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맨 이동우가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희소병을 앓고 있어 시력을 거의 잃고 있다는 사실을 고백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동우는 27일 방송되는 KBS 2TV '박수홍 최원정의 여유만만'에 출연해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희귀병과 싸우고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내가 희귀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아내와 결혼 한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은 상태였다"며 "아내가 지금의 딸아이를 가졌다. 혹시 병이 아이에게 유전되지 않을까 너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동우는 "어머니에게 차마 알릴수가 없어서 처음 2년 동안 이 사실을 숨겼다. 하지만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앞이 보이지 않아 여기저기 부딪혔다"면서 "어느 날 밥을 먹다가 자꾸 바닥에 흘리니까 어머니께서 호통을 치셨다. 결국 어머니께 화를 내며 처음으로 병에 대한 사실을 털어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 사실을 안 어머니가 바닥에 주저앉아 '내 눈이라도 빼주겠다'며 끌어안고 울었다"라고 전해 가슴을 아프게 했다.
그는 "당시 병 상태가 심각해지면서 진행하던 라디오도 '몸이 좋지 않아 하차 해야겠다'는 핑계로 둘러대고 그만 뒀다. 사실 원고가 잘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며 "평생 방송인으로 살아왔고 아직도 방송 하는게 좋다. 희귀병에 걸린 사실을 털어 놓으면 방송에서 나를 해고시킬까 두려웠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사진출처: KBS)
한경닷컴 bnt뉴스 유재상 기자 yoo@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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