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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가덕도 테러범 편지 공개

서정민 기자
2026-03-31 08: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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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사진=MBC)


2024년 부산 가덕도에서 발생한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을 집중 추적한 MBC 'PD수첩'이 오늘(31일) 밤 10시 20분 방송된다.

‘국가공인 제1호 테러’로 지정된 가덕도 사건을 둘러싼 배후 의혹과 수사 은폐 논란, 그리고 수감 중인 테러범이 직접 보내온 자필 편지를 단독 공개한다.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의 목을 흉기로 찔러 경정맥 60%를 손상시킨 테러범 김모 씨는 살인미수 및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징역 15년이 확정돼 현재 복역 중이다.

경찰은 수사 초기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내렸지만, 배후·공범 의혹은 2년이 지나도록 가라앉지 않았다. 핵심은 사건 전날 저녁 김 씨를 경남 진해의 한 모텔까지 데려다 준 고급 외제차의 정체다. 차주와 동승자가 이재명 당시 대표를 강하게 비판해 온 목사의 교회 신도들인 데다, 범행 당일 차량 명의가 다른 사람에게 넘어간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의혹은 증폭됐다.

〈PD수첩〉은 테러범 김 씨의 조력자로 지목된 인물들을 직접 찾아가 사건 당일 행적을 재구성했다.

수사 과정에서의 석연치 않은 정황도 도마에 올랐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김 씨가 찍힌 CCTV와 차량 블랙박스를 적극 확인하지 않았고, 범행 현장의 혈흔을 사건 발생 40여 분 만에 치워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무기 규정 논란도 불거졌다. 범행에 쓰인 흉기는 전체 길이 약 18cm, 칼날만 13cm에 이르는 다목적 전술용 칼이었음에도, 국정원은 이를 ‘커터칼에 의한 살인미수 행위’로 규정하며 테러방지법상 테러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인물은 검사 출신 김상민 전 국정원 법률특보. 그는 김건희 씨에게 고가의 그림을 선물하며 공천을 청탁한 혐의로 현재 재판에 넘겨진 인물이다. 'PD수첩'은 김상민 전 특보와 당시 현장을 지휘한 부산 강서경찰서장에게 직접 입장을 물었다.

이번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수감 중인 테러범 김 씨가 직접 보내온 자필 편지다. 지난 2월 국회 정보위원회 박선원 의원은 국정원이 “김 씨가 보수 성향 유튜버 고성국 씨의 영향을 받은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 사이의 통화 사실과 김 씨가 ‘고성국 TV’ 사무실을 직접 방문한 정황도 확인됐다는 것이다. 고성국 씨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PD수첩'이 김 씨에게 편지로 직접 관계를 물은 결과, 방송 나흘 전 교도소에서 답신이 도착했다. 열 장 분량의 자필 편지가 이날 방송을 통해 처음 공개된다.

한편 가덕도 테러 사건은 올해 1월 ‘국가공인 제1호 테러’로 지정됐으며, 경찰은 ‘가덕도 테러 사건 수사 TF’를 꾸려 전면 재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MBC PD수첩 ‘가덕도 테러 사건, 남겨진 의혹들’은 오늘(31일) 밤 10시 2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