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인터뷰] 유오성, 中영화 ‘광휘세월’로 돌아오다!

2012-07-23 17:09:23

[우근향 기자 / 사진 이현무 기자] “‘물’은 ‘바다’라는 목적지를 향해 흐른다. 물이 바다에 다다르기까지는 크고 작은 웅덩이를 만나게 되며, 이 웅덩이를 반드시 가득 채워 넘쳐흘러야지만 바다에 도달할 수 있다”

지난 5년간 각종 루머에 시달리며 골머리를 앓아온 배우 유오성의 말이다. ‘물’은 자신이며 ‘웅덩이’는 루머로 인한 그의 연기 인생의 정체기를 뜻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바다’는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밟고 있는 현재 그의 모습이 아닐까?

중국 영화 ‘광휘세월(光辉岁月)’로 돌아온 그. 낮 기온이 30도 안팎을 넘나드는 무더운 어느 날 만난 그는 영화에 대한 식을 줄 모르는 열정으로 주위의 가슴까지 뜨겁게 달구었다. 그가 말하는 영화 ‘광휘세월’을 들어보았다.

중국 영화 ‘광휘세월’은 영화감독 겸 배우인 청즈웨이(증지위)와 슝신신(웅흔흔)이 공동 연출을 맡은 액션 대작이다. 그는 극 중 한 여자에 대한 순수한 사랑을 가지고 있는 과묵한 대장장이 역할을 맡았다. 그의 이와 같은 중국 영화계 진출은 김성수 감독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김성수 감독에게 ‘광휘세월’ 관계자 분이 강해 보이는 이미지의 한국배우를 만나고 싶다고 의뢰를 하셨어요. 그래서 김성수 감독이 저를 소개해주셨고, 마침 그 관계자 분이 영화 ‘친구’를 보셨던 분이라 저를 알아보시고 단번에 OK 하셨더라고요. 그래서 ‘광휘세월’과 인연을 시작하게 됐죠”

이를 계기로 중국 영화계에 발을 디디게 된 그는 ‘광휘세월’이 중국 본토 영화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만약 이 영화가 한중 합작 형태로 제작됐다면 덜 관심이 갔을지도 모르겠어요. 다른 지역에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영화 작업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했어요”

그의 말처럼 서로 다른 문화와 가치관으로 시작된 중국에서의 영화 촬영.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중국어가 익숙지 않아서 힘들었어요. 나중에는 증지위 감독님이 부르셔서 후시작업을 할 것이니 그냥 한국어로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때 또 배웠죠. 처음에는 ‘중국영화를 촬영하러 와서 중국어로 연기를 해야 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제 터전도 아니고 연기에 있어서 ‘언어’ 보다도 중요한 건 ‘감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그 이후부터는 한국어로 연기를 하기 시작했죠”

비록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했지만 ‘감정’을 앞세운 그의 섬세한 내면 연기는 열 마디 대사보다도 깊이 있는 존재감으로 부각돼 현지 스태프와 감독들을 만족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상대 배우들과 긴 호흡이 필요로 하는 신이 있었어요. 최대한 감정을 몰입한 후에 연기를 했죠. 그랬더니 한번에 OK사인이 나더라고요.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증지위 감독님께서 ‘저 놈 정말 연기 잘하는 놈이다’라고 까지 해주셨더라고요. 배우에게 있어 이보다 더 듣기 좋은 소리는 없죠. 하하)”

애당초 그의 영화 출연 분량은 초라했다. 영화 중반부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흡입력 있는 연기력은 그의 캐릭터 존재를 확장시켰고, 결국 분량까지 늘어나게 했다.

“원래는 중간에 죽는 역할이었어요. 그래서 영화 작업이 일찌감치 끝날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죠. 그런데 매일 같이 대본 수정이 이뤄졌고, 나중에 보니까 끝까지 살아남는 세 명 중에 한 사람이 돼 있더라고요.

늘어난 분량만큼 많은 액션 신을 소화해야했던 그는 홍콩 액션 감독의 일인자 홍신신 감독과의 재미난 에피소드를 전했다.

“현지 액션 신은 배우 보호차원에서 배우들 감정 표현을 따로 촬영한 후에 액션 신은 스턴트맨이 촬영을 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시간이 오래 소요돼서 저는 그냥 제가 액션 신을 직접 했어요. 곡괭이를 들고 싸우는 장면이었는데 한번에 OK사인이 떨어졌죠. 그런데 감독님께서 다시 촬영을 하자고 하시는거예요. 이유를 물어보니까 ‘너의 액션은 주위에 피를 한바가지 뿌려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하시더라고요. 하하) 저에게 파워풀한 에너지가 느껴진다고 하셨죠”

이처럼 그의 액션 감각은 홍신신 감독에게 극찬을 받을 정도로 뛰어나다. 실제 그는 국내에서도 ‘액션 배우’로 더욱더 유명세를 떨쳐왔다. 그러나 그는 “저는 액션을 연기했던 배우이지 액션 배우가 아니에요”라며 그의 이름 석 자 앞에 따라다니는 ‘액션’이라는 꼬리표를 떼고자 했다. 그렇다면 그가 진정으로 하고픈 연기는 무엇이 있을까?

“저는 루저(loser)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루저가 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나름대로의 상황이나 해결할 수 없는 어떠한 문제에 부딪혀 어쩔 수 없이 되는 거죠. 저는 그런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소위 말해 주류에서 이탈되어진 사람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의 대표 작품 세 가지를 꼽았다.

“영화 ‘비트’와 ‘친구’, ‘챔피언’을 꼽을 수 있어요. ‘비트’는 8개월 동안 힘들게 촬영했지만 ‘아, 영화가 정말 재미있는 거구나’를 느끼게 해준 작품이에요. ‘친구’는 제작자가 무엇인지를 보게 된 영화이고요. 마지막으로 ‘챔피언’은 제 스스로가 저에게 백점을 줄 수 있는 작품이에요. 그만큼 최선을 다했다는 뜻이죠”

한편 영화 ‘광휘세월(光辉岁月)’은 오는 11월 중국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의상협찬: 시리즈)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 무한도전 첫 촬영, 정준하·하하 얼마나 기쁘면 “괜찮았어?”
▶ 보라 1박 2일 출연, 시즌2 사상 첫 여자 게스트 '기대만발'
▶ ‘캣우먼’ 앤 해서웨이 임신? ‘다크나이트 라이즈’ 개봉 앞두고
▶ 박진영 성형수술 안하는 이유는? “가능성 없으면 투자 안해”
▶ [bnt포토] 손세빈, 볼륨감 돋보이는 핑크빛 드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