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영은 JYP의 CEO다. 박진영은 JYP의 프로듀서다. 박진영은 JYP의 작곡가다. 박진영은 JYP의 가수다. 박진영은 JYP고, JYP는 박진영의 영혼을 소속 가수들로 확장시킨다. 박진영은 JYP를 통해 가수들을 캐스팅하고, 노래를 가르치며, 자신이 만든 노래와 춤을 입힌다.
그는 후방에서 안전하게 전략을 짜는 대신, 전장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장수형 군주이자, 언제든 춤추고 노래하고 작곡하지 않으면 안 되는 타고난 딴따라다. 그래서 JYP에서 가수란 박진영의 음악적 이상을 실현해줄 존재다.
JYP의 가수가 되는 데 가장 중요한 건 전형적으로 예쁘거나 잘생긴 얼굴도, 춤과 가창력도 아니다. 박진영의 비전을 소화하고, 자신과 같은 딴따라가 될 뜨거운 피다. 그 점에서 박진영처럼 짐승 같은 몸과 춤에 대한 본능, 세계를 노릴 야심을 함께 가졌던 비는 JYP 역사상 가장 완벽한 선택이었다.
이른바 ‘짐승돌(짐승+아이돌)’인 2PM의 박재범도 “(박진영이) 솔직히 그룹 이름을 좀 성의 없이 지은 것 같았다”는 말을 할 정도로 기가 세다. 그러나 회사전체가 박진영의 영혼으로 채워지는 JYP는 그의 컨디션이 곧 가수들의 운명을 결정한다. god는 '육아일기' 등을 통해 드러난 멤버들의 정제되지 않은 매력과 박진영의 황금 같은 멜로디가 결합해 넘버원에 올랐지만, 반대편에서는 노을을 비롯한 가수들이 조용히 사라지기도 했다.

시장의 상황이나 가수의 캐릭터와 별개로, JYP의 가수들은 박진영의 필이 꽂히는 대로 만든 노래를 불러야 한다. 그게 ‘Tell me’처럼 시장의 흐름 자체를 바꾸는 히트곡이 될지, 그저 그런 노래가 될지는 당시 박진영의 컨디션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2PM은 ‘10점 만점에 10점’, ‘Again & again’, ‘니가 밉다’를 거치며 빅 히트곡 없이도 아이돌 업계의 강자로 떠올랐다.
그들은 노래를 부르는 사이 MBC에브리원 '떴다 그녀'를 비롯한 버라이어티 쇼를 ‘저인망’으로 훑으며 팬덤을 형성해나갔다. 이것은 박진영의 업그레이드다. 그는 예전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가수들에게 그대로 전이하는 대신, 음악 외의 부분에서도 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멤버를 뽑아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그들을 스타덤에 올렸다.
20대 후반에 JYP를 만들고, 30대 초반에 가요계의 ‘빅 3’로 진입한 그는 30대 후반에 접어들어 좀 더 넓은 시각으로 JYP는 물론 자신을 ‘프로듀싱’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그래도 박진영은 여전히 1990년생인 2PM의 준호가 자신을 ‘형’이라고 부를 것을 은근히 바라고, 미국에서 공연을 마친 원더걸스 옆에서 태연하게 떡을 먹고 있는 사진이 찍히는 못 말리는 딴따라이기는 하지만, 이 예측불능의 CEO, 프로듀서, 작곡가, 댄서, 가수가 있는 한, JYP는 앞으로도 꽤 버라이어티한 행보를 보여줄 것이다. (글: 강명석(대중문화 평론가), W Korea, www.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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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bnt뉴스 연예팀 star@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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