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희 기자] 권남기의 맛있는 영화 이야기- 오늘의 요리 '로맨틱 홀리데이'
주방장 : 권 남 기
오늘의 추천 메뉴 : <로맨틱 홀리데이>
요리 종류 : 멜로/드라마
주재료 : 사랑/휴가/예고편/눈물/크리스마스/계절풍
<로맨틱 홀리데이>는 로맨틱 코미디의 귀재라 불리는 여성감독 ‘낸시 마이어스’의 작품이다. 그녀는 고전 코미디 리메이크작 <페어런트 트랩>으로 데뷔한 후 작가, 제작, 연출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또한 <왓 위민 원트>를 통해 여성심리에 대한 탁월한 고찰로 많은 호평을 받았으며, 이후 ‘잭 니콜슨’과 ‘다이앤 키튼’, ‘키아누 리브스’ 등이 출연하여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에서 나이와 상관없이 찾아오는 사랑을 통해 남녀 사이의 역학관계를 세련되게 그려냈다. 그녀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위트 있는 대사와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세심한 심리 묘사는 그녀가 감독과 각본을 공동으로 담당하는 연출자이자 시나리오 작가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타이타닉>에 주연으로 출연하여 최연소자로서 2번째 아카데미 후보로 오르는 기록을 남긴 ‘케이트 원슬렛’은 <로맨틱 홀리데이>를 통해 현대적인 로맨틱 코미디 작품에 맞는 이미지 변화를 시킬 수 있었다. 그녀는 배우 집안 가족에서 자라 13세부터 영국 TV에서 일 하기 시작 하였고 17세에 피터 잭슨의 〈천상의 피조물〉에 출연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1998년 영화감독 짐 트리플튼과 결혼하여 아이를 하나 두었으나 2001년에 이혼, 2003년 5월 24일 감독 샘 멘데스와 재혼, 둘 사이에 다시 아이 하나를 두었다.
성공한 영화 예고편 제작자 ‘아만다’ 역의 ‘카메론 디아즈’는 1999년에 제작된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에서 ‘메리’역으로 명성을 얻게 된다. 시대의 유행을 이끄는 그녀에게 커리어 우먼인 아만다 역은 맞춤옷을 입은 듯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준다. 그녀는 16세때부터 모델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마스크〉출연진 공개 오디션 때 작은 배역을 기대하고 응시했다가 짐 캐리의 상대역 주인공으로 발탁되는 행운을 얻어 스타덤에 올랐다.
♠메인요리
휴가라… 보통 영화 쪽에서 “전 프리랜섭니다!”라고 말하는 스텝들 70% 이상이 백수라고 보면 된다. 특히 감독들은 “뭐해?” 라는 질문에 “다음 작품 준비하지.” 라는 말로 얼버무린다. 하긴 준비야 항상 하지. 무슨 군대 5분 대기조도 아니고… 맨 날 준비만 한단다. 근데 이상한건 백수라는 것이 남들이 보면 시간이 남아도는 것 같지만 실상을 보면 그렇지도 않다. 마음 한구석은 빨리 일을 해야 한다는 중압감 때문에 노는 게 노는 것이 아니고, 자는 게 자는 것이 아니다. 직장이나 어디 조직에 메여 있는 사람들에게 휴가라는 시간이 얼마나 달콤한지 감히 상상이 간다. 그러나 첫 작품 이후로 남들 눈엔 완전한 백수처럼 보이는 내가 휴가다운 휴가 한 번을 못 갔다. 작품 기획한다, 시나리오 쓴다, 시사회 다닌다… 무슨 백수가 열라 바쁜 척만 하고 살았다. 지금 심정은 두 번째 작품 끝나고 정말 멋진 휴가를 가리라 생각하고 있지만, 그게 언제나 될지 모르겠다. 술에 쩔고, 고스톱에 목메고, 사람에 치이는 그런 휴가가 아니라 정말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그런 휴가를 가보면 좋겠다. 휴가지에서 멋진 여성분을 만나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고… (사진출처: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 스틸 컷)
■ 일러스트: 권경민(남서울대학교 애니메이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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