하게 된 이유가 있어서 누군가의 마음을 울리고 감동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지 않았나. 잠시라도 나의 작품이나 연기를 보고 위로가 되거나 응원이 된다면 그걸로도 난 성공적인 작품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될 수 있는, 계속 보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

임재호 기자 mirage0613@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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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다흰 (정샘물인스피레이션 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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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 (정샘물인스피레이션 이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