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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극적인 하룻밤’ 한예리, 사랑에 빠진 얼굴로

2015-12-07 07:32:40

[bnt뉴스 김예나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가장 예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싶었어요.”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극적인 하룻밤’(감독 하기호)으로 첫 로맨틱 코미디 영화 주연을 맡은 배우 한예리가 bnt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만난 한예리는 전작들에서 보여줬던 강렬한 인상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한없이 예쁘고 사랑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극적인 하룻밤’은 각자의 연인에게 매몰차게 차인 후 상처 받은 정훈(윤계상)과 시후(한예리)가 뜨거운 하룻밤을 보낸 후 더 이상 연애 을(乙)이 아닌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한예리는 이번 영화에서 애인에게 정주고 마음 주고 돈까지 주고도 한 순간에 차여버린 밀당 하수의 모습부터 하룻밤을 함께 한 정훈에게 아홉 번 더 자보자는 당돌한 제안을 하는 발칙한 모습까지 선보이며 색다른 색깔의 러블리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또 영화 속 한예리는 남자친구의 일방적 이별 통보로 인해 깊은 상처를 받고 눈물 흘리는가 하면 또 다시 찾아온 사랑 앞에서 한없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면모를 드러내는 등 로맨틱 코미디 맞춤형 연기를 펼쳤다.


기존 보여줬던 개성 있고 강렬한 이미지로부터의 탈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번 작품 속 한예리는 마냥 사랑스럽고 예쁘다. 울어도 예쁘고 속 시원하게 욕을 해도 예쁘다. 이에 대해 한예리는 수줍게 웃으며 “정말 하고 싶었던 로맨틱 코미디 장르였다. 그래서 잘 해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큰 목적은 예쁘게 나오는 거였어요.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들이 제법 무거운 경향이 있었고, 대중에 쉽게 다가가는 캐릭터는 아니었잖아요. 가장 가볍고 신선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시후가 조금 더 컬러풀한 느낌이 강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도 촬영 소품, 의상, 메이크업 등 여러 스태프 분들의 도움으로 시후의 색깔이 잘 덧입혀졌던 것 같아요. 다채로운 색깔을 지닌 시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이미지 변신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오히려 이제껏 너무 강하기만 했던 자신의 이미지를 친근하게 바꿀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에 한결 마음이 가벼웠다. 이에 대해 한예리는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부담은 덜 된다. 연기적 논란이나 작품성에 대한 고민은 전작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하다. 편하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한예리는 윤계상과 베드신을 소화했다. 물론 노출도 감행해야 했다. 허나 노출에 대한 부담감 역시 없었다. 이미 시나리오를 받으면서 얘기를 마친 상태였고, 상대 배우 윤계상의 배려가 컸다.

“베드신이 예쁘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조금이라도 이질감이 들지 않길 바랐죠. 전체적으로 예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아요.”

그의 바람대로 혹은 의도대로 윤계상과의 베드신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부러움을 자아낼 정도로 예쁘고 아기자기하게 묘사됐다. 특히 감정의 디테일함을 잘 살렸다는 평이 크다. 이에 대해 한예리는 “작품 속 시후가 느끼는 감정들에 집중하려고 애썼다”고 말을 이었다.

“정훈과 극적인 하룻밤을 보낼 때 시후는 분명 설렘을 느꼈을 거라 생각해요. 그랬기 때문에 발칙하게도 정훈에게 쿠폰 제안을 할 수 있었겠죠. 흔히들 남녀 사이 3초 안에 모든 게 통한다고 말하잖아요. 저는 그 말에 공감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사랑의 감정이 있다면 시후처럼 행동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용기가 필요한 행동이죠. 시후는 아마 정훈과 관계를 가질수록 더욱 자신을 확인받고 성장해 나간 것 같아요. 정훈과의 ‘극적인 하룻밤’이 시후에게는 큰 자극이 됐을 거라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더 가보고 싶었나 봐요. 멋있다고 생각해요.”


실제 사랑에 마주하는 한예리는 어떤 모습일까 묻자 “시후만큼 적극적이거나 용기 있지 않다. 그런 면에서 시후가 좋은 여자 같다. 저보다 낫다고 생각 한다”며 웃음 지었다.

“지금은 사실 연애가 쉽지 않아요. 30대가 되니 이것저것 생각도 많고, 좋은 사람 만나기도 어려워졌어요.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인가 생각해보자면 저와 소통이 잘 되는 사람이에요. 토론이나 논의가 아니라 감정이나 느낌에 대해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요. 하지만 아직 일을 해야 하는 시기고 일에 대한 즐거움이 더 크네요.(웃음)”

“내년이면 딱 배우 생활 5년 차가 되는데 지금의 속도가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제가 처음 생각했던 대로 이상적인 속도와 길로 가고 있는 것 같아서 만족해요. 그만큼 여유도 생기고 있고요. 항상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얘길 많이 하는데, 좋은 사람의 기준이 없듯 좋은 배우의 기준도 없는 것 같아요. 저마다 생각하는 좋은 사람, 좋은 배우 안에 제가 속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12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극장가 유일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극적인 하룻밤’을 언급하자 한예리는 미소 지으며 “연인끼리 손잡고 오시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영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달달하고 말랑한 영화에요.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보고 나면 더욱 설렘을 가득 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싱글이라면 사랑을 다시 한 번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보시면 어떨까요. 사랑을 기다리지만 말고 쟁취할 때가 된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용기내서 멋진 사랑 이루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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