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인터뷰] 앙큼 고양이, 딥앤댑 구슬

한효주 기자
2023-11-24 15:04:36
원피스, 암 워머, 이어링은 샵사이다 제품.

2017년 걸그룹 소녀주의보로 데뷔, 올해 8월 첫 방송된 여자 댄스 크루 서바이벌 프로그램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2’(이하 ‘스우파2’)에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킨 딥앤댑 구슬.

코지한 어텀 무드부터 키치&힙 콘셉트까지 뛰어난 소화력을 과시하며 카메라 앞에 선 그는 섬세하고도 에지 있는 보디랭귀지와 유연한 고양이 같은 움직임으로 본업 댄서 모먼트를 내비쳐 감탄사를 유발했다.

귀여운 외모와 성격, 작은 체구와 대비되는 파워풀한 에너지의 댄스 실력으로 반전 매력을 자랑하는 딥앤댑 ‘비타민’ 막내 구슬의 인터뷰를 지금부터 만나보자.

Q. 화보 촬영 소감

“오랜만에 화보 촬영해서 설레고 걱정도 됐었는데 잘 찍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Q. 최근 근황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2’에 출연해 열심히 촬영했다. 잘 마무리하고 현재 딥앤댑 팀으로 공연, 행사 등 여러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Q. 자신의 성격과 매력을 반영한 ‘다섯 글자’ 자기 PR

“‘앙큼 고양이’, 앙칼진 매력, 귀여운 매력도 있고 유연한 이미지도 있는 것 같아서(웃음)”

Q. 1년 전 bnt와의 인터뷰에서 댄스 크루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무조건 나가고 싶다고 했는데, ‘스우파2’ 섭외 당시 심정은

“이게 ‘말이 씨가 되네’라고 생각했고 너무 소름 돋았다. 댄서들 사이에서 섭외가 다 끝났다는 소식만 들었는데 갑자기 마지막에 연락이 와 ‘내가 진짜 스우파에 나가는구나, 열심히 살다 보면 이런 기회가 오는구나, 진짜 열심히 살았다 구슬아’라고 생각했다. 리더 미나 쌤이 연락 와서 팀을 꾸리고 있는데 막내로 ‘네가 제격인 것 같다’라고 해주셔서 ‘너무 좋죠’하고 바로 승낙했다(웃음)”

Q. ‘스트릿 우먼 파이터2’ 기억에 남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현장에선 예능이니 ‘나는 다 별로, 다 싫어요’라고 했지만 진짜 모두 대단하신 분들이 나왔다고 생각하고 그냥 내가 거기에 있던 것만으로도 너무 신기하다. 인터뷰할 때도 ‘이 사람 춤 어땠어요’ 물어보면 ‘별로였어요’라고 말하고 속으로 1, 2, 3초 센 후 ‘진짜 죄송해요’라며 손을 싹싹 빌었다. 방송은 완전 콘셉트이고 편집점까지 생각했었다. 내 분량이 있어야 하니 세게 말했다(웃음)”

톱은 샵사이다, 이어링은 프리모떼 제품.

Q. ‘스우파2’ 성장하는데 도움이 됐을 것 같은데, 춤 인생에 미친 영향


“춤을 춰야겠다고 마음먹은 이후부터 너무 열심히 달려와서 번아웃이 왔던 시기에 ‘스우파2’ 섭외 제안이 들어와서 ‘정말 열심히 계속 달리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기회가 오는구나’하면서 많이 느꼈다. 음악을 들을 때, 안무 짜면서, 춤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 등에 대한 생각도 많이 열린 것 같아 안무를 짜는데 더 재미를 느끼고 있고 와닿는 게 많다. 원래 내가 하던 부분에서 내가 제일 잘하고 싶었는데 다양한 장르의 많은 댄서분들을 보니 리스펙 하는 마음이 더 커지게 되면서 내 스타일 말고도 다른 부분에서도 욕심이 생기고, 도전해보고 싶고, 안무로 녹여내 보기도 한다”

Q. 서바이벌 프로그램 성향과 잘 맞았나, 어떤 마음가짐으로 매 무대를 임했는지 궁금하다

“어릴 때 믹스나인 출연 했을 때는 지금보다 더 어린 나이라 힘든지도 몰랐다. 지금은 정말 내가 좋아하고 욕심이 나는 춤에 대해 싸우는 거니까 많이 예민해지기도 했고 너무 잘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딥앤댑이라는 팀이 얼마 되지도 않았을 때라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큰 것 밖에 없었다. 크루끼리의 경쟁과는 별개로 개인적으로는 ‘이거 내가 해내서 보여드려야지’하는 마음이 제일 컸다”

Q. 방송 출연 이후 인기 실감

“너무 실감한다. 밖에 거의 못 돌아다니는 정도. 탈락배틀 방송이 나가고 그다음 날 친구랑 둘이서 야외에 있는 테이블자리에서 술 마시는데 너무 많이 알아봐 주시고 사진 찍어 달라하셔서 자리를 제대로 못 즐겨 같이 간 친구에게 미안했다. 또 같은 크루인 미니팍 언니랑 집이 가까워서 언니 차 타고 언니집에서 내려서 내 집까지는 택시 타고 간다. 근데 언니네 집 근처에서 야시장을 한다고 하더라. 그 분위기도 너무 좋아하고 맛있는 음식도 좋아해서 가려고 했다. 근데 언니 차에서 내리자마자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리고 소리 지르며 반응해 주셔서 택시타고 집에 그냥 갔다”

Q. 딥앤댑 크루 內 자신은 어떤 팀원이라고 생각하나

“마냥 좋고 별다른 생각 없는 완전 막내로 팀 내에서 비타민 같은 느낌. 언니들이 나를 놀리는 걸 진짜 좋아한다(웃음). 장난 아니고 진지하게 놀린다. 가끔씩 진짜인지 아닌지도 모를 정도로(웃음)”

Q. 12월 ‘스우파2’ 투어를 앞두고 있는데, 긴장되지 않나

“준비가 힘들거나 긴장되지 않고 빨리 무대를 하고, 잘하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긴장을 원래 잘하지 않는 편이기도 하고”

카디건은 낫유어로즈, 톱, 팬츠, 햇, 래빗 큐빅 네크리스는 샵사이다, 네크리스는 프리모떼, 링은 다나버튼, 슈즈는 제프리캠벨 제품.

Q. 소녀주의보 출신, 아이돌 활동에 대한 갈망은 없는지


“전혀 없다. 주변에서 다들 걱정을 되게 많이 하는데 춤추고 있는 지금이 더 행복하다. 인이어, 마이크 신경도 안 써도 되고 정말 별 생각이 없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이돌을 하고 싶었다기보다 그냥 무대에서는 직업이 하고 싶었던 것 같다”

Q. 인생에서 슬럼프는 없었나, 있다면 어떻게 극복했는가

“아이돌로 활동당시 어린 나이에 못 하는 것도 많고 너무 힘들었던 것 같다. 그때 당시 ‘정말 평범하게 살걸, 수학여행 가고 대학도 다니며 살걸.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아이돌 한다 그랬지’라는 생각이 었었다. 극복법이라기보다 ‘어쨌든 무대가 올라가야 하는 거니 연습 많이 해서 좋은 무대를 많이 보여드리자’라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팬들 때문에도 버텼다. 나 좋다고 일 빼고 오시고 이런 게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진지하게 팬들 없으면 내가 이 일을 할 이유가 없는 것 같다”

Q. 롤모델이 있는지

“춤적으로는 잼 리퍼블릭 커스틴 진심으로 원래부터 좋아해서 스우파 나가기도, 연락이 오기도 전에 커스틴이 피드백 수업한다고 해서 3일 모두 결제를 다 해놨었다. 이후 비자 때문에 한국에 못 들어온다는 소리를 듣고 집에서 울었다. 춤출 때 입을 옷도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사놓기도 했다. 정말 그것만 기다리고 있었어서 진지하게 속상했다”

Q. MBTI & 본인이 바라본 자신은 어떤 사람인가

“ENTJ. 내가 바라본 나는 사람이 모나지 않은 것 같다. 기분이 나쁜 것도 그때뿐, 그러려니,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려고 하는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거 있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해야 되고 하기 싫은 거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안 하고 싶은데 해야 한다면 그냥 해내고, 주어진 대로 열심히 살려고 한다”

Q. 평소 취미

“모든 일을 다 끝내고 집에 와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게 취미다. 그거 때문에 하루를 버틴다. 근데 그날 저녁에 맛없는 걸 먹었다, 그럼 운다. F인가. 너무 짜증 난다. ‘내가 이걸 먹겠다고 열심히 일한게 아닌데 왜 이 맛이야’ 이러면서(웃음)”

Q. 이상형이 있다면

“나만 바라보는 사람이면 된다. 재력, 얼굴 등 안 본다. 나는 하루라도 떨어져 있으면 마음이 식는 것 같아서 항상 붙어 있을 수 있는 사람이 좋다. 피곤한 스타일(웃음)”

Q. 2023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앞으로의 계획

“‘스우파2’를 만난 해 이기도 하고, 딥앤댑을 만난 해 이기도 해서 크루가 좀 더 많이 성장했으면 좋겠고 잘 나갔으면 좋겠고 돈을 아주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 병적으로 팀을 많이 생각하는 게 있어 새로운 팀이 생겼으니까 여기에만 몰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내년이 되기 전에 면허를 따고 싶고 더 많은 사람들한테 좋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친구들한테도 내가 옆에 있을 때 우울하지 않고 행복했으면 한다”

Q. 최종목표

“개인적으로는 뭐가 됐든 기본만 하고 내가 즐겁고 행복하면 되는 것 같다. 돈은 욕심부리지 않고 여유 있게 살 수 있을 정도만 벌고 그냥 평생을 행복하게만 살고 싶다. 딥앤댑이란 팀원으로서의 목표는 우승팀 못지않게 많은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

Q. 대중들에게 구슬이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

“작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웃음) 꿈이 크지 않아 나라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아주시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다”

한효주 기자 hhz@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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