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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골 브레이커, 떡볶이 코트, 하이탑까지 시대별 교복 이렇게 변했다?

2012-03-10 11: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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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설림 기자] “할리라예~ 할리라예”

빨간 패딩점퍼를 입고 컬러 헤어스프레이로 한껏 부풀린 머리, 코와 입술의 피어싱까지 개그우먼 안영미의 무대 위 복장이다. 이는 과거 한창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던 폭주족들의 모습을 희화화해 놓은 것이다.

특히 여기서 입은 빨간 패딩점퍼는 학교에서 ‘좀 논다’는 아이들의 스테디 아이템으로 대두된 아이템으로 ‘패딩점퍼의 컬러=일진의 계급’이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이 패딩점퍼는 50만원을 훨씬 육박하는 점퍼로 부모님의 등골일 빼먹는다는 ‘등골 브레이커’로 불리기도 했다.

이는 좋은 뜻은 아니지만 시대를 반영하는 의류아이템이다. 이렇게 시대를 반영한 의류아이템은 모습만 달랐을 뿐 늘 존재해왔다. 지금의 패딩점퍼처럼 겨울이 되면 인기를 끌었던 일명 ‘떡볶이 코트’라 불리던 더플코트도, 화려한 비비드 컬러의 하이탑 운동화도 같은 맥락의 아이템이다.

이렇게 수십 년이지나 모습을 달리한 시대의 스쿨룩 아이템들은 왜 존재하는 것일까. 이들의 인기는 그 시대의 무엇을 반영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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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교복 자율화 세대를 지나 이제 막 교복을 입기 시작했던 90년대. 많은 이들은 같은 교복을 입어야하는 탓에 교복이 아닌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농구화나 특정 브랜드의 가방 등은 이 때 모두 유행하던 아이템들이다. 이렇게 교복을 입게 된 90년대의 학생은 짜인 틀 안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하려 노력했다.

이와 함께 교복의 변화도 심상치 않다. 바지의 통이 넓어지고 좁아지고를 반복하기도하고 치마의 길이가 허벅지를 훨씬 웃도는 길이에서 발목까지 내려올 정도로 길어지기도 했다.

시대마다 조금씩의 변화는 있지만 학생들이 교복 에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려하는 것은 다르지 않다. 교복과 함께 하는 아이템들이 매 시즌 변해도 그 때마다 트렌드를 따라하는 것과 다르지 않으며, 교복의 변화 역시 시대의 흐름을 탔다. 경기가 어려워지면 여성들의 스커트가 짧아진다는 것처럼 교복의 변화도 그 시대적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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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브랜드에 열광하고 이 브랜드를 위해 부모님의 등골을 휘게 한다는 ‘등골 브레이커’는 이와 같은 맥락으로 지나가는 유행일 뿐이다. 다만 그 가격이 그 전과 비교했을 때 말도 안될 만큼 비싸다는 것이 이 점퍼가 가져온 사회적 이슈인 셈이다.

사춘기는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시기다. 옆 친구보다 못한 자신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시기다. 이 시기에 아직 바로잡히지 않은 청소년들을 질책하는 것 보자 이러한 점퍼가 평상시 입는 옷이 아닌 ‘전문적으로 등반을 하는 전문가’가 입는 옷임을 명확하게 캐치하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사진출처: 아보키, tvn ‘코미디 빅리그’ 캡처, 이스트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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