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쏘우-여섯 번의 기회’가 1월7일 국내 개봉했다. 2005년 시작된 ‘쏘우’시리즈는 벌써 여섯 번째를 맞은 것. 이번 영화에서 직쏘의 타깃은 보험회사 사장 윌리엄으로, 살릴 수 있는 사람들에게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죄목을 씌운다.
윌리엄은 여섯 개의 게임을 거치며 누군가를 죽이고 살릴지 선택해야 한다. 여섯 개의 게임 끝에는 그의 가족이 기다리고 있고, 결말에는 반전도 마련했다. 두 남녀가 자신의 살을 베는 첫 장면은 시작일 뿐이다. 온갖 잔혹한 게임과 비명소리는 상영시간 90분을 꽉 채운다.
관객들의 두뇌를 자극하는 추리영화는 많지만 영화를 이끄는 사건의 발단은 아주 간단명료하거나 이유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포영화에서 살인자가 왜 살인을 하느냐하는 이유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미 살인이 시작됐고 공포를 조성하기 위한 준비가 이미 끝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관객들의 기억에는 단지 낭자한 피와 살인범을 찾기 위한 손에 땀을 쥐는 대결구조만이 머릿속에 남아있다.
그러나 쏘우 시리즈를 보고 난 관객들에게 남는 것은 그런 것보다는 한 단계 고차원적인 것이다. 이 영화에서는 공포를 주기 위한 이유가 아니라 그 이유를 끄집어내기 위해 공포라는 장치를 사용한다는 점 때문이다. 그렇게 끄집어낸 결론이라는 것이 바로 ‘생명의 소중함’이다. 사람을 죽이는 공포영화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깨우치다니. 그것도 살인 장면 묘사에 있어 최소한의 배려도 느껴지지 않는 영화에서 말이다.
피해자는 자신이 왜 이런 상황에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도 모른 채 극한의 공포를 맛봐야 한다. 그들이 내릴 수 있는 선택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하나 죽을힘을 다해 도망쳐 보는 것, 둘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 마지막은 타인의 목숨을 대가로 자신의 생명을 연장하는 것이다. 직쏘가 만들어 놓은 트랩의 기발함뿐 아니라 그 게임에 참여한 사람들의 마음까지 영화는 놓치지 않고 담아낸다. 더 나아가 잔혹한 장면 뒤에 감춰진 인간의 본성을 날 것 그대로 보여준다.
이미 전작 시리즈를 통해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는 관객들은 잔인한 도입에서부터 왜 직쏘가 그들을 실험에 들게 하는지에 대해 추리를 시작한다. 관객들은 극심한 공포를 경험하고 있는 피해자가 아닌 직쏘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영리한 스릴러 ‘쏘우’는 1편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힘을 잃어갔던 직쏘의 이야기에 실망한 관객들이 고개를 돌리고 만 것이다. 그러나 이번 ‘쏘우-여섯 번의 기회’에서는 전편과 반대로 본래의 스릴로 되돌려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에서 보다 앞서 ‘쏘우-여섯 번의 기회’를 본 미국 현지 관객들은 “진정한 ‘쏘우’의 모습을 되찾았다”며 호평했다. 평론가 또한 “자연스러운 스토리가 인상적”이며 “다음 이야기가 기대 된다”는 아낌없는 찬사로 미국 현지를 뜨겁게 달궜다. 현지 관객들은 영화 내내 흐르는 긴장감과 한층 탄탄해진 스토리, 그리고 짜릿한 반전에 호평하며 ‘쏘우’의 부활을 인정했다.
매 시리즈마다 독특하고도 새로운 공포를 선사하는 ‘쏘우-여섯 번의 기회’에서는 새로운 ‘쏘우’의 매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쏘우-여섯 번의 기회’에서는 죽음의 게임을 진행하며 매 시리즈마다 강렬한 충격을 안겨준 직쏘가 관객에게 던질 새로운 메시지와 그의 아내 ‘질’에게 남긴 유산의 정체가 공개된다. (사진: 영화 '쏘우-여섯 번의 기회' 포스터)
한경닷컴 bnt뉴스 이현아 기자 hyuna@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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