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데뷔한 ‘파릇파릇’한 브리트시 락밴드 ‘애쉬그레이'. 데뷔 년도만 보자면 명백한 신인이지만 멤버들의 면면을 들여다보자면 ‘신인’이라는 이야기가 쏙 들어가고 만다.
보컬 트레이너로 유명한 마현권, 클릭비 출신의 기타리스트 노민혁, 많은 가수들의 앨범에 참여했던 작곡가 심태현. 이들이 뭉친 ‘애쉬그레이’의 뜻은 회잿빛이지만 세 남자가 들려주는 음악은 뜻처럼 뿌옇거나 희미하지 않다. 오히려 뚜렷하다.
심태현은 “사실 민혁이 형이 문신까지 해서 팀 이름을 바꿀 수도 없었다”고 깜짝 고백했다. 이에 노민혁은 “먼저 애쉬그레이라고 문신을 하고나서야 그 뜻을 알았다.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난생 처음 문신이라는 것을 했다”고 전했다. 당시 문신을 본 마현권은 “저한테도 문신하라 그럴까봐 무서웠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각기 따로 음악을 해왔던 애쉬그레이 음악인생을 합치면 30년을 훌쩍 넘긴다. 10년 넘게 홍대 인디씬에서 활동해온 마현권, 8살 때 처음 기타를 잡았던 노민혁, 김범수-김태우-손호영 등 쟁쟁한 가수들과 음악 작업을 해온 심태현은 ‘애쉬그레이’라는 팀을 결성하며 길거리에서부터 대중들과 만나왔다. 준비된 무대가 아닌 길거리 공연에서는 예기치 못한 일들도 많이 일어난다고.

마현권은 “인사동, 대학로, 청계천, 홍대, 신촌, 지하철 등에서 꾸준히 공연을 해왔다. 일단 거리에서 공연을 하면 많은 분들이 신기하게 쳐다보시는데 때론 주변 상가에서 시끄럽다고 신고가 들어가기도 한다. 그래서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는데, 오히려 경찰관분들이 서서 구경하고 가기도 했다.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박수치는 모습을 보시고는 상인분들에게 잘 말씀해주셔서 공연을 끝내게 해주신 것이다. 음악을 아시는 경찰관분”이라고 고마움의 뜻을 전했다.
애쉬그레이라는 팀으로 심기일전한 이들은 가장 큰 힘을 실어준 사람으로 윤도현을 꼽았다.
노민혁은 “MBC '음악여행 라라라‘를 통해서도 공개했는데, 처음 팀을 꾸릴 때 피쳐링을 부탁하기위해 찾아갔던 사람이 바로 윤도현 형님이다. 예전에 한 번 노래를 들려 드렸다가 속된 말로 심하게 까인 적도 있었다. 누구보다 냉정한 평가를 해주시는 분이라 ‘미련도 사랑이다’라는 노래를 들고 갔고 이후 ‘형이 해줄게’라는 대답을 얻었다. 그 한 마디가 확신을 줬고 지금의 애쉬그레이를 있게 했다”고 전했다.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출신의 심태현 역시 가르치던 학생들이 후배가 된 경우가 많다고. 그는 학교에서 자신에 관한 두 가지 소문이 있다고 공개했다. “입시 시험을 보는데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서 중간에 나가서 소주를 한 잔 먹고 왔다. 그랬더니 입학하고 나서 친구들 사이에서 술 먹고 붙었다고 소문이 났다”고 밝혔다. 나머지 소문 하나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음악을 너무 잘한다는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클릭비 이후 방황의 시간을 보냈던 노민혁에게 최근 ‘인디밴드 출신’이라는 홍보로 인해 곤혹을 치렀던 씨엔블루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아이돌 밴드 클릭비 출신의 노민혁은 “저도 아이돌로 활동 해봤던 입장이다. 그 당시에는 자체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을 무대에서 보여주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이번 사건이 그들 스스로에게 음악에 대한 열정과 오기를 깨워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심태현과 마현권도 입을 모아 "최근에는 '인디'라는 말의 의미가 복잡해졌다. 원래는 음악을 만들고 유통까지 하는 밴드를 일컫는 말인데 요즘에는 인디라는 말이 실력파를 뜻하는 이미지가 되어버렸다"며 "사실 인디에서 메이저로 가면 반감을 가지고 변질됐다고 생각한다. 노래를 더 많이 알리고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이러한 배타적인 생각이 인디씬의 정체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본다"고 이야기 했다.
애쉬그레이 멤버들은 "인디가 맞고 아니고를 떠나 씨엔블루가 상처를 안 받고 잘 됐으면 한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아이돌 밴드들도 스스로의 음악으로 자생할 수 있는 밴드로 발전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요계와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자체도 변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장소제공: 카페이탈리코 압구정점)
한경닷컴 bnt뉴스 조은지 기자 star@bntnews.co.kr
사진 이환희 기자 tiny@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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