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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규선 “영화 ‘소름’ 장진영 연기 잊지 못해, 내 롤모델”

2016-01-21 14:5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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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라 기자] 배우 김규선, 아직은 낯선 이름이지만 그녀가 보여줄 재능은 아직 많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광고를 보고 무작정 따라 했던 소녀는 어느새 배우라는 직업을 품에 안았다.

MBC 일일드라마 ‘아름다운 당신’에서 성격 좋고 할 일은 척척 해내는 차서동 역을 맡아 열연 중인 그와 bnt가 함께한 화보에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줬다.

그에게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 물었을 때 그는 부지런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것저것 도전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던 배우 김규선. 여러가지로 참 괜찮은 배우가 있었다.

Q. 화보 촬영 어땠어요?
사실 이번 촬영이 데뷔 후, 첫 화보 촬영이었어요. 프로필 촬영은 많이 해봤지만 화보 촬영은 처음이라 약간 긴장도 더 됐어요. 잡지나 인터넷으로 멋진 화보들을 볼 때 마다 ‘나도 이런 화보 찍고 싶다’ 라고 갈망 아닌 갈망을 했었는데 찍게 되어서 기분이 너무 좋아요. 결과가 좋았으면 좋겠는데 첫 화보라 서툴지는 않았을지 내심 걱정도 돼요. 그런데 조금씩 시간이 지날 수록 몸도 얼굴 근육도 서서히 풀리면서 촬영을 즐기게 된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처음이라 의미 있고 재미 있었던 촬영이었어요.

Q. 촬영하면서 많은 배우의 얼굴이 보이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김옥빈 씨의 얼굴이 가장 많이 보였던 것 같아요. 그런 이야기 많이 듣지 않아요?
가끔 들어봤어요. 저에게는 참 듣기 좋은 칭찬이죠.

Q. ‘누구 닮았다는 말’에 대해서는 어때요?
굉장히 많이 듣는 편이에요. 기분이 나쁘다거나 불쾌한 건 전혀 없어요. 솔직히 제 얼굴이 한번 보면 뇌리에 딱 박히는 개성 있는 얼굴은 아니거든요. 두루뭉실하게 생겨서 누굴 닮았단 말을 많이 듣는 게 아닌가 싶어요. 오히려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배우 분들 닮았단 얘길 들으면 괜히 부끄럽지만 한편으로는 좋기도 해요. 개인적으로 가장 듣기 좋았던 닮은 연예인은 장진영 선배님이에요. 그분의 영화를 보면서 예술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하기도 했고, 장진영 선배님의 필모그래피를 동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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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첫 데뷔작이 ‘도룡뇽 도사와 그림자 조작단’이에요. 2010년에 정말 많은 여자 신인연기자들이 등장했어요.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도롱뇽도사와 그림자조작단은 벌써 햇수로 6년전 작품이에요. 젖 살도 안 빠진 23살 새내기였어요. 어렸을 때라 치기 어린 자존심도 부렸었고 사람들과의 관계 구축도 서툴렀던 때에요. 그래서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 많은 작품이기도 하고요. 기회가 된다면 시트콤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하루 중에 소리 내어 웃을 일이 얼마나 있겠어요. 저는 연기자니까 연기로써 즐겁게 해드리고 싶어요. 나름 개그 욕심도 있기도 해요(웃음). 연기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는 없었어요. 물 흐르듯 아주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온 것 같아요. 단지 어렸을 때부터 텔레비전에 나오는 광고 모델들을 보고 따라 했고 연기를 배울 수 있는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었고, 예고 진학 후 다른 친구들과 같은 수순으로 연극학과에 지망을 했고요. 누가 시킨 것도,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정말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Q. 규선씨 이름을 검색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연관 검색어가 ‘사랑난로’에요. ‘젤리피쉬’ 캐롤 뮤직비디오였죠. 촬영할 때 에피소드 같은 거 있으면 이야기 해줘요.
갑자기 진행된 촬영이어서 전날 드라마 촬영 후 밤을 새고 바로 뮤비 촬영장으로 갔어요. 지금 머리 길이가 굉장히 짧은 편이라 긴 머리 가발을 착용하고 촬영을 했는데 장시간 계속 되는 촬영에 머리가 조금씩 아파오더라고요. 잠도 한숨 못 잔 데다가 두통까지 계속 되니 너무 힘이 들었는데 다들 열정적으로 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만 약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는 게 아닐까 죄송한 마음이 들어 더 힘을 내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나요. 힘든 촬영이었지만 완성된 뮤비를 보니까 환상적이더라고요. 감미로운 노래에 어울리는, 정말 크리스마스 같은 뮤비에요.

Q. 현재 일일드라마 ‘아름다운 당신’에서 차서동 역을 맡았어요. 이번 작품을 들어가기 전에 머리를 과감하게 자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쉽지는 않았어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차서동이라는 캐릭터에게 긴 머리는 잘 상상이 되지 않았어요. 감독님도 같은 생각이셨고요. 머리를 자르기 며칠 전까지만 해도 설렜어요. 평생 쇼트 커트를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자르는 날이 되니까 마음이 싱숭생숭 하더라고요. 어울리지 않으면 어떡하지 걱정이 됐어요. 머리는 한번 자르면 몇 개월 간은 되돌릴 수가 없잖아요. 그래도 눈 질끈 감았어요. 헤어 디자이너 선생님의 실력을 믿을 수 밖에요. 다행히 디자이너 선생님께서 제 얼굴형에 맞게 예쁘게 잘라주셨고, 지금은 머리 모양도 자리를 잘 잡아서 익숙해졌어요. 그래도 저도 어쩔 수 없는 여자인지 지금도 긴 머리가 그리울 때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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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일일드라마는 촬영도 많을텐데 어때요?
오늘도 드라마 촬영을 황급히 끝내고 왔고, 화보 촬영 후 다시 촬영장에 복귀해야 해요. 요새 거의 맨날 새벽 5시에 기상해요. 가끔 체력적으로 너무 고단해서 좀 쉬고 싶을 때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마음을 다잡아요. 몇 년 전, 일이 없어서 하릴없이 매일 집에서 뒹굴 거리던 때를 생각하면서요.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 바쁜 게 천 배 만 배는 감사해요.

Q. 이러한 배우가 되고 싶다, 라는 결의가 있을 것 같아요. 롤 모델도 물론 있겠죠?
작품을 꾸준히 하는 배우요. 어떤 작품을 한다는 건, 작품을 제작하는 분들과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는 거잖아요. 제 직업은 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에요. 그래서 어떤 작업을 하든 다음 작품으로 이어질 수 있게 성실히 임해야겠죠. 작품을 꾸준히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배우로서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요? 롤 모델은 고(故) 장진영 선배님이에요. 저는 장진영 선배님의 오랜 팬이에요. 영화 ‘소름’을 봤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해요. 너무도 아름답고 우아한 여배우의 파격적인 변신이 감동으로까지 다가왔던 순간이었어요.

Q. 함께 작품을 해보고 싶은 감독, 배우 누가됐든 좋아요.
지금 생각나는 분은 ‘응답하라 1988’의 김선영 언니를 꼽고 싶어요. 같은 회사 선배로서 친하기도 하지만, 배우로서도 존경해요. 언니와 아옹다옹하는 연기나 절절한 눈물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평소 언니와 만나서 맥주 한 잔 할 때가 있는데 선영언니에게는 그 때마다 저도 모르게 가슴 깊이 묻어 두었던 얘기들까지 꺼내놓게 하는 마력이 있어요. 그래서 언니와 연기를 함께 하게 되면 정말 진실된 감정이 표출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해보고 싶은 역할도요. 어떤 작품의 캐릭터를 꼽아도 좋고 아니면 새로운 역할도 좋아요.
영화 ‘미스 홍당무’에 나오는 모든 역할들이요. 그런 장르의 영화를 굉장히 좋아해요. 정상인 듯 정상적이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 요새 말로 ‘웃픈’ 이야기요. 그 영화를 굉장히 좋아해서 오디션 볼 때 자유 연기로 준비를 많이 했었어요. 극 중 공효진 선배님 역할도 굉장히 매력적이고, 황우슬혜 선배님 역할도 너무 사랑스러워요. 기괴하고 엉뚱한 역할에 욕심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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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연기 하면서 힘들었던 때 이기고 일어서게 해주는 사람들이 있죠?
소중한 사람들이요. 손녀가 드라마에 나온다고 동네방네 자랑하시는 할머니부터, 묵묵히 제가 걷는 길을 지켜봐 주시는 부모님, 오디션을 보고 좋은 결과가 나오면 저보다 더 기뻐해주시는 회사 분들 등등. 힘들 때마다 제 주변에 계신 소중하고 감사한 분들을 떠올리며 힘을 얻어요.

Q. 스케줄 없을 때는 보통 뭐해요?
저는 수면욕이 상당해요. 스케줄 없는 날은 늘어지게 잠만 자요. 특히 요즘같이 추운 날에는 전기장판이 깔린 침대에 쏙 들어가서 얼굴만 내밀고 휴대폰으로 인터넷 서핑도 하고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 받는 그 소소한 여유가 제일 행복하게 느껴져요. 요새 이 말이 유행이더라고요 ‘침대 밖은 위험해!’

Q. 역시 미인은 잠꾸러기인가요? 이상형에 대한 질문도 빼놓을 수 없어요.
이런 질문은 아직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도 제일 중요한 것은 제가 존경할 수 있는 인품을 가진 사람이면 좋을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계획, 그리고 배우로서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
지금 한창 방송 중인 MBC ‘아름다운 당신’에서 차서동으로 살고 있어요. 일단 무사히 6개월간의 긴 대장정을 마무리 해야겠죠. 4월이면 촬영이 끝나는데 여행을 가고 싶어요. 여행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최근 2년간 한번도 못 갔거든요. 이제 조금씩 길에서 저를 알아봐주시고 반가워 해주시는 분들이 생기고 있어요. 신기하기도 하고 뿌듯해서 오히려 제가 더 반갑더라고요.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쭉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꾸준히 작품 하는 부지런한 배우가 될 거에요.

기획 진행: 오아라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양
의상: 레미떼, 르샵
선글라스: 룩옵티컬
시계: 자스페로벨라
슈즈: 아키클래식
헤어: 위드뷰티살롱 정일 실장
메이크업: 위드뷰티살롱 정소희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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