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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애하는도적님아’ 최원영, 욕망의 폭주기관차

이다미 기자
2026-02-04 10: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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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애하는도적님아’ 최원영, 욕망의 폭주기관차 (제공: KBS 2TV)


배우 최원영이 차원이 다른 악역 연기 클래스로 브라운관을 압도하고 있다.

최원영은 현재 방영 중인 KBS 2TV 토일미니시리즈 ‘은애하는 도적님아’에서 권력이라는 욕망을 향해 질주하는 임사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왕의 침전에 수상한 향을 피우고 이열(문상민 분)을 견제하는 모습으로 의혹의 눈초리를 불러일으켰던 임사형은 걷잡을 수 없는 야망으로 점점 잔혹한 속내를 드러내는 등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오랜만에 악역으로 브라운관에 복귀한 최원영은 연기 내공이 엿보이는 악역 연기의 진수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복잡한 임사형의 속내를 미묘한 눈빛 연기로 예리하고 섬세하게 풀어내는가 하면 스쳐 지나가듯 풀어내는 표정 연기만으로도 캐릭터에 깊이를 더하고 있다.

앞서 영의정이 왕의 건강을 염려하며 “옥체가 강녕하지 못하시단 소문이 있소”라고 하는 말을 들은 후 돌연 씨익 미소를 짓는 장면은 뒤틀린 욕망을 향해 폭주하는 임사형의 일면을 드러내며 보는 이들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임사형이 피운 향에 중독돼 환각, 환시 현상을 겪고 있는 왕이 홍민직(김석훈 분)을 호랑이로 착각해 활을 쏴 죽이게 되자 그동안 지켜왔던 평정심을 무너뜨리고 핏기 어린 얼굴을 드러내며 높은 긴장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그는 금녹(송지우 분)이 “내일은 암여우로 내가 사냥당하겠다”고 하자 돌변하여 “천 것 죽음으로는 과분할 테다”라고 응수했는데, 이 때 보여준 격앙된 감정과 침착하게 꾹꾹 눌러 말하던 어투는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그의 잔혹함을 여실히 나타냈다.

분주하게 계획하고 움직이며 권력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임사형이지만 최원영은 그를 조급하기보다 신중하고 계략적인 인물로 그리고 있다. 천천히 임사형의 다채로운 면면을 풀어내며 시청자에게 다가가는 현명함은 진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힘을 주어 강하게 달릴 때와 힘을 빼고 한 템포 쉬어갈 때를 아는 최원영의 노련하고 완벽한 연기 밸런스가 자연스럽게 브라운관을 압도하며 폭발적인 힘을 내고 있는 것이다.

한편 짜릿한 연기 쾌감을 선사하는 최원영의 악역 연기를 볼 수 있는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된다.

이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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