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자영 기자/ 사진 장영란 기자] 훤칠하다. 잘 생겼다. 배우상이다. 말쑥한 첫 인상에서 느껴지던 세 가지 생각은 그의 음악을 듣는 순간 하나로 귀결됐다. “목소리 좋은 천생 가수”
올 겨울, 솔로가수 유내익이 첫 미니앨범 ‘그리워서 눈물이’를 발표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낯설게 느끼지만 실은 2001년 가수로 데뷔한 이후 의류브랜드 스톰 모델을 거쳐 다시 본업으로 돌아온 중견 신인이다. 활동기간에 비해 방송경력이 적다 보니 스스로를 신인가수라 칭하고 있다. 이번에 이름을 알리지 못하면 다음에 앨범을 내더라도 또 신인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데뷔 10년이 넘었지만 공식 인터뷰는 처음이라는 그는 어설프지만 꽤 세심한 말투로 인간 유내익이 아닌 가수 유내익의 삶을 더듬기 시작했다. 학교 영화제 참여부터 버즈 뮤직비디오 보조출연, 스톰 의류모델, 그리고 가수까지. 스물아홉 짧은 인생에 경력은 다양하다. 때문에 인터뷰 전 ‘재미로 가수하는 거 아니냐’는 오해가 빚어지기도 했지만 모든 것은 ‘그리워서 눈물이’를 들은 이후 깔끔하게 사라졌다.
유내익만이 가진 폭넓은 음역대와 호소력 넘치는 목소리, 겨울 감성에 맞춰 억지로 짜 맞춘 듯 한 여타의 발라드와 확연히 차이나는 곡의 퀄리티는 몇 시간이고 음악의 감성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특히 고음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모습은 유내익이라는 가수를 다시 보게 만들었다.
“원래 남자치고 높은 음에 속해요. 그래서인지 고음 하는데 힘들 지는 않았어요. 음악에 있어 고음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고요, 결국 얼마나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작지만 힘있는 목소리로 소신을 전하는 유내익. 사실 ‘좋은 가수’와 ‘좋은 곡’을 향한 그의 집념은 대단하다. 마음에 드는 곡을 받고자 일면식도 없는 황찬희 작곡가를 찾아가 4개월간 그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 황찬희는 김종국 ‘한남자’ 김범수 ‘오아시스’ 윤하 ‘비밀번호 486’ 조성모 ‘미스터 플라워’ 소냐 ‘눈물이 나’ 케이윌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등 수많은 명곡을 배출한 스타 작곡가다. 요즘같이 신인가수가 많을 때 스타 작곡가를 잡아 곡을 받기란 돈을 준다고 해서 다가 아닐 만큼 어려운 일이다.

본인의 어떤 점을 믿어준 것 같냐는 질문을 던졌더니 고심 끝에 “진실성”이라는 대답을 내놨다. 그는 “한 곡 부를 때 대충 부르는 게 싫다. 같은 노래를 받아도 다른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며 “이는 마치 연기 할 때 나름대로 배역을 분석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스스로가 생각하는 가수 첫 데뷔 앨범에 언젠가는 꼭 불러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황찬희 작곡가의 곡을 타이틀로 실은 유내익은 노래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많은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 호흡법이나 강약조절, 발성법 등 많은 부분을 배웠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감정선에 대한 부분을 가장 많이 고쳤다.
“노래라는 건 쓴 사람과 부른 사람의 의도가 맞아떨어져야 하는데, 작곡가가 담담한 슬픔을 표현한 반면 저는 좀 더 진한 슬픔을 표현한 거예요. 저는 오버했던 거죠. 지금 생각해보면 꼭 그런 게 다 슬픈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웃으면서 눈가에 맺힌 눈물이 더 슬픈것처럼”
그런 그가 이번에는 다른 부분에 욕심을 내비쳤다. 로토스코핑 2D 디지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그리워서 눈물이’ 뮤직비디오도 특이하지만, 앞으로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뮤직비디오를 직접 제작하고 싶다는 것.
기획사가 먼저 제안해 가수라는 꼬리표를 달았지만 이제는 생애 최고로 잘 할 수 있는 일, 생애 최고로 잘 하고 싶은 일이 돼 버린 노래. 10년이 넘는 무명동안 배고프고 힘겨운 날이 이어졌지만 성취감 하나로 또 다른 시작을 꿈꿀 수 있었다.
“남자가 칼을 꺼냈으면 무라도 썰어야죠. 유명해지겠다는 욕심 안 내요. 지금은 노래할 수 있는 무대만 찾으면 만족해요. 목표요? 다른 거 없어요. 누가 들어도 부끄럽지 않은 노래 부르고, 노래방에 제 노래가 나왔으면 하는 거. 그럼 많은 사람들이 부르고 싶다는 얘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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