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의 중심에서 역사를 외치다
경복궁역 인근은 조선의 도읍지인 한양의 중심이었다. 조선 왕조의 법궁인 경복궁과 그 정문인 광화문 앞으로 펼쳐진 넓은 육조거리(현재 세종로)가 자리했던 곳이기 때문.
❚조선 왕조 제일의 법궁(경복궁)
경복궁은 조선 왕조가 세워지고 3년이 지난 1395년에 완공된 조선 왕조 제일의 법궁(法宮, 임금이 사는 궁궐)이다. 조선의 개국공신인 정도전이 ‘큰 복을 누리라’는 뜻이 담긴 경복궁을 비롯해 근정전, 사정전, 강녕전 등 주요 전각의 이름을 붙였다.
경복궁 내 주요 전각들은 질서정연한 배치와 거대한 크기로 당시 조선왕조의 권위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광화문은 경복궁의 정문으로, 웅장하고 화려하게 세워진 중층의 누각과 그 아래에 난 3개의 문이 특징이다. 또한 조선 시대 육조거리에 세워져 있던 해태상이 광화문의 좌우로 옮겨 세워졌다.
광화문으로 들어서 흥례문과 영제교를 지나면, 경복궁의 법전(法殿, 으뜸 전각)인 근정전이 그 장려한 모습을 드러낸다. 궐내에서 가장 웅장한 이 건물은 왕의 즉위식이나 외교사절의 접견 등을 치르던 곳으로, 경복궁의 상징이자 더 나아가 나라의 중심이었다. 왕만 다닐 수 있는 어도와 신하들을 직급별로 세우기 위한 품계석이 눈에 띈다.
근정전의 뒤로 왕의 공식적 집무실(편전) 역할을 한 사정전이 세워져 있다. 이곳은 업무보고와 회의 등 국정의 대부분이 행해지던 곳으로, 양옆에 세워진 보조 편전도 보존돼 있다. 다음으로는 왕과 왕비가 일상생활을 하던 강녕전과 교태전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왕비의 침전인 교태전 뒤에 아미산이라는 후원이 있는데, 이곳에 아름다운 꽃무늬로 치장된 굴뚝이 남아 있다. 이는 당시 왕비의 침전으로서 교태전이 지녔던 높은 품격을 보여준다.
*가는 방법: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에서 도보 5분 이동
*관람 시간: 1월~2월, 11월~12월은 오전9시부터 오후5시까지 / 3월~5월, 9월~10월은 오전9시부터 오후 6시까지 / 6월~8월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매주 화요일은 휴궁)
*관람 요금: 내국인-성인 3,000원 / 외국인-성인 3,000원, 소인 1,500원
❚추억과 낭만 또는 새로움의 거리(국립민속박물관 야외전시장)
경복궁 내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은 한국의 민속, 즉 한민족의 전통 생활문화를 전시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한민족의 생활사와 한국인의 일상 및 일생을 다루는 상설 전시 외에도 기타 기획전시, 기증전시, 외부전시, 국제교류전시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6, 70년대 추억의 거리로 꾸며진 야외전시장은 누구에게나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만한 곳이다. 당시의 활자 인쇄소, 전차, 이발소, 만화방, 다방, 사진관, 의상실 등을 재현해 꾸민 이 거리는 보는 이로 하여금 타임머신을 탄 듯한 묘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이 묘한 기분은 누군가에게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낭만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 낯설지만 재미있는 경험으로 이어질 것이다.
*가는 방법: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이동
*관람 시간: 3~5월, 9~10월은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 / 6~8월은 오전9시부터 오후6시30분까지 / 11~2월은 오전9시부터 오후5시까지 (매주 화요일, 1월1일 휴관)
*관람료: 무료(경복궁은 유료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