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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에 미친 요즘 男子들

2012-03-07 13:20:17

[이형준 기자] “그냥 성격 좋고 키는 180cm만 넘으면 되요~”

이상형에 관한 질문에 대다수의 여성들이 답하는 말이다. 180cm, 우월한 기럭지의 모델들을 제외하고 이를 넘는 남자들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어느새 180이라는 숫자는 남자 키를 말할 때 고유명사처럼 자리잡았고 급기야 180cm이 안되는 이들에게는 루저라는 말까지 따라붙었다.

대한민국 남성들의 평균 키는 174cm 정도. 좋은 영양 상태와 풍족해진 먹거리로 인해 예전보다 평균신장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이상적인 키와는 분명 차이가 있다. 언론이나 방송에서도 키가 작은 연예인들만 골라 ‘키 굴욕’ 기사를 쓴다던지 ‘황금비율’, ‘남자는 역시 키가 커야’ 등의 자극성 문구를 내보냄으로써 대중들에게 비현실적인 키를 강요하고 있다.

SBS ‘인기가요’ MC로 활약했던 정용화와 조권은 후배 설리에게 키 굴욕을 당하며 네티즌들에게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정용화와 조권에게 ‘키작남’ 이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그들의 자존심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혔지만 사실 알고보면 설리의 키는 왠만한 모델 뺨치는 169cm. 조권과 정용화 모두 175cm로 우리나라 평균 키지만 대중들에게는 ‘호빗’ 연예인으로 낙인이 찍혀버렸다.

때문에 주위를 둘러보면 키 고민에 휩싸인 남성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그렇게 작은 키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어떻게 하면 키가 조금이라도 커 보일 수 있을까’ 오늘도 고군분투 노력 중이다.


하지만 이런 키를 이용해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하는 스타들도 있다. MBC ‘무한도전’에 출연 중인 하하는 작은 키를 활용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있고 슈퍼주니어 멤버 이특도 방송에서 깔창을 공개하며 친근한 매력을 어필했다.

연예인 뿐만이 아니다. 키작은 남자들을 위한 인터넷 쇼핑몰 호빗타운 대표 임병조는 키로 인해 고민에 쌓여있는 남성들을 위해 14cm 키높이 구두, 에어 깔창 등을 개발하며 연 7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한 대표 키작남이다.

그는 “작은 키로 고민하는 남성들을 위해 각자 자신에게 맞는 키 높이 신발을 신을 수 있도록 구두, 운동화 등 다양한 신발에 키 높이 시스템을 적용했다”며 “키 작은 남자들이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자신감을 되찾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렇듯 키작은 남성들도 자신만의 매력으로 얼마든지 신체결점을 커버할 수 있다. ‘키작남’들이 가장 많이 범하는 스타일링 착오는 무조건 키를 커보이게만 입으려는 고정관념. 다리가 길어보이려 팬츠를 올려 입는 경우, 팬츠 길이는 무조건 길게, 재킷은 짧게 연출하는 등의 잘못된 스타일링은 오히려 키를 작아 보이게 한다. 체형을 파악하고 스타일을 활용해 자신에게 딱 맞게 코디하는 것이 키가 커보이는 스타일링 비법이다.

키작은 남성들이여, 작은 키를 비관하며 자신감을 잃기 보다는 센스 있는 스타일링으로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해보는 것은 어떨까. 여성들의 잘못된 키에 대한 인식변화도 필요할 것이다.
(사진출처: SBS ‘인기가요’, ‘강심장’, ‘런닝맨’ 방송 캡처, 정종철, 쌈디 트위터, 호빗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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