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방장 : 권남기
오늘의 추천 메뉴 : <미스 홍당무>
요리 종류 : 코미디/드라마
주재료 : 삽질, 사랑, 우정, 음란 채팅, 벨리 댄스, 고도를 기다리며
매운 닭발의 맛
보기에 혐오스럽고, 먹으면 맵고, 입 주위에 온통 빨간 양념이 묻고, 뼈 발라 먹는 게 너무도 귀찮은 닭발.... 그러나 어느 순간 다시금 생각나는 그 매콤한 맛을 잊을 수 없게 하는 것이 닭발의 매력이다. <미쓰 홍당무>는 영화 속에서 양미숙이 뜯어 먹는 매운 닭발의 맛이 난다.
그리고 영화를 보는 내내 찌질하고, 한심스러운 양미숙 삶 또한 매운 닭발의 맛이 난다. 그녀를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오고, ‘과연 저렇게 한심하고 우울한 삶도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영화가 끝나면 어느 순간 양미숙이란 인물이 사랑스럽게 다가온다. 자신의 삶이 아무리 맵고, 아려도 굳세게 이겨내는 양미숙. 그런 그녀를 다시금 보고 싶게 느껴지는 매력. 그녀의 매력은 중독성이 강한 매콤한 닭발의 맛처럼 우리에게 다가온다.

요리의 백미
1번, 유부남인 서종철 선생을 선택해서 가정 파괴범이 된다. 2번, 새 출발을 결심한다. 양미숙은 이 두 가지를 두고 갈등을 하다가 결국 2번을 선택하는데, 그런 양미숙의 손을 잡고 종희가 달린다. 자신들이 준비한 연극을 학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숨이 차도록 달리는 것이다. 이들의 팀 이름은 ‘찐따와 찐따 애인’. 그리나 막상 무대 뒤에 도착한 미숙은 망설인다.
양미숙 : 야, 니가 생각하는 것만큼 애들은 우리에게 관심 없어!
서종희 : 난 관심 있어.
양미숙 : (묶은 머리를 풀며) 나는 내가 너무 창피해.
서종희 : 그만 좀 해요, 나는 선생님이 하나도 안 창피하니까! 진짜 짜증나게
왜그래?
양미숙 : 진짜?
종희가 미숙의 손을 잡고 힘차게 무대 위로 나간다. 환호하는 학생들을 보며 자신들이 연습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연기하는 양미숙과 서종희. 학생들의 환호는 야유로 바뀌지만, 서로를 이해한 양미숙과 서종희는 환한 웃음을 짓는다.
디저트
1. 전교 왕따이자 종철의 딸 역을 맡은 서우는 처음에는 1988년생으로 알려져 있으나, 2009년 9월, 자신의 실제 나이가 22세가 아닌 25세(85년생)라고 고백했다
2. <미쓰 홍당무>의 주인공 ‘양미숙’은 어느 특정인물을 모델로 하지도, 자료 수집을 거치지도 않은 이경미 감독의 상상력으로만 창조된 캐릭터라고 한다. “만약에 태생적으로 포커페이스가 어려운 안면홍조증을 가진 사람이 주인공이라면?”하는 이경미 감독의 작은 호기심이 ‘양미숙’이라는 캐릭터를 탄생시킨 계기가 된 것이라 한다.

■ 글 : 권남기 (영화감독&시나리오 작가)
■ 일러스트 : 권경민 (남서울대학교 애니메이션학과 교수)
한경닷컴 bnt뉴스 조은지 기자 star@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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