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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건축을 치료하는 '건축 치료사', 훈데르트바서

2010-12-22 18: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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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영 기자] 오스트리아 빈 출신 훈데르트바서(1928~2000)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라는 확고한 주제 의식을 갖고 작품 활동을 펼쳤다. 특히 그의 건축물은 우리가 앞으로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새로운 지표를 제시하여준다.

훈데르트바서가 건축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기능주의와 실용주의에 바탕을 둔 현대 건축들이 사람들을 병들게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도시의 메마른 건축들을 치료하여 자연과 인간의 행복한 동거의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고자 크고 작은 건축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을 하게 되면서 '건축 치료사'라고 불리게 되었다. 그의 예술이 '행복한 삶의 추구'에 기초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였을 때 그가 인간이 실질적인 삶을 영유하는 공간인 건축물에 관심을 가진 것은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자연에는 바로 잰 듯 한 반듯한 직선은 없다”
그의 건축물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도는 직선은 찾아볼 수 없다. 자연에서 만들어진 '곡선'과 '나선'이 존중되며 부드럽고 율동적인 선의 리듬만이 존재할 뿐이다. 인위적인 직선을 거부한 훈데르트바서의 건물들은 모두 직선을 거부한 채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 다채롭고 눈부신 색깔이 눈에 띄는데 이는 행복한 집과 같은 의미이다.

그의 대표적인 건축물 블루마우 온천마을에서는 곳곳에 이러한 굴곡의 유연함이 돋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곳은 건물의 지붕과 지면의 구분이 더 이상 의미가 없으며 곡선으로 이루어진 선을 통해 전체가 하나의 통일감을 이루고 있다.

훈데르트바서는 피부, 의복, 건물, 사회 그리고 지구가 우리를 지켜주는 5개의 ‘스킨’이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숨 쉬며 살아가는 공간인 건물, 즉 주거공간도 첫 번째 두 번째 피부와 같이 우리의 존재성을 나타내고 창의성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훈데르트바서는 창문을 애워 싼 공간만큼은 스스로 만들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고 이 권리를 ‘창문권’이라 부르며 나체 연설까지 감행하곤 했다.

“한 사람이 창에서 팔을 뻗쳐 닿는 그 공간만큼은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다”
훈데르트바서하우스 세입자 계약서에는 ‘창문권’을 행사 할 수 있는 이 문구가 적혀있다. 이곳의 모든 세입자는 자신의 창문을 알록달록하게 칠할 수 있고 장식물을 달수 있으며 색색의 타일로 장식 하기도 한다.

블루마우 리조트, 슈피텔라우 소각장, 쿤스트하우스빈 등 훈데르트바서의 건축물들은 똑같은 창이 존재하지 않는다. 저마다 크기, 형태, 주위의 색깔이 다르다. 훈데르트바서는 도시의 대단위 주택단지나 아파트처럼 똑같이 찍어낸 건물에서 드러낼 수 없는 자신만의 개성을 창문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 그는 건축물을 지을 때 그 안에 자신의 이념과 꿈을 반영해 훈데르트바서 만의 독특한 건축 철학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사람이 입주한 순간부터 집은 사람과 함께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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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데르트바서가 디자인한 건물은 지붕과 마당은 물론 계단과 실내에까지 어디나 무성한 식물로 넘쳐난다.

우리를 보호해주고 살 공간을 제공해 주는 집을 제3의 피부라고 표현했던 그는 건물이 세워짐으로 인해 빼앗겨 버린 식물의 공간을 다시 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가 디자인한 모든 건물은 옥상과 마당, 계단을 가리지 않고 식물을 심었다.

특히 훈데르트바서의 다양한 건축 컨셉들이 시도 된 블루마우 리조트는 온통 식물이 우거져 있고 특히 지붕에도 잔디와 다양한 식물들을 심어 사람들이 그 위를 걸으며 산책을 할 수 있게 했다.

또 그의 건축물들은 “수평은 자연의 것 수직은 인간의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의 뜻대로 위에서 아래로 수평적으로 바라보면 건축물은 보이지 않고 자연만 보이도록 설계되었다.

"진정한 건축이란 사람들이 그 공간에 이사 온 그 순간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훈데르트바서는 입주자와 건축물의 밀접한 상호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믿었다. 그의 건축물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자라나는 하나의 생명체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수 많은 나무와 풀로 둘러 쌓여 있으며 지붕은 다시 식물의 공간으로 돌아가 푸르른 식물들이 자라고 아름다운 자연의 세상이 펼쳐진다.

환경문제가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오르는 지금, 훈데르트바서의 사상과 작품이 우리에게 말하는 의미와 교훈은 각별한 것이다.

한편 화가이자 건축가, 환경운동가였던 훈데르트바서의 모든 작품 세계를 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가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12월5일부터 내년 3월15일까지 펼쳐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 63점, 건축 모형 작품 8점, 수공으로 제작된 태피스트리 5점, 오리지널 그래픽 작품 26점 등 총 120점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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