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예나 기자] 과거는 과거고 현재는 현재다. 과거로 인해 현재가 흔들린다면, 그 어떤 추억인들 과연 의미가 있을까?
10월19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 19회에서는 윤박이 혼외자에 대한 오해는 풀었지만, 김일우와 신경전을 펼치며 험난한 데릴사위 길을 예고했다.
강재는 머뭇거리며 “내 첫 사랑이었다”고 답했고, 권 원장은 “너 이렇게 무책임한 사람이었느냐”고 따졌다. 이에 강재는 “내 인생에 가장 사랑했던 여자다. 가진 게 없어서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며 “그 아이는 그 친구가 사랑했던 사람의 아이일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권 원장의 분노는 그칠 줄 몰랐다. 권 원장은 강재에게 “그러면 왜 너를 아빠라고 부르느냐. 너무 황당하고 비상식적인 일 아니냐”고 추궁했고, 강재는 “그 사람 지금 우리 병원에서 암으로 입원해있다. 아이를 맡길 사람이 필요한 것 같다”고 차분히 설명했다. 이어 그는 “원래 나를 놀리고 짓궂은 장난을 잘 치는 친구다. 그것뿐이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다”는 말과 함께 단호한 모습을 보이며 권 원장을 안심시켰다.
오해는 풀렸지만 권 원장의 마음은 쉽게 풀어지지 않았다. “그 환자 내일 당장 수술이 있다”는 강재의 말에도 권 원장은 “당장 그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강재는 권 원장의 지시를 끝내 듣지 않았다. 이 사실을 알고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권 원장은 수술실에서 나오는 강재의 뺨을 때리며 “네가 이런 식으로 내게 물을 먹이냐. 당분간 내 눈에 띄지 마라. 집에도 들어오지 마라. 병원에서 자숙하라”고 말했다.
설상가상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 강재를 마냥 기다리는 권효진(손담비)의 모습에 허양금(견미리)는 병원에 전화를 걸었고, 수화기 너머로부터 병원 내 퍼진 강재의 숨겨진 아이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됐다.
강재는 의외로 담담했다. 그는 “내가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 방법을 알려달라”고 말해 양금을 더욱 화나게 만들었다. 너무나도 당당한 태도에 양금은 더욱 열을 냈지만, 이에 아랑곳없이 강재는 “해결을 하라니 말 하는 거다. 어차피 혼인신고도 아직 안했는데 물려주면 되겠느냐”고 말해 갈등을 심화시켰다.
양금은 강재를 용서할 수 없었다. 그는 “지금 그 말 감당할 수 있느냐. 결혼을 무르자면 내가 못 할 것 같으냐. 내 딸이 우스우니까 기고만장해서 까부는 거 아니냐”면서 “좋다. 그렇다면 이 결혼 없던 걸로 하겠다”고 소리쳤다.

한편 정신을 잃고 응급실에 실려 왔던 강서울(남지현)은 밤새 자신을 간호한 윤은호(서강준)를 발견했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자마자 서울은 차달봉(박형식)을 찾았고, 은호는 “달봉이는 잠시 있다가 갔다”고 말했지만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밖으로 나온 두 사람은 나란히 걸으며 허심탄회한 속 얘기를 꺼냈다. 서울은 은호에게 “나에겐 달봉이 밖에 없다. 12년 전부터 쭉 그래왔다”고 입을 열었다. 이에 은호는 “12년 전의 ‘달봉이’는 나다. 지금 그 감정 잘못된 거다. 착각하고 있는 거다”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서울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나도 안다. 하지만 이래 뵈도 내가 지조 있는 여자다. 이제 그만 마음 접어 달라. 나는 12년 전 ‘달봉이’보다 지금의 달봉이를 더 좋아 한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에 은호는 “차라리 내게 욕을 해라. 아니면 주먹으로 한 대 치든가, 그게 낫겠다. 그 놈은 가짜고, 내가 진짜인데 이게 말이 되느냐”고 소리쳤다.
한편 가족이기에 당연하게 여겼던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하는 ‘가족끼리 왜 이래’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7시55분 방송된다. (사진출처: KBS ‘가족끼리 왜 이래’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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