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전작의 위엄과 IMAX, ‘다크나이트 라이즈’ 양날의 검 되다

2012-08-01 13:48:00

[이정현 기자] 2012 할리우드 최대 기대작이던 ‘다크나이트 라이즈’ 거품이 너무 쉽게 빠지고 있다. 누적 450만 관객을 돌파했지만 개봉 첫 주 만큼의 폭발력은 사라진지 오래다. 경쟁사 마블 코믹스의 ‘어벤져스’를 가뿐히 뛰어 넘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이제는 장담하기도 어려운 상태다.

7월31일 박스오피스에서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하루 166,324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매출액 점유율 18.9%를 기록, 2위에 랭크됐다. 경쟁했던 ‘도둑들’이 같은 날 499,583명, 약 5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55.2%의 매출액 점유율을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벌써 격차가 많이 벌어졌다. 오히려 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4: 대륙이동설’(117,903명, 13.8%)에 2위자리마저 위태롭다.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興(흥)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2012 최대 기대작으로 떠오를 수 있었던 것은 전작을 통해 매니아 층을 켜켜히 쌓아온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그의 마지막 배트맨 시리즈라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무결점에 가까웠던 ‘다크나이트’의 후광 덕이다.

그리고 영화 개봉을 앞두고 영화에 대한 정보를 조금씩 흘린 것도 기대감을 키우는데 성공했다. 전작의 네임밸류에 완벽하게 기대면서 ‘다크나이트 라이즈’에 대한 가치도 함께 상승시켰다. 개봉 전 완벽한 프로모션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고집했던 IMAX 역시 개봉 전 폭발력을 키우는데 일조 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 IMAX관은 예매 오픈일 당시 대부분의 주요 좌석이 팔려나갔으며 개봉 3주차인 이번 주에도 좋은 자리를 예매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어마어마한 기대감을 품고 19일 개봉한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개봉 주 한국 극장가를 휩쓸었다. 경쟁했던 영화들은 명함 내밀 기회도 부여받지 못한 채 쓸려져 나갔다. 많은 관계자들은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광풍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한국영화 최대 기대작이라 꼽혔던 ‘도둑들’ 역시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衰(쇄)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시리즈의 후속이라는 점에서 ‘다크나이트’와 끊임없이 비교됐다. 이야기가 담은 내용에서부터 악당 조커(히스 레저)와 베인(톰 하디), 브루스 웨인(크리스천 베일)의 연기, 조력자로 나온 캣우먼(앤 해서웨이), 심지어 음악(한스 짐머)과 편집까지 비교대상에 올랐다.

‘다크나이트’와 ‘다크나이트 라이즈’간에 비교우위를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하지만 어쨌든 ‘다크나이트’의 후광은 개봉 전에는 효자노릇을 했지만 개봉 후에는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괴롭히는 족쇄가 됐다.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전작들을 보고 극장에 들어가야 한다”는 입소문도 영화 흥행에는 부담이다. 무언가 예습하고 극장으로 가야한다는 것을 반길 관객은 그렇게 많지 않다. 게다가 시리즈 첫번째 작품인 ‘배트맨 비긴즈’는 국내에서 100만명도 동원하지 못한 작품이었다.

전작에 대한 예습과 마찬가지로 완벽에 대한 집착은 IMAX관으로의 쏠림현상과 디지털 상영의 상대적 찬밥신세로 이어졌다. 31일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좌석점유율에서 고작 30.1%를 차지했다. 경쟁작인 ‘도둑들’이 49.9%로 절반 가까이를 채운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크다. 여기에 평일에도 인기있는 IMAX관을 제외하고 디지털 상영관만 계산하면 점유율은 더 떨어진다.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상업영화 최장인 72분을 IMAX 카메라로 촬영했다”는 문구가 오히려 독이 됐다. 국내 IMAX 상영관은 손꼽을 정도다. 예비관객들이 몇 안되는 IMAX에 몰리는 사이 디지털 상영관은 빈자리가 많아졌다. (사진제공: 워너브러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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