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015 bnt결산-영화] ‘천만’ 정복부터 ‘新드롬’이 불기까지

2015-12-29 08:51:33

[bnt뉴스 이린 기자 / 사진 김강유 김치윤 황지은 기자] 2015년 영화계는 가히 비교가 불가할 정도로 유독 화려했다. 외화보다 한화의 강세가 눈에 띄게 두드러졌고 한국 영화에서만 천만 영화가 세 편이나 탄생하며 2015 영화 시장의 활발한 한해를 입증했다.

bnt뉴스는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를 바탕으로 2014년 12월부터 2015년 12월 개봉한 영화 중 천만 영화를 시작으로 2015년을 빛낸 영화 속 이슈들을 정리해봤다.

① 韓 3 -外 1…‘천만 복 터졌네’

2015년은 천만 포텐이 가장 많이 터진 해다. 2014년 12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169편의 한국영화가 국내 시장에 개봉했다. 천만을 짚어보기 전 현재 극장가에서 막을 내린 2015 누적 관객수 500만 이상의 영화는 ‘국제시장’(1,424만), ‘베테랑’(1,339만), ‘암살’(1,270만), ‘어벤져스2’(1,049만),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612만),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612만), ‘연평해전’(604만), ‘쥬라기 월드’(554만), ‘사도’(623만), ‘검은 사제들’(544만)로 총 10편이다. 그리고 네 편의 천만 영화 중 세 편이 한화로 집계되며 박스오피스의 역사를 다시 썼다.


‘국제시장’ (개봉일: 2014년 12월17일, 누적 관객수: 1426만 1,582명)

먼저 천만 영화의 첫 포문을 연 영화는 지난해 12월17일 개봉된 ‘국제시장’(감독 윤제균). ‘국제시장’은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평생 단 한 번도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 없는 덕수, 괜찮다 웃어 보이고 다행이다 눈물 훔치며 힘들었던 그때 그 시절, 오직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온 우리들의 아버지 이야기.

‘국제시장’의 흥행 업적은 어마어마하다. 개봉 첫날 18만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 개봉 12일째 400만을 돌파하고, 개봉 17일째 600만, 개봉 25일 만에 900만 명을 넘겨 2015년 1월13일 천 만을 돌파했다. 그리고 흥행 기세를 몰아 누적 관객수 1426만 1,582명을 동원하며 ‘명량’(2014)에 이어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그렇게 윤제균 감독은 ‘해운대’(2009)에 이어 두 번째 천만 영화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국제시장’은 ‘2015년 제52회 대종상’에서 10관왕에 빛나는 수상을 차지해 재조명되기도 했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개봉일: 4월23일, 누적 관객수: 1049만 4,499명)

대한민국 서울과 의왕의 촬영기가 포함돼 지대한 관심을 받았던 외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이 4월23일 개봉한 이후 천만 영화의 아성을 이었다. 상반기에만 두 편의 영화가 천만을 돌파하며 따스한 봄기운을 뜨겁게 물들인 것. ‘어벤져스2’는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들의 크로스 오버 작품인 어벤져스의 후속작이다. 특히 ‘어벤져스2’는 개봉 이후 단 9일 만에 500만을 돌파했으며, 누적 관객 1049만 4,499명으로 역대 13위의 성적을 기록해 외화의 흥행불패 신화를 되살렸다.


‘암살’ (개봉일: 7월22일, 누적 관객수: 1270만 5,627명), 그리고 ‘베테랑’ (개봉일: 8월5일, 누적 관객수: 1341만 4,009명)

다음 주자는 배우 전지현, 하정우, 이정재 등 화려한 라인업과 우리의 역사를 다시 되새겨 엄청난 호평을 이끌어낸 ‘암살’(감독 최동훈)과 코믹과 액션을 완벽하게 섞어 흥행과 함께 배우 유아인을 대세 반열에 올려놓은 ‘베테랑’(감독 류승완)이다. 각각 7월22일, 8월5일 개봉해 뜨거운 여름 극장가에 더욱 불을 붙인 두 영화는 흥행 쌍끌이에 성공하며 천만 관객을 향해 거침없이 돌진했다.

‘암살’은 일제 치하 조선의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까지 이들의 엇갈린 선택과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을 그린 작품. 개봉 하루만에 47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3일 만에 100만 돌파를 확실시했다. 개봉 4일째에는 하루만에 9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명량’에 이어 하루에 동원한 관객 수 역대 2위를 기록했다.(당시 누적 관객수: 241만 9,532명) 이어 5일 차에 300만 명을 가뿐히 넘은 후 개봉 2주차까지 총 누적 관객수는 657만으로 집계됐다. 그리고 25일 째인 8월15일 광복절,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전체 누적 관객수는 1270만 5,627명으로 역대 7위다.

이어 안하무인 유아독존 재벌 3세를 쫓는 베테랑 광역수사대의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베테랑’은 8월5일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 2위를 다투던 ‘암살’과 외화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을 압도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개봉 3일째 100만, 4일째 200만, 10일째 500만, 18일째 800만, 25일째 천 만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렸다. 그리고 개봉 4주 차 ‘어벤져스2’를 누르고, 2015년 한국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그리고 그 기세를 몰아 누적 관객수 1341만 4009명을 기록, 역대 박스오피스 3위에 등극했다. 특히 베테랑은 배우 유아인을 재조명되게 해 준 작품. 유아인은 ‘베테랑’으로 천만 배우에 등극함과 더불어 사도세자 역을 열연한 ‘사도’(감독 이준익)에서 600만 관객 이상을 불러 모으며 2연타에 성공했다. 유아인은 ‘베테랑’으로 ‘2015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② 이들을 빼놓으면 섭해…‘천만 배우’이자 2015년이 낳은 ‘다작 배우’ 3인방으로 본 올해의 영화

2015년은 앞서 말했듯 천만 관객을 모은 한국 영화가 세 편이나 탄생된 기념비적인 해다. 그리고 천만을 탄생시킨 주역들에 이들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천만 배우이자 다작 배우로 누구보다 자주 영화팬들에게 얼굴을 내보인 명품 배우 3인방 오달수-이경영-배성우. ‘천만 영화에는 꼭 이들이 등장한다’는 공식이 생길 정도로 등장만으로도 존재감을 입증하는 3인의 3색 활약은 이 정도다.


▶ ‘천만 요정’ 오달수

약방의 감초라는 말은 그를 두고 쓰는 말이다. 매 작품마다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감을 과시하며 한 번 봤다 하면 잊을 수 없는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오달수는 지난해 12월 개봉해 올해의 천만 영화로 등극한 ‘국제시장’을 포함해 올해 개봉된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암살’, ‘베테랑’,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까지 다섯 편에서 주조연으로 활약했다. 특히 천만 영화를 달성한 한국 영화 세 편 모두 오달수가 출연하며 ‘다작 요정’과 ‘천만 요정’의 타이틀을 동시에 획득했다. 국내 영화상 최초 1억 관객을 돌파한 배우이자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배우 오달수는 제36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정점을 찍었다. 오달수는 2016년 ‘터널’과 ‘대배우’, ‘국가대표2’로 스크린 활동을 이어간다.


‘국제시장’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암살’ ‘베테랑’ 그리고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 총 5편

먼저 올해의 첫 천만 영화에 소개됐듯 ‘국제시장’은 휴먼 드라마 영화의 새 역사를 쓰며 흥행과 감동을 동시에 잡았다. 극중 오달수는 덕수(황정민)가 부산에 왔을 때 임시 국민학교에서 만난 친구 역을 맡아 나오는 족족 관객들에게 웃음을 던졌다. ‘국제시장’은 ‘괴물’(2006) ‘7번방의 선물’(2012) ‘변호인’(2013) ‘도둑들’(2012)에 이어 오달수의 다섯 번째 천만 영화가 됐다.

그리고 2월11일 개봉한 영화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감독 김석윤)은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의 후속작이다. 조선 명탐정 김민(김명민)과 파트너 서필(오달수)이 조선에 유통되는 불량은괴에 대해 조사하다가 게이샤 히사코(이연희)를 만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다. 극중 오달수는 김명민과 조선 제일의 명탐정 콤비로 활약하며 찰떡 케미를 선보였다.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은 전작이 누적 관객수 478만 명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조금 못 미치는 성적인 387만 2015명을 기록했다.

이어 ‘국제시장’, ‘어벤져스2’에 이어 천만 관객을 동원한 ‘암살’에서 오달수의 활약은 빼 놓을 수 없다. 오달수는 극중 하정우(하와이 피스톨 역)의 파트너 영감 역을 맡아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정신적 지주가 돼 그의 곁을 지켰다. ‘베테랑’에서 역시 주연 배우 황정민(서도철 역)의 최측근인 오 팀장 역을 맡아 ‘국제시장’에 이어 또 한 번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암살’과 ‘베테랑’은 연이어 오달수에게 여섯 번째, 일곱 번째 천만 영화의 영광을 안겨줬다.

끝으로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에서 오달수는 특별출연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기막힌 존재감을 펼친다.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는 이혜린 작가의 동명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취직만 하면 인생 풀릴 줄 알았던 연예부 수습 기자 도라희가 시한폭탄 같은 상사 하재관을 만나 사회생활의 거대한 벽에 온 몸으로 부딪히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영화. 오달수는 극중 실적 압박에 시달리며 팀원과 회사 사이에서 갈등하는 현실 캐릭터 스포츠동명의 오국장 역을 맡아 열연했다. 누적 관객수 65만 4,102명이다.


▶ ‘대세라고 불러다오’ 배성우

처음 그의 존재는 솔직히 미비했다. 하지만 ‘오피스’(감독 홍원찬)에서 그의 가능성은 터졌다. 조연임에도 불구, 대체불가 강렬한 비주얼로 등장만으로도 관객들의 소름이 끼치게 만들었다. 이에 흥행은 아쉬웠음에도 제36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며 그의 존재를 입증했다. 배성우는 2015년도 ‘오피스’를 포함해 ‘워킹걸’ ‘베테랑’ ‘뷰티 인사이드’ ‘더 폰’ ‘특종: 량첸살인기’ ‘내부자들’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총 8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명품 다작 배우로 당당히 등극했다. 그리고 개봉을 앞둔 ‘나를 잊지 말아요’(감독 이윤정)와 주연으로 발돋움한 ‘섬. 사라진 사람들’ 그리고 ‘엽기적인 두 번째 그녀’, ‘사랑하기 때문에(가제)’로 끊임없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워킹걸’ ‘오피스’ ‘베테랑’ ‘뷰티 인사이드’ ‘더 폰’ ‘특종: 량첸살인기’ ‘내부자들’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 총 8편

파격적인 소재와 배우 조여정과 클라라 주연으로 화제가 된 ‘워킹걸’(감독 정범식)에 이어 배성우의 존재감을 알린 ‘오피스’는 회사원들의 일상생활과 회사에서 펼쳐지는 암묵적인 쟁투를 공포 스릴러물로 표현한 작품이다. 배성우는 성실하고 온순한 성격의 소유자였으나 어떠한 이유로 일가족을 무참히 살해하고 행방불명된 김병국 과장 역을 맡아 이중적인 캐릭터의 성향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특히 ‘오피스’는 제68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돼 연출적인 면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누적 관객수는 44만 998명으로 다소 아쉬웠지만 배성우를 재조명되게 해준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어 8월5일 개봉된 ‘베테랑’에서 배성우는 중고차 업주 역으로 깨알 존재감을 과시했으며 뒤이어 20일 개봉된 ‘뷰티 인사이드’(감독 백)에서 배성우는 21명의 주요 배우와 100여명의 배우들이 표현한 김우진 역 중 한 명을 맡았다. ‘뷰티 인사이드’는 자고 일어나면 모습이 바뀌는 남자 우진과 그가 사랑한 여자 이수(한효주)의 판타지 로맨스를 그린 작품. 배우 김대명, 도지한, 박신혜, 이범수, 박서준, 김상호, 천우희, 우에노 주리, 이재준, 홍다미, 김민재, 조달환, 이현우, 이진욱, 서강준, 김희원, 이동욱, 고아성, 김주혁, 유연석 등 쟁쟁한 배우들 중 배성우는 하루아침에 40대 아저씨의 모습으로 바뀐 우진을 연기했다. 흥행도 나름 성공적이었다. 총 누적 관객수 205만 2,337명을 모음과 동시에 신선한 소재와 영상미, 새로운 연출 기법으로 마니아 층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다.

10월22일 개봉된 ‘더 폰’에서 악행을 저지르는 살인마 도재현 역을 맡은 배성우는 손현주에 맞서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 넣으며 스크린을 압도했다.(누적 관객수: 159만 6,762명) 또한 같은 날 개봉된 ‘특종: 량첸살인기’에서는 극중 연쇄살인사건의 수사를 담당한 형사 오반장 역으로 출연해 조정석(허무혁 역)과 대립하며 색다른 긴장감을 선사했다.(누적 관객수: 61만 6,481명)

이어 11월19일 개봉해 현재 전국 극장가에서 상영 중인 ‘내부자들’(감독 우민호)에서는 이병헌(안상구 역)의 심복 박종팔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내부자들’은 윤태호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현재 695만 923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순항 중이다. 뒤이어 11월25일 개봉된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감독 정기훈)에서 배성우는 오국장 오달수의 후배이자 박보영(도라희 역)의 선배 선우 역을 맡아 ‘다작 배우’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배성우는 2016년 1월7일 개봉될 ‘나를 잊지 말아요’에서 겉모습은 퉁명스러워 보이지만 10년의 기억을 잃은 석원의 곁을 지키며 그를 돕는 친구 권우 역을 맡아 2016년 새해부터 스크린을 장악할 예정이다. ‘나를 잊지 말아요’는 교통사고 후, 10년 간의 기억을 잃어버린 채 깨어난 석원(정우성)과 그 앞에 나타난 비밀스러운 여자 진영(김하늘), 지워진 기억보다 소중한 두 사람의 새로운 사랑을 그린 감성멜로다.


▶ ‘출연 有와 無로 나뉜다’ 이경영

자그마치 2015년에만 10편이다.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원톱 다작 배우 이경영은 ‘허삼관’부터 시작해 ‘은밀한 유혹’ ‘소수의견’ ‘협녀, 칼의 기억’ ‘암살’ ‘뷰티 인사이드’ ‘치외법권’ ‘서부전선’ ‘내부자들’ ‘조선마술사’ 총 10편으로 2014년의 9편을 능가하며 ‘다작 배우’의 원톱에 등극했다. 그리고 현재 이경영은 배우 김수현의 차기작 ‘리얼’(감독 이정섭) 출연을 확정하고 2016년 1월 초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리얼’은 화려한 도시 속에서 검은 세계의 의뢰를 말끔하게 처리해온 해결사에게 한 르포작가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액션 느와르다.


‘허삼관’ ‘은밀한 유혹’ ‘소수의견’ ‘협녀, 칼의 기억’ ‘암살’ ‘뷰티 인사이드’ ‘치외법권’ ‘서부전선’ ‘내부자들’ ‘조선마술사’ : 총 10편

‘허삼관’(감독 하정우)은 돈 없고, 대책 없고, 가진 것도 없지만 뒤끝만은 넘치는 허삼관(하정우)이 절세미녀 아내와 세 아들을 둘러싸고 일생일대 위기를 맞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 이경영은 극중 허옥란(하지원)의 아버지이자 허삼관의 장인을 연기했다. 1월14일 개봉 이후 누적관객수는 95만 5,710명이다.

이어 6월24일 개봉된 ‘은밀한 유혹’(감독 윤재구)에서 이경영은 마카오 최대 카지노 그룹인 세나도의 운영자로 모든 사람을 돈으로 조종하고 자신의 무릎 아래 복종시키려 드는 인물 김석구 역을 맡았다. ‘은밀한 유혹’은 모든 것이 절박한 여자 지연(임수정)이 천문학적인 재산을 소유한 마카오 카지노 그룹의 비서 성열(유연석)을 만나 인생을 바꿀 위험한 거래를 제안 받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누적 관객수: 14만 5,547명)

그리고 만난 6월24일 개봉된 ‘소수의견’(감독 김성제)은 강제철거 현장에서 일어난 두 젊은이의 죽음을 둘러싸고 대한민국 사상 최초 100원짜리 국가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변호인단과 검찰의 진실공방을 둘러싼 법정 드라마. 이경영은 두 젊은이의 법이 외면한 죽음을 둘러싼 청구액 100원짜리 국가배상청구소송에서 사건의 중심, 피고인 박재호 역을 맡았다. 특히 ‘소수의견’은 제24회 부일영화상에서 이경영에게 조연상 트로피를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다. (누적 관객수: 38만 3,582명)

이어 천만 영화 ‘암살’에서 이경영은 암살 작전의 타깃 조선 최고의 친일파 강인국 역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암살’은 이경영의 첫 천만 영화로 기록됐으며 이경영의 악역 연기에 관객들은 모두 혀를 내둘렀을 정도로 굉장한 임팩트를 자랑했다.

‘협녀, 칼의 기억’(감독 박흥식)은 칼이 곧 권력이던 고려 말, 왕을 꿈꿨던 한 남자의 배신 그리고 18년 후 그를 겨눈 두 개의 칼, 뜻이 달랐던 세 검객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을 그린 작품. 이경영은 고려 최고의 세 검객 풍천(배수빈), 월소(전도연), 유백(이병헌)의 스승 역을 맡아 액션신까지 선보였다. ‘협녀, 칼의 기억’은 이병헌, 전도연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2015년 하반기 기대작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기대에는 훨씬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누적 관객수: 43만 1,310명)

이경영 역시 ‘뷰티 인사이드’에 배성우와 함께 출연했다. 이경영은 우진 역이 아닌 우진의 아버지 역을 맡아 엔딩 크레딧 속 쿠키 영상에 깜짝 출연했다. 뒤이어 이경영이 출연한 영화 ‘치외법권’은 분노조절 안 되는 프로파일러(임창정)와 여자에 미친 강력계 형사(최다니엘) 콤비가 법 위에 군림하는 범죄조직 보스를 잡기 위해 무법수사팀으로 엮이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이야기. 이경영은 임창정과 최다니엘을 조련하는 왕팀장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누적 관객수: 34만 6,483명)

이경영의 2015년 여덟 번째 작품 ‘서부전선’은 농사짓다 끌려온 남한군과 탱크는 책으로만 배운 북한군이 전쟁의 운명이 달린 비밀문서를 두고 위험천만한 대결을 벌이는 내용을 그린 영화. 이경영은 인민재판으로 가족이 몰살당한 유중령 역을 맡아 짧지만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누적 관객수: 60만 9,063명) 그리고 지난달 19일 개봉된 ‘내부자들’에서 이경영은 부패와 비리의 표본이자 유력한 대권후보 장필우 역을 맡았으며, 노출 연기까지 감행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현재 ‘내부자들’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 중 최고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끝으로 이경영은 ‘조선마술사’(감독 김대승)에서 공주 청명(고아라)를 모시고 가는 사행단의 호위무사 안동휘 역을 맡아 관객들을 찾을 준비를 마쳤다. ‘조선마술사’는 조선 최고의 마술사를 둘러싼 사랑과 대결, 모든 운명을 거스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30일 개봉 예정.

③ 충무로 속 女人天下

남자 배우들에 비해 여배우의 기근이라는 말은 끊임없이 회자된다. 하지만 2015년, 그 말을 무색하게 한 두 명의 여감독과 두 명의 신인 여배우를 꼽아 봤다. 신수원 감독, 노덕 감독과 한예종 절친 배우 이유영, 박소담이 그 주인공.


▶ ‘마돈나’ 신수원 감독 (누적 관객수: 1만 8,149명)

7월2일 개봉된 신수원 감독의 영화 ‘마돈나’는 등장부터 센세이션한 작품이었다. ‘마돈나’는 마돈나라는 별명을 가진 평범한 여자 미나(권소현)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 되면서 그의 과거를 추적하던 중 밝혀지는 놀라운 비밀을 담은 영화. 신수원 감독은 2002년 ‘사탕보다 달콤한’으로 데뷔, ‘즐거운 우리집’(2003), ‘면도를 하다’(2003), ‘레인보우’(2010) 등으로 작품 활동을 넓혀갔다. 특히 ‘레인보우’는 도쿄 국제영화제 최우수 아시아영화상을 수상하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가족시네마-순환선’(2012)으로 칸국제영화제 비공식부문 비평가 주간 단편부문에서 카날플뤼스상을 수상한 데에 이어, ‘명왕성’(2012)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부문 특별언급상을 받았다.


그리고 ‘엄마의 꿈’(2013) 이후 만난 ‘마돈나’는 신수원 감독의 영감들이 발현된 대표작이라고 칭할 수 있다. ‘마돈나’는 국내 개봉 전 해외에서 먼저 인정한 작품이다. 신수원 감독은 ‘마돈나’로 칸 영화제에 2회 입성하는 쾌거를 이루며 대한민국 대표적인 여자 감독에 이름을 올렸다. ‘마돈나’는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부문 부문 초청에 이어, 10월1일에서 14일까지 진행된 제17회 리우 데 자네이루 국제 영화제의 월드 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 됐으며, 11월5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제26회 스톡홀름 국제영화제 아시안 이미지 부문에도 공식 초청됐다. 그리고 지난달 11월15일 하와이에서 진행된 35회 하와이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대상인 할레쿨라니 황금난초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입증했다. 더불어 여자 주인공인 신인 배우 권소현의 발견이라고 할만하다. 권소현은 ‘마돈나’를 통해 스크린 데뷔를 성공적으로 치렀으며 제36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 ‘특종: 량첸살인기’ 노덕 감독 (누적 관객수: 61만 5,911명)

‘연애의 온도’(2013)로 남녀 사이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다뤘던 노덕 감독이 10월22일 개봉된 ‘특종: 량첸살인기’에서는 전작과는 180도 다른 색깔로 관객들을 찾았다. ‘특종: 량첸살인기’는 연쇄살인사건에 관한 일생일대의 특종이 사상초유의 실수임을 알게 된 기자 허무혁(조정석), 걷잡을 수 없는 상황 속 그의 오보대로 실제 사건이 발생하며 일이 점점 커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연애의 온도’에서는 현실적인 남녀의 이야기를 그려냈다면 ‘특종: 량첸살인기’에서는 생동감 넘치는 갖가지 상황들과 더불어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앞서 노덕 감독은 단편영화 ‘마스크 속, 은밀한 자부심’(2005)으로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부문에 초청된 이후 ‘연애의 온도’로 본격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연애의 온도’를 통해 제16회 상하이국제영화제 아시아신인작품상,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감독상을 연달아 수상한 노덕 감독은 오랜 시간 공들이며 ‘특종: 량첸살인기’ 각본 작업과 연출 준비를 시작했다.


개봉 당시 노덕 감독은 “‘특종: 량첸살인기’는 논리적인 지점과 설명이 많이 필요한 영화”라며 “조금 더 논리적인 이야기를 어떻게 즐겁고 유쾌하게 풀어갈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의도대로 이 영화는 노덕 감독만의 재치와 디테일을 십분 살려 냈다. 하지만 흥행에서는 아쉽게도 ‘특종’을 터트리진 못했다. ‘특종: 량첸살인기’는 누적 관객수 61만 5,911명에 머무르며 막을 내렸다.


▶ 한예종 출신 충무로의 샛별 이유영-박소담…충무로의 뜨는 ★

배우 이유영과 박소담에게 2015년은 유독 특별했다. 먼저 다수의 단편 영화들로 영화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아오던 이유영은 지난해 첫 장편 데뷔작 ‘봄’(2014)으로 스크린에 얼굴을 내밀었다. 이유영이 순진한 유부녀 민경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봄’은 이유영에게 선물 같은 작품이 됐다. 바로 한국 배우 최초로 제14회 밀라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 이어 올해 제6회 올해의 영화상 여우신인상과 제24회 부일영화제에서도 여자 신인연기자상을 안겼다.

그리고 제52회 대종상영화제에서도 ‘봄’으로 신인여자배우상을 거머쥐었다. 뒤이어 관객들에게 본격적으로 이유영을 알린 ‘간신’(감독 민규동)에서 그는 ‘봄’에 이어 자극적이지만 아름다운 노출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아냈다. ‘간신’은 연산군 11년, 1만 미녀를 바쳐 왕을 쥐락펴락하려 했던 희대의 간신들의 치열한 권력 다툼을 그린 작품. 이유영은 조선 최고의 명기 설중매 역을 맡아 임지연(단희 역)과 리얼한 동성 베드신 연기를 선보여 눈길을 모았다.(누적 관객수: 111만 246명) 이유영은 ‘간신’을 통해 제36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여우상을 거머쥐었다.


이렇듯 ‘봄’과 ‘간신’으로 총 다섯 개의 트로피를 수상하며 충무로 기대주로 급부상한 이유영과 더불어 같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동기이자 절친 박소담 역시 충무로의 보석으로 점찍어지며 영화팬들의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박소담의 존재를 드러냈던 건 단연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 박소담은 극중 의문의 증상, 위험에 직면한 소녀 영신 역을 맡아 전무후무한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특히 박소담은 삭발과 더불어 악령에 씌인 소녀의 모습을 강렬하게 표현해 내 영화관을 나온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희대의 캐릭터로 기억되게 만들었다. ‘검은 사제들’ 이전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베테랑’ ‘사도’ 등으로 짧지만 강한 존재감을 과시했던 박소담은 제36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과 제52회 대종상영화제 신인여자배우상 후보에 오르며 충무로 블루칩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④ 新 장르의 美친 활약…‘검은 사제들’-‘히말라야’

‘검은 사제들’과 ‘히말라야’는 단연 2015년 영화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한국 영화에서 쉽게 다루지 않았던 소재이기에 개봉 전부터 많은 걱정과 기대를 동시에 안았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 오컬트 무비의 가능성 ‘검은 사제들’

배우 강동원의 수려한 비주얼과 김윤석의 묵직한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검은 사제들’은 위험에 직면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미스터리한 사건에 맞서는 두 사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원작 단편 영화 ‘12번째 보조사제’가 더욱 구체적이고 대중적인 상업 영화로 재탄생했다. ‘검은 사제들’은 개봉 전부터 ‘전우치’(감독 최동훈) 이후 6년 만에 다시 만난 강동원과 김윤석의 조우가 화제를 낳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가톨릭 소재, 오컬트-엑소시즘 무비의 우려가 컸던 게 사실. 우려는 기우였다. 특히 극 후반부에 등장하는 40분간의 구마 의식은 108분의 러닝 타임을 더욱 순식간에 흘러가게 해줄 무기로 작용했다.


‘검은 사제들’은 개봉일인 11월5일부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개봉 3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 속도는 ‘암살’과 ‘배테랑’과 같은 속도지만 ‘검은 사제들’은 비수기에 개봉했기에 더욱 남다르다. 이어 11일 200만 관객을 돌파, 20일 400만 돌파에 성공, 12월3일 500만 관객을 넘어서며 강동원이 앞서 말했던 ‘속편 제작’ 가능성에 한 발 더 다가갔다. 누적 관객수는 544만 2,403명이다.


▶ 미래 산악 영화를 위한 지표 ‘히말라야’

10년 만에 진짜 산악 영화가 등장했다. ‘히말라야’(감독 이석훈)는 히말라야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는 목숨 건 여정을 떠나는 엄홍길 대장(황정민)과 휴먼원정대의 가슴 뜨거운 도전을 그린 영화. 천만 영화 ‘국제시장’의 윤제균 감독이 제작을 맡았고,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댄싱퀸’의 이석훈 감독이 연출을, 2015년 한 해에만 쌍천만을 이룬 배우 황정민과 더불어 정우, 조성하, 라미란, 김인권 등이 똘똘 뭉쳤다. 대표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박무택 대원의 실화를 다룬 ‘히말라야’는 억지스럽지 않은 감동으로 2015년 연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히말라야’는 네팔 히말라야, 프랑스 몽블랑 등 현지에서 촬영을 진행해 산악 영화다운 리얼함을 제대로 살렸다. 실제 고산병에 시달리면서까지 고산지대에서 네팔 현지 촬영이 진행됐으며, 프랑스 몽블랑 현지 촬영에서는 설산의 절경과 함께 빙하의 쪼개진 틈인 크레바스 촬영과정을 거쳤다. 특히 황정민은 인터뷰 당시 “산악 영화의 레퍼런스가 될 작품이 없었던 만큼 유독 힘들었다”며 “아주 세세한 것들까지 답을 몰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세세하게 조언이 필요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배우들과 제작진들의 차디 찬 땀방울이 모여 완성된 ‘히말라야’는 16일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하며 장기 흥행까지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하루 동안 관객 수는 18만 989명. 현재 누적 관객수는 440만 1,717명. 2016년 첫 천만 영화로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출처: 영화 ‘국제시장’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암살’ ‘베테랑’ ‘마돈나’ ‘검은 사제들’ ‘히말라야’ ‘특종: 량첸살인기’ ‘내부자들’ 메인 포스터, ‘검은 사제들’ ‘오피스’ ‘뷰티인사이드’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특종: 량첸살인기’ ‘국제시장’ ‘베테랑’ ‘암살’ ‘조선마술사’ ‘협녀, 칼의 기억’ ‘내부자들’ ‘히말라야’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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