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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홍철 패션을 만드는 사람들 3탄 <마스터 편>

2012-05-31 2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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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선 기자] 노홍철 패션을 만드는 사람들의 마지막 편은 가장 핵심 인물이라 할 수있는 ‘노홍철닷컴’ 마스터 김태용 공동대표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그는 노홍철닷컴을 운영하는 것과 동시에 노홍철의 패션 스타일리스트를 자처하며 남다른 패션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다. 정말인지 그의 별칭답게 뭐든지 마스터스러운, 한국말로 따지면 팔방미남(?)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그럼 사람이다.

특히 우리가 알고 있는 독특한 노홍철의 패션은 사실 그의 손에서 탄생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스타일링에도 그는 깊게 관여되어 있다. 겉보기엔 독특해 보이는 것이 전부인지는 몰라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을 만큼 세심하게 노홍철 스타일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에 앞서 노홍철의 10년 지기 절친한 벗이자 동료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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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소개 부탁한다
마스터: 노홍철닷컴 총괄을 맞고 있는 마스터 김태용이라고 한다.

Q. 노홍철과는 어떤 관계라고 할 수 있나?
마스터: 우리 둘은 노홍철닷컴의 공동대표이지만 사실 노홍철이 방송인이 되기 전부터 알고 지낸 10년지기 친한 관계다.

나는 원래 10년 전 부터 인터넷쇼핑몰 1세대로 의류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 당시 노홍철이 VJ로 활동하기 시작하던 때라 의상 협찬으로 밤늦은 시간 내 사무실로 찾아오곤 했었다. 그 때부터 즐겁게 같이 스타일링 놀이(?)를 하게 된 것이 지금의 인연이 되었다.

Q. 노홍철닷컴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마스터: 둘 다 워낙 유니크한 스타일을 좋아하고 남자들이 쉽게 소화하기 힘든 옷과 스타일에 대해서도 선입견 없는 등 패션에 대한 비슷한 성향을 지녀서 코드가 잘 맞았다.

어느 날 문득 편한 이야기를 하다가 노홍철이 “형 쇼핑몰 나랑 같이 해볼까”라고 제의를 했다. 나 역시 한치의 주저함도 없이 좋다고 했고 순식간에 ‘노홍철닷컴’ 제작에 들어가 이 일을 하게 된지 올해로 벌써 5년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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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5년이나 함께 일하려면 서로의 궁합이 잘 맞아야 할 것 같다. 실제 노홍철의 패션에는 노홍철과 마스터의 아이디어가 패션에 어느 정도 반영되나?
마스터: 굳이 따지자면 마스터 70% 노홍철 30%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일단 노홍철의 패션은 방송 제작진과 노홍철이 원하는 의상 콘셉트를 반영하고자 한다. 함께 출연하는 패널이 누구인지, 출연 할 방송의 주제와 공중파인지 케이블인지, 방송현장의 조명컬러와 촬영장의 구성 등을 전체적으로 체크하고 고려해서 그날에 필요한 스타일링을 계획한다.

워낙 스케쥴이 많지만 다행히 노홍철이 평소에 좋아하는 컬러나 디자인과 같은 패션 요소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 잘 통한다. 때에 따라 내가 먼저 스타일을 제시하거나 그가 필요로 하는 패션 아이템 등을 먼저 제시할 때도 있다.

Q. 노홍철은 현장에 함께하는 스타일리스트는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마스터: 나와 노홍철닷컴 스텝이 힘을 모아 의상 및 액세서리, 슈즈, 가방, 모자 등 전체적인 착장 준비해서 전달을 한다. 그 다음 이 것을 노홍철에게 전달하면 방송현장에서는 오로지 그만의 개인전 이라고 할 수가 있다.

노홍철이 준비된 여러 착장들을 직접 착용을 하고 스타일의 손맛이라고 할 수 있는 디테일한 부분까지 혼자서 손수 연출한다. 내가 미리 스타일링 팁을 알려주긴 하지만 방송 특성상 짧은 시간에 기본적인 스타일링 센스가 없다면 불가능한 작업이다.

특히 ‘나는 가수다2’ 생방송에서는 옷을 갈아입을 시간이 2분정도 밖에 안되는데 그 안에 혼자서 문제없이 스타일링을 하고 출연 하는 것을 보고 요즘은 그가 스타일링에 대한 고수가 된 것 같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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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가장 억에 남는 노홍철 패션은 무엇이고 그 탄생비화를 자세히 듣고 싶다.
마스터: 가장 최근에 있었던 MBC ‘무한도전’ 달력특집 편에서 무도 멤버 전원이 노홍철의 스타일을 입었을 때나 대학 강연 때 10cm 옐로우 킬힐을 신어서 화제가 될 때도 있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초창기 시절이다.

개인 쇼핑몰을 운영하던 시절, 2004년 12월31일 판타스틱플라스틱머신 파티 현장촬영 때 급하게 입을 의상이 필요해 노홍철이 밤늦게 찾아왔었다. 시간이 매우 촉박하여 내가 하던 일을 다 던져버리고 당장 사무실에 있는 옷들로 급하게 스타일링을 했다.

디스트로이드 데님진에 펑키스타일의 라이더 베스트, 가죽 체인 타이, 가죽부츠 등 파격적인 아이템으로 스타일링 했다. 특히 빨간 니트 소매를 즉석에서 재단해서 발워모로 만들었던 게 무척 기억에 남는다.

Q. 노홍철의 패션을 스타일링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경험은?
마스터: 노홍철이 “오늘 방송에서 형이 입혀준 옷 때문에 살았어~”라고 말하며 피드백을 줄 때 피곤이 싹 가시는 기분이다.

무엇보다 그가 착용했던 아이템과 스타일등이 몇 년이 지난후 대중화가 되어갈 때 뿌듯하다. 처음에는 대중들도 “이걸 어떻게 입지?”하는 반응이지만 몇 년이 지난 후 유행 아이템이 됐을 때 스스로도 신기할 정도다. 레깅스, 발워모, 배기팬츠, 싸이힐부츠, 남자호피패턴 등이 가장 대표적인 예다. 앞으로는 남자들도 시스루 아이템이나 킬힐이 유행할 것이라 예고된다.

솔직히 아직까지 노홍철의 패션이 대중적이라고는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어느 순간 시간이 지났을 때 비슷한 스타일들을 방송에서 쉽게 많이 볼 수 있는 트렌드세터라 자부한다. 실제 노홍철닷컴 고객 중 2~3년 전에 입었던 그의 방송 의상들을 찾는 경우도 많은 것을 보면 스스로도 신기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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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반대로 노홍철의 독특한 패션 때문에 악플에 시달린 경험도 있을 것 같다.
마스터: 오히려 우린 시청자와 네티즌의 반응을 즐기는 편이다. 악플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선플은 고마운 마음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예를 들어 2011년 MBC 시상식에서 노홍철 의상을 직접 제작했다. 이는 곧 연말 난감패션 1위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그러나 이 결과가 우린 더 반가웠다. 시상식 당일 날 노홍철과 나를 비롯한 스텝과 헤어실장 등 모두가 이 스타일에 매우 흡족해했다. 비록 대중적인 면은 부족하지만 남들과 다른 개성을 표현했다는 점은 인정받는 것 같았다.

Q. 노홍철 외에도 연예인 스타일링 제의를 많이 받을 듯 싶다.
마스터: 사실 지속적으로 스타일링 제안을 받고 있다. 다른 스타일리스트나 방송계 지인들의 부탁으로 영화, 콘서트, 드라마, 광고, 화보 등의 작업을 단편적으로 진행해 왔다.

그래도 현재 노홍철과 함께 하고 있는 스타일 작업이 가장 중요한 케이스라 생각된다. 서로 잘 통하고 오래되었기에 그만한 서로의 믿음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연예인 고정 스타일링 제의는 좀 많이 신중한 편이다.

하지만 서로 느낌이 통하고 신뢰를 줄 수 있는 사이가 된다면 누구라도 제2의 노홍철처럼 남다른 스타일을 만들어주고 싶은 욕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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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노홍철의 패션을 탄생시키는 마스터의 평소 패션 스타일이 더 독특할 것 같다.
마스터: 딱히 정해진 것 없이 다양하다. 일단 패션에서든 뭐든 고정관념이 없고 다양성을 즐기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믹스매치를 좋아하고 그동안 보지 못했던 독특한 아이템을 입는 것을 선호한다.

Q. 독특한 패션은 타고난 센스도 필요하겠지만 어느 정도의 노력을 필요할 듯 하다.
마스터: 사실 패션 트렌드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주위의 패션업계 사람들이 “미쳤다”라고 말하기까지 한다. 하하. 그러나 이런 게 노홍철 패션과 노홍철닷컴이 유니크하다는 소리를 듣는 비결 같다.

그래도 요즘에는 조금씩 신경을 쓰려고 노력하긴 한다. 대부분은 패션 트렌드를 읽을 때 매거진이나 매체에만 관심을 두는데 그 대신 나는 생활 전반에 걸쳐 새로운 것과 미래지향적인 것을 추구하려한다. 하이브리드 카메라, 자동차, 핸드폰, 자전거 등의 기기는 물론이고 일상 속에서 요리를 하거나 여행을 할 때도 항상 주변의 새로운 것을 찾으려 노력한다.

물론 경제나 시사적인 측면에도 높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 같다. 심지어 연예인의 독특한 말투나 유행어 까지. 이런 여러 가지 흐름들이 서로 연결고리로 작용해 패션 트렌드로도 이어지는 것 같다.

Q. 앞으로의 노홍철닷컴과 마스터의 계획이 있다면?
마스터:
노홍철과 큰 욕심 부리지 않고 늘 초심을 갖고 일하며 5년 전 그가 제의했던 노홍철닷컴 역시 잘 이끌어 나아가고 싶다.

노홍철닷컴은 아직도 미완성이고 앞으로도 미완성일 것 이다. 아직 미흡한 점이 있지만 공인쇼핑몰답게 정도와 정직 그리고 공정 부분에서 사회에 모범이 될 수 있는 쇼핑몰이 되도록 앞으로 더 노력할 생각이다. 조급함 없이 차근차근 먼 길을 함께 걸어갈 수 있는 개성 강한 친구 같은 존재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 싶다.
(사진출처: 노홍철닷컴)

1탄 이어보기 >> 노홍철 패션을 만드는 사람들 1탄 <곰MD 편>
2탄 이어보기 >> 노홍철 패션을 만드는 사람들 2탄 <매니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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