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군체’가 올해 개봉작 중 가장 압도적인 흥행세를 보이며 누적 관객 수 500만 명을 돌파했다.
지창욱은 극 중 봉쇄된 빌딩의 보안팀 최현석으로 분해 생존자 무리의 선봉에 섰다. 그는 건물 구조를 활용해 기민하게 이동 경로를 제시하며 위기를 헤쳐 나가는 동시에, 하반신 장애를 가진 누나 최현희(김신록 분)를 향한 처절한 사투로 묵직한 감정선을 완성했다.

‘군체’ 속 최현석은 생존자 무리의 가장 선두에 선다. 권세정(전지현)과 함께 옥상으로 향하는 과정에서도 가장 위험한 상황에 먼저 몸을 던지며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연상호 감독이 “이번 영화는 신파적인 분위기를 가지지 않으려고 조심했다. 캐릭터 서사가 거의 드러나지 않고, 영화 자체가 캐릭터 플레이다”라고 밝혔듯, 최현석을 움직이는 동력은 지극히 직관적이고 강력하다. 바로 하반신 장애를 가진 누나 최현희를 반드시 살려 이 지옥을 나가겠다는 의지 하나다. 지창욱은 이를 과장된 설명 없이 날 선 눈빛과 행동으로 설득력 있게 구현해냈다.

최현석은 완벽한 영웅이 아닌 공포를 느끼는 인간이다. 지창욱은 위기 속에서 드러나는 본능적인 두려움과 생존 본능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인물의 현실감을 높였다.

이번 작품에서 액션은 스타일리시한 장면이 아닌 생존을 위한 몸부림에 가깝다. 지창욱은 주변 사물을 활용해 버티고 싸우는 ‘생존형 액션’을 통해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촬영 내내 이어진 육체적 소모는 화면에 고스란히 반영됐고, 이는 관객들에게 실제 재난 상황을 체험하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했다.
극이 빠르게 전개되는 가운데 지창욱은 이야기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수행한다. 정적인 권세정과 폭발적인 서영철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관객의 감정 이입을 이끈다. 과하지 않은 감정 표현과 안정적인 흐름 조절은 영화 전체의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핵심 요소로 작용했다.

메가폰을 잡은 연상호 감독 역시 지창욱을 향해 “감정선이면 감정선, 액션이면 액션, 못 하는 게 없다. 정말 집요하게 캐릭터를 파고드는 무서운 배우다”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군체’로 500만 관객을 동원한 지창욱은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한 단계 확장하며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더욱 공고히 했다.
허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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