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민 기자] “밤하늘의 별을 따서 너에게 줄래. 너는 내가 사랑하니까 더 소중하니까. 오직 너 아니면 안 된다고 외치고 싶어” 이 노래는 가수 양정승의 노래 ‘밤하늘의 별을’이다. 그는 많은 히트곡을 낸 작곡가로도 유명하다. 조성모의 ‘불멸의 사랑’, 아이비의 ‘바본가봐’, KCM의 ‘은영이에게’, 김종국의 ‘행복하길’ 등이 대표 인기곡이다.
작곡한 노래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직접 부른 노래까지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일까. “제가 특별하게 예술을 하는 느낌의 노래를 쓰거나 하는 건 아니에요. 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대거든요. 누구나 한번쯤은 꿈꿨고 경험해왔던 사랑 그리고 생각을 담은 노래를 만들고자 합니다. 제가 가사를 같이 쓰는 가장 큰 이유는 곡만 썼을 때의 느낌과 가사를 덧붙여서 쓴 느낌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대중들과 제가 서로 원하는 방향으로 공감대가 잘 형성되는 것 같습니다”
“인기비결은 가사인 것 같아요. 가사가 예쁘잖아요. 지금 세대에 맞게 직설적이고 솔직하게 다가가는 것도 좋지만 저는 순수함을 잃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 순수함 속에 진심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게 자연스럽게 경험담으로 가더라고요. 제가 예전에 사랑했었을 때의 느낌, 이별의 감정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머릿속에 계속 영상으로 담아뒀습니다. ‘밤하늘에 별을’이란 노래는 제 영상 속에 멜로디가 입혀진 것 같아요"
양정승은 자신의 노래 ‘밤하늘의 별은’의 인기비결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가수들도 표현을 잘해줬고요. ‘KCM’은 워낙 잘하는 가수고 여자부분에 ‘No Noo’라고 신인가수인데 음색에 반해서 제가 따로 부탁을 했습니다. 저도 한 소절 부르고(웃음) 이 모든 게 잘 어울려져서 사랑을 받은 것 같아요”

자신의 노래가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에 대해 굉장히 묘한 기분이라는 양정승. 대중들은 자신을 모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자신의 노래를 알았을까? 특히 자신이 부른 노래인 경우는 보다 좋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하고 그 기분이 굉장히 각별하다며 멋쩍어하는 그의 모습에서 대중에 대한 애정과 순수함이 느껴졌다.
작곡가 생활을 하면서 일부러 자기 자신을 철저하게 외롭도록 가둬두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혼자 있는 외로움 속에 감성을 담아서 음악에 영향력을 미치도록 한다고. 현재는 자기 자신을 좀 가둬야 작가적으로 더 여물어가는 사람이 되어가며 더불어 철학적으로 담아낼 수 있을 것 같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늘 ‘초심’을 붙들어주는 존재가 되어주고 싶다며 말을 이었다. “연예인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인기일 수 있겠지만 솔직히 그 인기는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초심’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막상 인기스타의 반열에 오르면 그 ‘초심’을 유지하기가 어렵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심’을 계속 유지하는 가수가 꾸준한 인기를 얻음과 동시에 성공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저와 함께 하는 사람들이 ‘초심’을 잃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존재가 되어주고 싶습니다”
나쁜 점은 저는 지금 잘 겪어가고 있는데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자기 자신의 노래만 만들어내고 얘기하고 싶은 것들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면 다른 가수들이나 신인들에게 소홀히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음악은 욕심 없이 공감을 위주로 가고, 가수에게 어울리는 곡을 주는 것도 충실히 해나가야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노래를 다른 가수가 불렀으면 더 좋았을 걸 아니면 저 노래를 내가 불렀으면 더 좋았을 걸’ 이런 부분만 잘 버텨낸다면 나쁜 점은 없죠”

약 600곡 이상을 쓴 실력파 작곡가인 그는 자신에게 곡 제의가 들어오면 철저하게 그 가수에 대해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고. 그 가수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성격은 어떤지, 음색이나 톤은 어떤지, 어떤 감성을 갖고 있는지 등을 다 알아야 자신이 그 사람으로 빙의를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게 한적한 강이나 산에 가서 머릿속으로 영상을 그리면서 곡을 쓴다며 자신의 노하우를 전해주었다.
‘작곡가’와 ‘가수’ 이 둘 중 하나를 고르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작곡가’라고 대답했다. “작곡가를 해야죠. 그 이유는 만드는 게 더 재미있거든요. 작곡하는 것이 재밌었기 때문에 나도 동참해서 완제품을 만들어보자고 했던 거지. 노래를 하기 위해서 작곡을 버릴 순 없거든요. 작곡이 제가 더 잘하고 자신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약 20여년간의 작곡가 생활동안 같이 작업했던 가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가수로는 ‘아이비’를 꼽았다. 그녀와의 작업이 가장 힘들었다는 그. “제가 ‘아이비’ 1집을 프로듀싱하면서 쭉 함께해왔는데 스타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한 적 없었는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비가 정상자리에 올랐을 때 그만큼 기뻤던 적도 없었죠. 요즘도 같이 작업 중인데 ‘초심’을 잃지 않고 실력만 있다면 기회는 항상 생기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음악을 하고 싶다는 양정승. 늘 그 자리에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곡을 만들고 싶다고. 많은 히트곡으로 대중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희노애락을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앞으로 그의 어떤 노래가 어떤 소리로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지 사뭇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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