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도원경 "음악은 내 삶이자 전부, 무대 위에서 가장 짜릿하다" [인터뷰]

김연수 기자
2026-03-10 15: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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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세대 여성 록커로 자리매김한 도원경이 신곡으로 돌아온다.

오래된 음악이 다시 사랑받는 순간이 있다. 함께 노래를 부르고 즐기며 감성에 젖었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록을 향한 순애보로 감각적인 음악을 들려준 도원경 역시 그렇다.

김태원이 작곡한 도원경의 ‘다시 사랑한다면’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곡이다. 그의 노래는 가수 김필을 비롯해 여러 후배 가수들이 리메이크하며 여러 차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수준급의 가창력과 무대 위의 열기를 달굴 줄 아는 가수 도원경이 오는 4월 신곡과 함께 콘서트 무대에 오른다. 신곡을 콘서트에서 들려줄 생각에 들뜬 그의 이야기를 직접 만나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가장 애정하는 본인의 수식어가 있다면?

“국내 최초, 최고의 독보적인 여성 록커”

Q. 오늘 화보 촬영 소감은?

“너무 재밌었다. 작가님이 잘 찍어주셔서 굉장히 마음에 든다”

Q. 작년 연말 콘서트를 마친 후 어떤 감정을 느꼈나?

“코로나 전에 콘서트를 했었다. 오랜만에 소극장에서 관객분들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어서 진심으로 벅찼다. 더 뭉클했고, 이렇게 열광적으로 저를 기다려 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구나 싶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

“방송 출연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서 팬분들은 제 소식이 궁금하셨을 것 같았다. 그래서 제 채널을 만들어서 저를 보고 싶어하시는 분들께 직접 소식을 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많고, 유튜브를 보고 공연을 보러 오시는 분들도 있어서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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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평소에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 편인가?

“예전부터 주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편이다. 음악 작업 외에는 밴드 연습, 공연, 녹음 작업 등 생활 반경이 늘 비슷했다. 밖을 돌아다니며 사람을 많이 만나는 성격은 아니다. 녹음실에서 지내고 공연을 다니는 생활을 해왔다. 한동안은 사업도 하면서 사람들을 조금 더 만났던 것 같지만, 요즘은 다시 예전처럼 지내고 있다”

Q. 오는 4월 콘서트를 앞두고 있는데, 어떻게 계획하게 됐나?

“노들섬에 공연장이 생겼는데 너무 좋더라.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주변에 구경거리도 많아서 괜찮은 장소라고 생각했다. 도서관도 있고, 봄에 꽃이 피면 꽃놀이도 할 수 있어서 공연 전에 산책도 하고 꽃 구경도 한 뒤 오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공문을 넣어야 했는데, 갑자기 일정이 잡혀 급하게 준비하게 됐다. 그래도 잘 준비해서 좋은 무대와 노래를 보여드리려고 한다. 콘서트를 계속 해달라는 요청이 많아 진행하게 됐다”

Q. 이번 콘서트에서 기대할 만한 점은?

“한층 깊이 있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이다. 특히 음향에 많이 신경 썼다. 조용필 선생님이나 해외 밴드들과 작업했던 최고의 엔지니어와 함께한다. 발라드는 더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폭발적인 곡들은 아주 강렬한 사운드로 들려드릴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영상에 신경을 써서 의미와 메시지를 전달하면서도 볼거리가 풍성한 무대를 만들려고 한다. 관객분들 기억에 오래 남는 공연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Q. 공연 영상은 유튜브에 공개되나?

“맞다. 공개될 예정이다. 12월에 했던 무대도 전부 공개돼 있다. 그동안 굉장히 하드한 곡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경쾌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곡들도 세트리스트에 포함했다. 록 스피릿이 살아 있는 곡들을 통해 여러분의 잠재된 욕구와 본능을 분출할 수 있게 하고 싶다. 에너지를 드리는, 즐거운 공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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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신곡에 대해 설명해 달라

“채 1시간도 되지 않아 가사를 썼다. 그동안 걸어온 길과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생각하며 쓴 곡이다. 외롭고 힘들었지만 제 길을 묵묵히 걸어왔던 시간이 떠올랐다. 앞으로도 제 길을 묵묵히 가겠다는 다짐, 더 찬란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는 마음을 담았다. 요즘 경기도 어렵고 분위기도 어수선하지 않나. 20대 청년들, 자영업자분들 모두 각자의 어려움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도 약해지지 말고 함께 걸어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노래를 통해 더 깊이 소통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Q. 공연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세월이 지난만큼 팬분들도 콘서트를 즐기는 게 조금 힘드시지 않을까 했다. 그런데 저보다 헤드뱅잉을 더 잘하시더라. 그 모습을 보면서 체력을 더 키워 다음 콘서트에서는 제가 더 열심히 헤드뱅잉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음악 작업 방식에 변화가 있나?

“예전에는 기타나 건반으로 제가 직접 멜로디를 만들고 곡을 쓴 뒤, 밴드와 함께 편곡을 의논했다. 연습실에 모여 편곡과 녹음 작업을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이번에는 가수 임재범, 시나위 등과 작업했던 김영진 프로듀서가 함께하자고 제안해 주셨다. 이번 무대는 쟁쟁한 세션들이 참여해 완성도가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또 원케이 밴드라는 제 팀도 함께한다”

Q.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나 협업이 있나?

“그동안은 록을 많이 고집해왔다. 고집스럽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한 길을 걸었다. 얼터너티브, 모던 록, 글램 록 등 록에서 파생된 다양한 장르도 시도해왔다. 이제는 미디가 들어가면 록이 아니라고 말하는 시대는 아니지 않나.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더 유연하고 열린 마음으로 대중과 가까워질 수 있는 음악을 해보고 싶다. 이번 ‘나의 꿈을 향해서’는 록 발라드이고, 다음 신곡은 정통 메탈 사운드다. 다채로운 시도를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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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도원경에게 음악이란?

“제 삶이다. 힘든 길을 걸어가며 끝이 보이지 않을 때, 저 멀리 보이는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물질적인 소유에서 오는 행복은 잠깐이지만, 무대에 서서 노래하고 음악을 들을 때 느끼는 감정은 오래 간다. 오아시스를 만난 것처럼 짜릿하고 충만하다. 그래서 음악은 제 전부이자 삶이다”

Q. 공연을 앞두고 하는 루틴이 있나?

“운동으로 체력을 관리한다. 예전에는 헬스를 많이 해도 괜찮았는데 이제는 무리하면 힘들더라. (웃음) 운동과 휴식을 균형 있게 유지하려 한다. 오전에는 운동을 하고, 운동 쉬는 날에는 등산을 간다. 식단 관리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평소 좋아하던 분식을 줄이고 단백질 위주로 먹으려고 노력 중이다. 밀가루를 끊고 꾸준히 운동과 연습을 하는 것이 가장 큰 준비인 것 같다”

Q. 콘서트 전에는 어떤 생각을 하나?

“무대 위 제 모습에 모두가 빠져드는 상상을 한다. (웃음) 노래로 감정을 쏟아내고 관객과 소통하는 장면을 떠올리며 잠이 든다. 준비 기간에는 머릿속으로 공연의 큰 그림을 계속 그린다. 편곡을 어떻게 바꿀지, 어떤 장르를 더 연습할지 등 다양한 상상을 한다”

Q.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그동안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도, 젊음과 반항을 노래한 시기도 있었다. 그 긴 시간을 팬들과 함께 달려왔다.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이 정말 소중하고 아름답다. 한 시대를 함께 살아오며 노래했다는 사실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앞으로도 더 활발히 활동하며 우리가 함께 걸어온 길을 이어가고 싶다. 무대에서 하나가 되며 남은 인생도 함께 걸어갔으면 좋겠다”

Q. 앞으로의 계획은?

“10대에는 10km, 20대에는 20km처럼 시간이 갈수록 더 빨리 지나간다고 하지 않나. 살아보니 정말 그렇더라. 쳇바퀴 돌 듯 루틴을 지키며 살다 보니 시간이 훅 흘러갔다. 이제는 1년 단위가 아니라 한 달 단위로 목표를 세운다. 우선 콘서트를 앞두고 있으니 공연과 앨범 홍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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