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인터뷰] 사진작가 양현모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모델은 바로 한예슬”②

2011-10-12 13: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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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기자] 양현모 작가는 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보다 로케이션을 더욱 선호한다. 수많은 장소를 돌아다니고, 관심 있게 본 후 좋은 장소의 사진을 찍어둔다. 패션 계통 의뢰가 들어오면 브랜드와 장소 콘셉트가 맞는지 확인 후 미리 찍어둔 사진을 보여준다. 그 장소에서 패션화보, 카탈로그를 찍고 나면 그가 좋아하는 패션 사진이 완성된다.

“많이 다니고 많이 찍고, 내가 봐서 좋은 장소에서 풍경을 찍고 패션 화보까지 찍으면 비로소 완성되었다고 생각한다. 그게 끝이다. 더 이상 가지 않는다. 하나라도 빠지면 한 번 더 간다. 좋은 장소에 멋진 여자, 장소를 찍고 인물을 넣어 찍으면 다 찍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가장 좋아하는 시칠리아에서는 아직 찍지 못했는데, 언젠가 꼭 한번 찍을 것이다”

다양한 모델들을 접하다보니 모델들과 교감하는 그만의 특별한 방법도 가지고 있다. 여자는 세 살부터 70세까지 같다고 생각한다는 양현모 작가는 여자 모델을 ‘나의 공주님’으로 대접한다. 모델의 표정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잡아야 한다는 것.

“믿음을 주고 이 사람에게 찍으면 잘 나올 수 있다, 이 사람과 작업하는게 즐겁다, 좋다고 생각하게 해야 한다. 그러한 것을 심어주면 모델의 마음도 풀리면서 만들어갈 수 있다. 이러한 믿음을 주지 못하면 눈으로만 웃는데, 그것은 대중이 금방 안다. 진짜로 웃는지, 내가 봐도 얼굴만 보면 의심하는지 충분히 마음을 열었는지를 다 알 수 있다”

스탭 하나 때문에도 모델의 표정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스탭 관리까지 해가며 공주 대접을 한다. 반면 남자모델의 경우는 왕자가 아니다. “너는 나를 쫓아와야 사진이 잘 나온다” 는 방식으로 리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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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슬 사진을 좋아한다. 한예슬이 데뷔할 때부터 찍었는데, 가장 예쁘고 전체적으로 미인상인 것 같다. 머리도 스마트하고, 누가 시킨다고 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판단한다. 또 최근에는 이나영도 괜찮다. 키 큰 한예슬이라고, 둘이 닮았다고 생각한다. 매력 있고 예쁘고 몸매도 좋다”

그는 사진의 장점이 상업적인 면과 예술적인 면이 동시에 공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역사적으로 가장 늦게 예술에 편입된 종목이며, 또한 가장 늦은 나이에 개인이 접해 잘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고.

“많은 부분을 기계가 해주기 때문에 더욱 많은 사람들이 아마추어로 활동하기 편해졌다. 마치 띄어쓰기와 맞춤법을 기계가 다 해주는 것과 같다. 그러나 글은 맞지만 문학은 아니다. 문학으로 가려면 굉장한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많이 찍고 많이 생각해야 한다”

그는 인문학적 교양이 사진에 있어서 많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제는 '무엇을', '어떻게' 중 ‘무엇을’이 중요한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여행보다도 인문에서 나오는 것이 더 빠르다. 그가 동춘 서커스단을 찍은 것도 한수산의 ‘부초’라는 소설을 봤기 때문이다.

글을 잘 쓰기 위해 많이 보고 쓰고 생각하듯 사진도 마찬가지다. 사진을 찍는 양도 굉장히 중요하다. 또 한 가지, 사진을 잘 찍고 싶다면 배워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열심히 악기를 사와 골방에서 1년간 열심히 불고 연습하고 나와도 내가 생각하는 ‘도’가 일반적인 ‘도’가 아닐 수 있다고.

“사진은 꼭 배워야 한다. 최근 사용법도 읽지 않은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많다. 이탈리아 ‘보그’를 보고 싶으면 예전에는 3만원에 1-2달이 소요됐지만 지금은 인터넷으로 바로 볼 수 있다. 퀄리티가 유지되는 좋은 잡지를 보고, 흉내를 내보고, 사사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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