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t뉴스 이승현 기자] ‘태양의 후예’ 송중기가 생사를 오가는 위기를 다시 한 번 맞았다. 그간 죽음의 문턱에서 매번 불사신처럼 살아 돌아온 송중기는 극 초반 정말 죽음을 맞이한 것처럼 보였지만 이번에도 그는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4월13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에서는 송중기(유시진 역)가 알파팀 대원들과 함께 작전을 떠났다 총상을 입고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이 펼쳐졌다.
유시진은 당황하며 다급하게 “강선생”을 외쳤지만 결국 유시진은 휠체어와 함께 굴러 넘어졌다. 강모연은 걱정하며 따라갔고 유시진은 괜찮다며 강모연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강모연이 걱정한 건 유시진이 아닌 휠체어. 유시진은 황당해 하며 “지금 휠체어를 걱정하는 거냐. 이건 암살 수준이었다”라며 강모연과 아웅다웅 다투는 모습을 보여 송송커플만의 달달함을 전했다.
이어 강모연의 집에서 재회한 두 사람. 강모연이 샤워를 하기 전 유시진에게 ‘뭐해요’라는 문자를 받고 이에 ‘곧 씻으려고 한다’고 답하니 곧바로 영상전화가 걸려왔다. 강모연이 “방금 보고 또 보고 싶은거냐”며 애정 어린 핀잔을 하자 유시진은 “씻는다더니 옷을 입고 있다”고 답했다. “그것 때문에 영상통화 건 거냐”고 묻자 “보고 싶다. 여러모로”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전화를 끊자 집 문 앞에 유시진이 나타나 두 사람은 달콤한 홈 데이트를 즐겼다.

이후 유시진 대위를 포함 알파팀은 3개월 작전에 투입됐다. 유시진은 강모연을 찾아가 “백화점에 가야 한다. 이번엔 좀 오래 가게 됐다. 지금 밖에 시간이 안 날 것 같아서 얼굴보고 가려고 왔다”며 위험한 작전에 투입되는 걸 알렸다.
강모연은 애써 “팔자에도 없는 고무신 만드는거냐”며 말했지만 이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유시진은 그런 강모연을 안아주며 “안 다치겠다. 안 죽겠다. 꼭 돌아오겠다. 약속하겠다. 전화가 되면 꼭 바로바로 하겠다. 한 계절만 기다려달라”고 그를 위로한 뒤 떠났다.
그 순간 유시진의 오른쪽 가슴에 총알이 관통했다. 서대영은 유시진을 안전하게 보호하려 했지만 그 역시 총을 맞고 넘어졌다. 먼저 출발한 알파팀 대원들이 무슨 일이냐며 무전을 보냈지만 유시진과 서대영 모두 답할 수 없었다. 그 순간 두 사람이 있던 곳에 차량이 폭발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남은 알파팀은 사령관(강신일)에게 “연합군의 수색작업은 종료됐다. 시신은 찾지 못했다”고 보고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 후 유시진의 군번줄은 유시진의 아버지에게 전달됐고 이어 유시진의 전사 소식은 강모연에게도 전달됐다.

최중사(박훈)는 강모연의 병원을 찾아가 “죄송하다. (유시진 대위가) 작전지에서 전사했다”고 소식을 전했다. 강모연은 “무슨 말인지 하나도 이해가 안 간다”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중사는 조심스레 강모연에게 유시진이 남긴 유서를 건넸다.
“우리는 작전을 나가기 전 항상 유서를 쓴다. 결코 이 편지가 강선생에게 전해지지 않기를 바라지만 혹여 만에 하나 강선생이 이 유서를 읽고 있다면 난 약속을 못 지켰다. 걱정하지 말라는 약속, 다치지 않겠다는 약속, 죽지 않겠다는 약속, 꼭 돌아오겠다는 약속 나는 하나도 지키지 못했다. 미안하다. 강 선생이 있는 곳은 언제나 환했다. 그런 당신을 만났고 그런 당신을 사랑했고 그런 당신과 이렇게 헤어져서 정말 미안하다”며 “염치 없지만 너무 오래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 누구보다 환하게 잘 살아야 한다. 그리고 날 너무 오래 기억하지 말아달라. 부탁이다”는 유시진의 유서는 안방극장에 눈물을 쏟게 만들었다.
이를 들은 강모연은 “그 사람의 죽음이 누군가의 생명을 구했나요. 그 사람의 죽음이 어딘가에 평화를 지켰나요. 그 사람의 죽음이 조국을 위한 일이었나요”라 물었고 박중령은 “그렇다”고 답했다.
강모연은 “그럼에도 그 사람의 죽음은 이 서류에 사인을 시키는 거냐”고 다시금 물었다. “마지막까지 뭐 이런 삶을 선택했냐. 죽음까지 규정상 비밀이냐고 당신은. 내가 지금 하는 일이 당신이 원하는 일이길 바란다”며 마지못해 울면서 서류에 사인했다.
강모연은 그 뒤 병원에 오래 머무르며 많은 수술을 집도했다. 동료 의사 표지수(현쥬니)가 “오늘은 집에 좀 들어가라. 수술실도 그만 들어가라”고 말했다. 이에 강모연은 “난 수술실에 있을 때 제일 섹시하다”고 답하다 불현듯 “이것저것 생각난다. 생수, 와인, 양초, 엑스레이 사진, 머리 끈. 미친다 아주”라며 유시진과의 추억이 깃든 물건들을 떠올렸다.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미치겠다”라며 또 다시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강모연은 봉사활동을 위해 해외로 떠났다. 강모연은 우르크 현지에서 만난 다니엘(조태관)과 공항에서 재회했다. 봉사의 맛을 알았냐는 듯 웃는 다니엘에게 강모연은 “봉사의 뜻 보다는 사심이다. 내일이 그 사람 기일이라 잊지 않으려고 간다”며 봉사활동을 떠나는 이유를 밝혔다. 현지에 도착한 강모연은 우르크에서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을 돌보며 뜻 깊은 봉사활동을 계속했다. 그러면서도 틈틈이 유시진에게 메시지 남기는 걸 잊지 않았다.
강모연은 잠시 틈을 내 유시진을 추모하기 위해 돌탑들이 쌓여 있는 곳에 도착했다. 강모연은 그동안 유시진이 그에게 했던 돌아오겠다던 약속들을 떠올리며 “거짓말이다. 안 믿는다”라며 눈물 흘렸다. 한참 그를 회상하던 강모연은 자신을 찾는 본부의 무전에 “곧 돌아가겠다”고 말한 뒤 떠날 준비를 했다. 돌탑에 돌을 올린 뒤 떠나려는 강모연의 무전기에서 “빅보스 송신”이라는 유시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깜짝 놀란 강모연은 “이제 말도 안 되는 게 들린다”며 애써 침착한 모습을 유지하려 했다. 그 순간 유시진에게 보낸 메시지가 읽지 않음 상태에서 읽음 상태로 차례차례 변했다. 깜짝 놀란 강모연은 두리번 거리며 주변을 살폈다. 다시 한 번 강모연의 무전기가 울렸다. “이쁜이는 뒤를 돌아봅니다 오버”라는 말과 함께 언덕 너머에서 한 사람의 실루엣이 보이기 시작했다.

강모연은 넋이 나간 듯 “말도 안 된다”며 앞으로 나아갔고 그의 반대편에서는 유시진이 걸어왔다. 계속해서 “말도 안 된다”고 외치며 유시진에게 뛰어가던 강모연은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졌고 유시진이 뛰어와 그 앞에 마주했다.
강모연은 도저히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못 믿겠다는 듯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유시진은 “되게 오랜만이다”며 인사를 건넸고 강모연은 “살아있었던 거냐”며 답했다. 유시진은 눈물이 맺힌 눈으로 “그 어려운 걸 자꾸 해낸다”며 강모연을 끌어안았다.
강모연은 계속해서 “살아있었다”를 되뇌며 믿지 못할 광경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강모연을 끌어안은 채 유시진은 계속해서 “미안하다”고 말해 안방극장에 마지막까지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한편 윤명주(김지원)는 우르크로 파병을 떠나고 서대영의 생사 여부는 묘연한 가운데 14일 오후 10시 ‘태양의 후예’ 마지막 회가 방송된다. (사진출처: KBS ‘태양의 후예’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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