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태훈이 딸을 통해 이루지 못한 꿈을 완성하려는 아버지로 변신했다. 사랑과 기대, 욕심의 경계에 선 인물을 절제된 연기로 그려내며 현실적인 부녀 관계를 보여준다.
김태훈은 지난 2일 개봉한 영화 ‘캐리어를 끄는 소녀’에서 수아(문승아)의 아빠이자 테니스 선수 출신인 성우 역을 맡았다.
극 중 성우는 과거 자신이 이루지 못한 선수의 꿈을 딸 수아에게 투영하는 아버지다. 딸의 재능을 믿고 직접 훈련을 지도하며 미래를 설계하지만 기대가 커질수록 훈련은 엄격해지고 부녀 사이의 긴장도 깊어진다.
수아 역시 아버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고된 훈련을 견딘다. 자신이 테니스에 재능이 있는지, 이 길이 원하는 삶인지 확신하지 못하면서도 자신을 위해 희생한 아버지에게 실망을 안기고 싶지 않아 쉽게 라켓을 내려놓지 못한다.
김태훈은 성우를 단순히 딸을 몰아붙이는 아버지가 아닌 사랑과 욕심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물로 표현했다. 딸의 성공을 바라는 진심과 자신의 꿈을 대신 이루고 싶은 욕망, 딸이 흔들릴수록 더욱 강하게 붙잡으려는 불안을 절제된 말투와 눈빛으로 담아냈다.
특히 딸을 걱정하는 아버지와 코트 위에서 흐트러짐을 허용하지 않는 지도자의 모습을 오가며 성우의 복합적인 감정을 그렸다.
이어 김태훈이 촬영 현장에서 자연스러운 제스처와 동선을 직접 제안하고 상대 배우들이 인물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며 “성우라는 캐릭터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열정적으로 임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김태훈은 영화 ‘좋은 사람’으로 제9회 들꽃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우수’, ‘드림팰리스’, ‘괴담만찬’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드라마 ‘정년이’, ‘마이 데몬’, ‘연인’, ‘선의의 경쟁’, ‘서초동’ 등에서도 활약했다.
김태훈이 테니스 선수 출신 아버지 성우로 출연하는 ‘캐리어를 끄는 소녀’는 지난 2일 개봉했다.
사진제공=‘캐리어를 끄는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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