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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비’ 고두심, “지방 촬영과 큰 화면이 영화를 배제하게 만들어”

2017-10-26 17:16:23

[김영재 기자 / 사진 조희선 기자] 고두심이 영화 기피를 언급했다.

10월26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채비(감독 조영준)’ 언론시사회가 개최돼 조영준 감독, 고두심, 김성균, 유선이 참석했다.

고두심과 악역은 왠지 연관이 힘든 것이 사실. 악역에는 관심이 없는지 묻는 질문에 고두심은 “배우가 가린다는 것이 참 좀 비겁한 것 같다. 그런데 내가 비겁하더라. 무서운 영화는 피하게 된다. 그런 작품이 오면 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안 했던 부분이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영화라는 매체 자체에 출연이 드물었던 이유를 밝혀 이목을 모았다. “꼭 꼬집어서 핑계를 대자면 젊었을 때는 집을 비워야 된다는 생각 때문에 (영화 출연을 꺼렸다.) 영화는 보따리를 싸고 지방에서 찍는 경우가 많다. 작업을 하면 한두 달 가 있을 때도 있고, 작업이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 내 뇌리에는 그렇게 박혀 있어서 집을 나가는 것이 싫더라. 그렇게 배제하는 것이 영화를 많이 못하게 된 동기다.”

더불어 그는 “큰 화면에 머리부터 발 끝까지 모든 전신을 발가벗고 보여준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겁이 난다. 지금도 겁이 나는 것은 마찬가지다. 텔레비전하고 확실히 다른 것이 있다. 이래저래 영화를 기피했던 지점이 있다. 그래서 다양한 작품을 잘 못 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고두심은 “앞으로 악역이라든지, 그런 것도 지금 당장 대답은 못 하겠다. 생각을 해봐야될 것 같다”라는 말로 악역으로 출연하는 그의 미래 역시 물음표로 남겼다.

‘채비’는 일곱 살 같은 서른 살 말썽쟁이 아들을 24시간 보살피는 잔소리꾼 엄마가 이별의 순간을 앞두고 홀로 남을 아들을 위해 소원을 채워가는 과정을 그린 휴먼 드라마. KBS, MBC, SBS를 아우르며 총 여섯 번의 지상파 연기 대상을 수상한, 또한 MBC ‘아들과 딸’에 출연해 ‘제29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대상까지 거머쥐었던 바 있는 고두심이 주연을 맡았다.

한편, 영화 ‘채비’는 11월9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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