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주 기자] 8월1일 개봉작 ‘신과함께: 인과 연’ 해원맥 役.
영화 ‘신과함께: 인과 연(감독 김용화/이하 신과함께2)’에서 존재감의 신(神)은 해원맥을 연기한 배우 주지훈이다. 1부에서 보여줬던 허세와 유머는 물론, 설원 속의 액션까지 완벽에 가까운 무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 또한 2부의 해원맥을 고대했다고 말했다. “입이 근질근질하더라고요. 근데 참았어요. 관객들이 나중에 더 큰 카타르시스를 느끼시라고.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을 숨겨놓은 것처럼요.(웃음)”

- 2부에서 해원맥의 진가가 드러나죠.
2부에서의 해원맥이 극에서 주는 변화가 굉장히 큰 역할이라서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걱정했는데 어느 정도 통한 것 같아서 감사할 따름이죠. 김용화 감독님의 힘이 크죠. 사실 감독님 대본을 보면 정말 재미가 없어요. 대사에 맛이 없다고 할까? 그래서 처음엔 자신이 없었는데 감독님을 만나고 나서 바뀌었죠. 감독님만의 화법이 있거든요. 그 사람만의 말투가 있고, 비트가 있는데 감독님이 읽으면 정말 재밌어요. 제가 봤을 때 해원맥이 눈앞에 살아있으니까 신뢰하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요. 또 실제로도 감독님이 너무 재밌으니까.
- 김용화 감독님과 해원맥이 비슷하다니 의외네요.
공적인 자리에서 보시면 되게 얌전하시고 조용하신 편으로 보이잖아요. 목줄을 풀어놓는다 하죠? 감독님이 편안한 상황에 있을 때 모습이 해원맥과 똑같아요. 말투라거나 상황을 받아들이는 관점이요. 한번은 촬영하다가 되게 비싼 장비가 박살난 적이 있었어요. 그때 감독님이 ‘아 카메라 날아갔네? 음~ 담배하나 갖고와봐’ 하시더라고요.(웃음) 정말 슬프고 힘들고 짜증나는 상황인데 보통 사람들과 다르게 표현하시더라고요. 비애감이 넘치잖아요.
1, 2부를 동시작업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내 동료를 신뢰하는 과정이었어요. 허공에 연기를 한다는 건 쑥스럽고 힘든 일이에요. 하지만 결국 해야 하는 일이잖아요. 한 치의 의심을 가지고 할 수 없는 일이죠. 우리 감독님, 촬영 감독님을 신뢰하고 내 정우형, 향기 등 신뢰하기까지 너무 힘들었어요. 이분들의 배려와 긍정적인 마인드가 없었더라면 이 과정을 무사히 잘 지나칠 수 있었을까 싶어요.

- 사이가 굉장히 돈독해보여요.
이분들을 만나 실제로 제 인생에 너무 많은 도움이 됐어요. 김용화 감독님 정도의 성공하신 감독이라면 왠지 신인 배우들을 하대할 것 같은 이미지가 있잖아요. 전혀 아니에요. 정말 깍듯하시고 사람을 성심성의껏 대하시는 분이에요. 한 번은 동시 촬영이 힘들지 않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였어요. ‘그 당시 저의 역량으로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는 감독님의 모습이 정말 멋있었어요. 변명을 할 수 있거나 조금 멋진 단어로 포장할 수 있을 텐데 그렇게 솔직하게 말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더라고요. 그만큼 저희 모두가 정말 최선을 다했다는 건 자부할 수 있어요.
- 2부에서는 사극 연기도 펼쳐요.
- 마동석 씨랑 김향기 씨랑 함께 신 중 대사들이 워낙 자연스러워서 애드리브 같았는데 100% 약속된 연기라면서요?
애드리브가 하나도 없었어요. 다 약속된 상황에서 실제로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관계다보니까 부담 없이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죠. 라이브 톤으로 전달하는 게 중요한데 그런 부분에서 향기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어린 나이임에도 이상한 향기의 힘이 있어요. 향기가 연기를 하면 진짜 같아요. 오글거리거나 과한 대사들이 있는데 향기가 하면 납득이 돼요. 그런 큰 힘이 있는 친구예요.

- 이번에 ‘신과함께2’ ‘공작’ 연달아 2편이 개봉해요. 더 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요.
그간 생각보다 많은 장르를 했어요. 코미디도 했었고. 음... 개인적으로 현대 무용수 같은 역할로 찍어보고 싶어요. 표현하는 걸 워낙 좋아해서 다시 태어난다면 무용수가 되고 싶기도 해요.(웃음) 또 제가 완벽한 B급 장르를 좋아하거든요. 저도 걸어가다가 ‘호랑나비’ 같은 춤을 추기도 해요.
- 어떤 배우로 남고 싶은가요?
지금 당장 어떠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건 없어요. 하지만 어떤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아낌없이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예전보다 작품하면서 즐기려고 노력하는 중이고요. 또 제가 좋아하는 작품보다는 관객들이 좋아하는 장르의 작품을 하려고 하고 있죠.(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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