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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인의 피렌체기행]“명품들 보다 더 큰 감동을 준 건 노을에 물든 피렌체~”

2012-04-18 11: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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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팀] 이탈리아 땅에 핀 꽃 중의 꽃 피렌체!

이름의 근원에서도 마치 꽃향기가 나는 듯하다. 영어로 플로렌스(Florence), 꽃이 피는 곳 피렌체(Firenze)이다. 중세시대 부유했던 메디치 가문의 예술 사랑의 지원에 힘입어 수많은 예술가들이 탄생했고, 수많은 멋진 작품들로 예술의 꽃이 피기 시작했던 곳이다.

르네상스의 발상지답게 그 시대의 화려한 모습이 가장 많이 남아있어 도시의 모습 또한 우아하다. 단테가 아름다운 베아트리체에게 첫 눈에 반했듯 이곳에 오면 왠지 누군가와 사랑이 이루어질 것만 같은 감상에 빠지곤 한다.

피렌체의 아르노강(Arno) 남동쪽 언덕에 위치한 미켈란젤로 광장(Piazzale Michelangelo)은 피렌체 도심의 웅장하면서도 화려한 전경을 보여주는 장소로 수많은 사람들의 기념사진과 관광 엽서, 그림 등에 등장하는 장면이다.

피렌체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출발점이 되는 곳이기도 한 이 곳 미켈란젤로 광장은 1869년 가 아르노강 남동쪽 언덕 재개발을 위해서 설계한 것(건축가 Giuseppe Poggi)으로 기존에 피렌체를 둘러싸고 있던 성벽의 일부를 철거하고 도시의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테라스 형태의 광장을 설계했다고 한다.

광장에서 피렌체 도심으로 걸어 내려가는 길은 아르노강에서 불어오는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피렌체시 남쪽을 흐르는 아르노강을 건너는 다리 중 가장 오래된 다리인 베키오다리(Ponte Vecchio)는 르네상스시대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1345년에 건설 되었다.

아르노 강에서 강폭이 가장 좁은 곳에 세워진 베키오다리는 로마 시대부터 이곳에 다리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다리에는 현재는 2~3층의 보석 상점이나 미술품 거래상, 기념품 가게 건물들이 들어선 곳이지만 옛날엔 귀족들의 전용 통로로 그 위에는 피렌체의 공화국청사 건물이었던 우피치 궁전과 아르노 강 남쪽 편 건물을 연결해 주고 있다. 다리 중앙에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리 난간에서 아르노강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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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예술의 도시에 또 하나의 꽃은 바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들의 출생지라 할 수 있다. 수많은 명품 브랜드가 피렌체에서 탄생되었지만 그 중 우리에게 잘 알려진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의 구두 박물관을 아르노 강 근처에서 찾을 수 있다.

이 박물관은 페라가모의 역사적 구두들이 모두 진열되어 있고, 페라가모의 스케치, 드로잉, 다양한 모티브가 되는 것들까지 그리고 구두의 공학적인 원리도 담겨진 자료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명품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나의 생각은 페라가모가 실천하고 있는 진정한 명품다움이 무엇인지를 이곳에서 발견하고 명품에 대한 나의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 명품은 명품다우면 되는 것이다.

즉 페라가모는 편안한 구두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했으며, 대학에서 해부학을 전공하여 인체공학적으로 편안하면서 아름다운 구두를 만들어내었다. 또한, 단골 고객들의 발에 맞춘 리스트를 각각 제작하여, 개개인 맞춤 시스템을 선도하지 않았나 싶다. 이것이 바로 페라가모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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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에서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가죽 세공품이다. 이미 구찌, 페라가모와 같은 세계적인 명품을 자랑하기도 하지만 그 외에도 작은 공방에서 자신들의 자존심을 걸고 만들어지는 뛰어난 물건들이 많이 있다.

하얀 천막으로 길게 늘어져 있는 모습이 엄청 흥미로워 보이는 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예쁜 색깔로 디자인 된 질 좋은 다양한 가죽 상품들이 즐비하고 그 속에서 솔솔 풍겨져 나오는 가죽 냄새는 피렌체에 있는 것을 실감케 한다. 흥정 또한 잘 한다면 좋은 값에 좋은 물건을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탈리아의 최대 자랑거리인 맛있는 음식은 이곳 피렌체에서도 그냥 지나 칠 수 없다. 피렌체는 티본스테이크가 태어난 곳! 이태리어로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Visteca alla Fiorentina)’라고 하는데 그 맛은 티본스테이크의 본고장답게 다른 어느 이탈리아 도시보다 그 맛이 뛰어나다. 고기의 크기, 두께에 입이 벌어지고, 육즙에 그저 황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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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kg의 티본스테이크를 셰프가 직접 커팅 하여 세팅해 주는 것은 티본스테이크를 맛볼 때의 그 분위기를 한층 더해준다. 게다가 피렌체는 토스카나 중심 도시답게 토스카나의 맛 좋은 와인을 저렴하게 맛 볼 수 있어 티본스테이크에 곁들여 와인 한 잔 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이다!

석양이 지기 전에 미켈란젤로 언덕으로 가자!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뛰어난 예술가를 배출한 도시 그들은 특별한 문화적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데 피렌체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미켈란젤로 언덕에 올라보면 왜 피렌체가 아름다운 도시인지 왜 르네상스의 꽃의 도시인지 단번에 알 수 있다.

언덕위에 있는 미켈란젤로 광장은 피렌체의 파노라믹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모두 자리를 잡고 멋진 노을을 기다린다. 노을에 물든 피렌체…이때의 감동은 정말 잊을 수 없다. (글/자료사진: 패션디자인스쿨 모다랩 권정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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