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금)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연출 신중훈, 극본 김가영·강철규, 제작 스튜디오S·몽작소) 3회에서는 의사의 과실로 억울하게 사망한 이강풍(허성태)을 저 세상으로 떠나보낸 후, 여고생 망자 김수아(오예주)를 새로운 의뢰인으로 맞은 신이랑(유연석)의 파란만장 고군분투가 그려졌다. 계약서까지 쓰고 본격적인 ‘귀신 전문 변호사’의 길로 들어선 신이랑의 변화와 사건 추적 과정은 짜릿한 재미를 선사했다. 이에 3회 시청률은 수도권 8.1%, 분당 최고 9.1%를 기록했다. 시청 타깃 지표인 2049 시청률은 최고 2.58%를 나타냈다. 압도적인 스코어로 금요드라마는 물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적수 없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지난 13일 첫 방송 이후 넷플릭스 ‘오늘의 TOP10’ 1위를 유지, TV와 OTT를 넘나드는 흥행 저력을 입증했다.
신이랑은 귀신의 도움으로 몽타주를 완성하고 단서를 쫓은 끝에, 그녀가 화제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세미파이널까지 진출한 연습생 ‘로앤’, 본명 김수아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나이 어린 미혼 엄마에게 버려진 뒤 할머니 손에서 자라며 생계를 위해 일찍 철들 수밖에 없었던 소녀는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춤을 추며 꿈을 키웠다. 그러던 중 홍대 거리에서 춤추던 걸 본 글로리 엔터 관계자에게 연습생으로 발탁돼, 오디션 무대까지 오르게 됐다. 누구보다 절박했기에 더 독하게 버텼지만, 그 치열함은 결국 다른 연습생들과의 갈등으로 이어졌다.
소속사는 로앤이 팀 내 불화로 하차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김수아가 사망한 날, 자신을 버렸던 엄마에게서 10여년 만에 전화를 받고 만나기로 결심했고, SNS에는 “행복하다”는 글까지 남긴 상황. 절대 스스로 생을 포기할 이유가 없었다. 여기에 자신을 옥상에서 떠민 범인의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당시 울렸던 그의 휴대폰 벨소리를 기억하고 있다는 김수아의 증언이 더해지며 사건은 타살 의혹으로 뒤집혔다.
지난 사건 패소 이후, 한나현(이솜)의 변화도 포착됐다. 앞서 신이랑은 그녀에게 의도가 아니었더라도 이강풍의 딸 지우(안채흠)를 살린 건 사실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한나현은 학교를 찾아가 일상을 되찾은 지우를 보며, 기타를 치고 노래하던 자신의 고교 시절을 떠올렸지만 애써 감정을 차단하며 흔들리는 내면을 드러냈다. 이후 글로리 엔터 의뢰로 연습생 사망 관련 악플러 고소 사건을 맡게 됐지만, 추모 공간에 남겨진 메모와 사라진 휴대폰을 단서로 단순 자살이 아닐 가능성을 직감했다.
방송 말미에는 유력 용의자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글로리 엔터에 잠입한 신이랑은 김수아가 좋아했던 작곡가 고종석(정시헌)과 마주쳤는데, 그의 휴대폰 벨소리를 듣는 순간 김수아의 기억이 선명하게 돌아왔다. 그녀의 감정에 동기화돼 빙의된 신이랑은 황급히 떠나는 그를 쫓아 도로로 뛰어들었다. 차에 치일 뻔한 위기의 순간, 과거 언니를 잃었던 트라우마를 뚫고 한나현이 몸을 던져 신이랑을 구했다. 빙의가 풀린 신이랑과 도로 위에 주저 앉은 한나현, 흩날리는 벚꽃잎 아래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됐다. 그 사이 건널목 신호등에 들어온 그린라이트가 암시하듯, 혐관에서 구원 서사로 뒤바뀔지 모르는 묘한 엔딩 기류가 설레는 기대를 폭발시킨 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